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6개월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고 있는 AI 서비스가 있습니다. 앱 안에서 사주, 헤어컨설팅, 심리상담과 같은 콘텐츠를 판매해요. 1회성 서비스로 끝나지 않고, AI가 지속적으로 상담을 도와 줍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매출을 만들었는지 궁금했어요. 수십개의 AI 서비스를 만들어 봤던 팀, 어보브테크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이라이트
저희가 실패한 AI 서비스들도 정말 많았는데, 젠디는 반응이 빨리 왔어요. 9월에 런칭했고, 10월에 3천만원 이상의 월 매출이 나왔어요.
AI 서비스는 닥치는 대로 다 찾아보고, 써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미 소비자가 있는 시장인데,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보려고 했어요.
팀에서 사주 명리학을 직접 공부해서 알고리즘에 반영했어요.
스레드에 글을 올릴 때는 자동화 툴을 사용하기도 해요. AI가 글을 쓴 다음, 스레드 API 연동해서 자동으로 업로드 되는 거예요.
GPT Pro를 시니어 개발자로, Cursor를 주니어 개발자로 쓰니까 저는 코드를 거의 안 써도 되더라고요.
배경 설명
Q. 어떤 서비스 인가요?
AI가 친구나 코치가 되어서 상담을 해주는 AI 컴패니언 서비스예요. 헤어 컨설팅, 사주 상담이 있고, 곧 타로 상담이 출시될 예정이고요.
👩🏼🎨 창업가 인터뷰
Q. AI 콘텐츠 플랫폼 젠디는 어떻게 나오게 된 아이디어 인가요?
AI 서비스는 닥치는 대로 다 찾아보고, 써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미 소비자가 있는 시장인데,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보려고 했어요. 헤어 컨설팅, 사주, 심리 상담 쪽은 이미 소비자 니즈가 강력한데, AI를 활용했을 때 사람이 하는 것보다 경쟁력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나요?
저희가 실패한 AI 서비스들도 정말 많았는데, 젠디는 반응이 빨리 왔어요. 9월에 런칭했고, 10월에 3천만원 이상의 월 매출이 나왔어요. 작년 12월에는 월 5천만원 매출을 달성했고요. 전체 회원 수는 4만명 정도 되어요. 그 중에서 30% 정도가 유료 결제를 하셨고요. 리뷰도 4점 이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Q. 주로 누가 쓰고 있어요?
10대~30대 여성분들이 80% 정도 되어요. 다른 성인물 챗봇 서비스랑은 완전 반대예요. 성적인 대화는 거의 없고, 일상적인 고민들을 많이 이야기 하시고요.
AI는 24시간 쓸 수 있으니까, 후속 상담을 도와주는 기능을 런칭했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사주를 물어보러 들어오셔서, 남자친구랑 다툰일에 대해 이야기 하시거나, 시험 전날의 불안함을 토로하시는 분도 많았어요.
Q. 서비스 출시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렸나요?
한 달 정도 걸렸어요. 팀에서 사주 명리학을 직접 공부해서 알고리즘에 반영했어요. