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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뷰티 열풍에 올라타 창업 6개월 만에 10억 매출을 만든 에이전시

2025.02.28 | 조회 7.5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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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섹시 비즈니스

화려하지 않은 비즈니스들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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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뷰티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돕는 에이전시를 창업해 6개월만에 10억이 넘는 매출을 만든 분이 있습니다. 돌싱글즈 미국편에 나왔던 이소라님이 창업가예요. K 뷰티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Kurated의 창업가 소라님을 모시고, K 뷰티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구글 Kbeauty 검색량 그래프
구글 Kbeauty 검색량 그래프

넷플릭스, 메타, 틱톡을 거쳐 Kurated를 창업하셨어요. 
넷플릭스, 메타, 틱톡을 거쳐 Kurated를 창업하셨어요. 

 

💎 Highlights


"완전 주류는 아니지만, K뷰티 제품을 살만한 팔로워들을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엄청 많아요. 한국 사람들 피드에서는 잘 안 보이죠. 예를 들면 라틴계 인플루언서요."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열심히 조사하지 않아요. 너 요새 세럼 뭐 써? 너 요새 립밤 뭐 써? 같은 대화를 하지 않는거죠."

"처음부터 인플루언서들이 컨텐츠로 만들고 싶은 제품을 기획해야 해요"

"회사다니면서 즐거운 날이 언제였지? 그때는 왜 즐거웠을까? 뭘해서 재밌었던거지?” 이런 질문이 도움이 되었어요. 거지 같은 상황이 있었으면, 그때는 왜 거지 같았는지 생각해 보고요."

 

🕵🏼‍♂️ 창업가 인터뷰

Q. Kurated는 무슨 일을 하는 에이전시 인가요?


우선 브랜드에 어울리는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요. 브랜드에서 찾아본 인플루언서 리스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주류 인플루언서만 알고 있거든요.

완전 주류는 아니지만, K뷰티 제품을 살만한 팔로워들을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엄청 많아요. 한국 사람들 피드에서는 잘 안 보이죠. 예를 들면 라틴계 인플루언서요. 실제로 한국 브랜드에게 라틴 커뮤니티 인플루언서들을 많이 추천드렸고, 잘 터진 것들이 있어요.

메디큐브 PPL을 라틴계 틱톡커에게 맡겼고, 좋아요 17만개 넘게 나왔다.
메디큐브 PPL을 라틴계 틱톡커에게 맡겼고, 좋아요 17만개 넘게 나왔다.

 

“이 성분을 넣으면 A그룹의 사람들에게 잘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라거나 “이건 정말 특이한 제품이라서 패키징만 독특하게 하면 콘텐츠화 하기 좋을 것 같다” 라는 제안을 드리기도 하고요.

브랜드가 스폰서로 참여하면 좋을 이벤트들을 찾고, 성사시키는 일도 합니다. 

아시안계 영화인들을 위한 행사였던 Unforgettable Galla에 메디큐브가 스폰서로 들어가는 걸 도왔다.
아시안계 영화인들을 위한 행사였던 Unforgettable Galla에 메디큐브가 스폰서로 들어가는 걸 도왔다.

 

Q.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신 거예요?


돌싱글즈 덕분에 넷플릭스, 메타 출신 틱톡에서 잘 나가는 언니로 포지셔닝이 되었던 것 같아요. 때마침 한국의 K 뷰티 브랜드들이 틱톡을 하고 싶어 했고요. 다른 브랜드들이 틱톡 샵이나 틱톡 라이브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누구랑 해야 할 지 모르겠었던 거죠.

그렇다고 미국 에이전시랑 일하고 싶지는 않아 했어요. 가격이 비싸고 일처리가 느리니까요. 반면 한인 에이전시들은 미국에서 마케팅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고비도 1조 이상 집행해봤고, 씬의 중심에 계속 있어 왔거든요.

 

Q. 첫 고객사는 어떻게 구하셨어요?


틱톡 코리아에 있었던 분이 소개시켜주셨어요. K 뷰티 담당을 하시는데, 한국 브랜드에서 미국 쪽 잘하는 에이전시 없는지 매번 물어본다고 하셨거든요. 간단하게라도 웹사이트 만들면 소개시켜 주시겠다고 했던 게 시작이었어요.

 

Q. 지금까지 매출은 어느정도 나왔나요?


작년 7월에 시작했는데, 10억 매출 넘겼어요.

 

 

Q.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브랜드가 알면 좋을 팁이 있을까요?

 

"미국은 창업가의 스토리가 중요해요"

한국의 큰 뷰티 회사들은 누가 사장인 줄도 모르고, 왜 그 회사를 시작한 지도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브랜드 스토리를 정말 좋아해요.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피부가 망가졌던 창업자가 일본 여행 중에 일본의 피부 관리법을 배워 브랜드를 창업했다는 Tatcha의 스토리. 50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유니레버에 인수되었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피부가 망가졌던 창업자가 일본 여행 중에 일본의 피부 관리법을 배워 브랜드를 창업했다는 Tatcha의 스토리. 50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유니레버에 인수되었다.
런칭 4년 만에 연매출 500억 돌파한 탈모 샴푸 브랜드 Divi. 여성 창업자가 자신의 탈모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인플루언서가 되었던 게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런칭 4년 만에 연매출 500억 돌파한 탈모 샴푸 브랜드 Divi. 여성 창업자가 자신의 탈모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인플루언서가 되었던 게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열심히 조사하지 않아요."

너 요새 세럼 뭐 써? 너 요새 립밤 뭐 써? 같은 대화를 하지 않는거죠. 한국처럼 시카가 어디에 좋고 PDRN이 뭐고 어디에 좋은지 알지 못해요. 토너 - 세럼 - 크림순서도 잘 모르구요. 그들에게는 한국 화장품 패키징이 어렵게만 느껴지는거죠. 제품 이름만 길게 나와있지, 어디에 좋은 건지, 어떻게 써야 되는지는 설명이 안된 것처럼 보일 거예요. 쉽게 설명해야 해요.

 

"컨셉은 뾰족할수록 좋아요"

한국은 올리브영 1등 국민 크림이라고 하면 잘 나가잖아요. 미국에서는 오히려 1등 크림을 안 사려고 할 거예요.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잖아요. "나 0.1% 부자인데 왜 국민 크림을 써야 해?" 부터 "나는 히스패닉 여자인데, 흑인 여자와는 피부 고민이 달라. 그들이 쓰는 건 안 쓸거야" 같은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건지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콘텐츠화 시킬 걸 생각해야 해요"

하얀색 크림이 틱톡에서 팔기 제일 힘들어요. 인플루언서 입장에서 평범한 하얀색 크림으로 영상을 만들고 싶진 않잖아요. 컨텐츠로 만들고 싶은  제품을 기획해야 해요.

세일러문 컨셉의 젠틀몬스터 신제품
세일러문 컨셉의 젠틀몬스터 신제품
패키징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인플루언서들이 컨텐츠를 많이 만들었다.
패키징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인플루언서들이 컨텐츠를 많이 만들었다.

 

그렇다고 남들이 다 하는 뻔한 컨텐츠를 만들면 안되고요. 작년에 오징어 게임 컨셉으로 정말 많은 틱톡 영상들이 나왔거든요. 여자들도 오징어게임을 많이 보긴 하지만, 뷰티 마인드셋을 가지고 보는 드라마는 아니잖아요. 영희가 쓴 파우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는거죠. 차라리 그 돈을 XO, Kitty나 에밀리 인 파리스와 협업하는게 좋았을 거예요.

 

뿅뿅 터지는 형태로 제작한 메디큐브 비타민C 크림도 컨텐츠를 고려한 제품의 좋은 예시이다.
뿅뿅 터지는 형태로 제작한 메디큐브 비타민C 크림도 컨텐츠를 고려한 제품의 좋은 예시이다.
동그란 캡슐을 터트리는 모션이 틱톡에서 컨텐츠화 되기 좋은 재료가 되었다.
동그란 캡슐을 터트리는 모션이 틱톡에서 컨텐츠화 되기 좋은 재료가 되었다.

 

Q. 미국에 K 뷰티가 현재 어느정도 침투했다고 보세요?


K 뷰티 쓰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어요. 아직 주류가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J팝을 자주 듣는 사람들이 소수인 것처럼 아직 마니아 층이 쓰는 제품인거죠. K 뷰티가 진짜 주류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Q. 사업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는 세일즈, 셀럽과의 파트너십, 전략에 집중하고, 고객 관리와 오퍼레이션은 최대한 직원분들에게 맡기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있는 일을 최대화하고, 나머지는 줄이려고 노력해요.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동료분들을 모셔서 팀을 운영하고 있어요.

 

Q.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던 건 뭐였나요?


“회사다니면서 즐거운 날이 언제였지? 그때는 왜 즐거웠을까? 뭘해서 재밌었던거지?” 이런 질문이 도움이 되었어요. 거지 같은 상황이 있었으면, 그때는 왜 거지 같았는지 생각해 보고요. 어떤 사람들이랑 일할 때 짜증이 나는지 명확히 생각해 보는거죠.

정말 재밌는 일을 했을 때는 일요일이 와도 신나더라고요. 다음날이면 다시 하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을 맡았을 때는 하기 직전까지 일하는 걸 미루고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좋은 방식인 것 같고요. 실제로 제 주변에 구글/메타/틱톡 등을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캔들 만드는 친구도 있고, 이탈리안 가죽 구두 만드는 친구도 있고, 에어비앤비 experience를 운영하는 동료도 있거든요. 

 

Q. 요즘 제일 설레는 일을 뭔가요?


뉴욕 한국 문화원과 연계하여 K-Beauty계에 있는 크리에이터들, 여성 창업가들과 임원들, 브랜드들을 모아서 뭔가 하려고 하고 있어요. 모두에게 더 성장할수 있는 영감을 주고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여 더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길 바라요. 너무 설레요.

* 이름은 K-Beauty Insider Summit 이고, 5월 2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참고 자료


Kurated 에이전시 홈페이지https://kurated.agency/

 

언섹시 비즈니스 근황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언섹시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빨리 큰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방법을 알게 되는 게 짜릿했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리서치를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돈 이야기만 하는게 예전만큼 즐겁지 않더라고요. 돈 버는 방법 말고 다른 것들을 쓰고 싶었습니다. 

다른 주제를 꽤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번뜩이는 결론이 나진 않더라고요. 아직도 돈 버는 방법을 들으면 귀가 쫑긋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돈 말고 다른 주제에도 귀를 기울인다는게 다른 점이랄까요.

관심사가 바뀌면서 뉴스레터를 어찌 적어야 할 지 고민이었어요. 그러다 6개월이 지나 버렸고요. 일단 다시 꾸준히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게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노코드를 활용해 혼자 큰 돈을 버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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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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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kbaek의 프로필 이미지

    ckbaek

    1
    about 2 months 전

    Welcome back!

    ㄴ 답글 (1)
  • 옐의 프로필 이미지

    0
    about 2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Vjhx의 프로필 이미지

    Vjhx

    1
    about 2 months 전

    복귀 축하합니다.

    ㄴ 답글 (1)
  • generalfox의 프로필 이미지

    generalfox

    1
    about 2 months 전

    많이 기다렸습니다!

    ㄴ 답글 (1)
  • jylee의 프로필 이미지

    jylee

    1
    about 1 month 전

    기다렸어요. 관심사가 조금 바뀐 언섹시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들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응원합니다!

    ㄴ 답글 (1)
  • 기민의 프로필 이미지

    기민

    0
    25 days 전

    오랜만에 뉴스레터 보니 좋네요 더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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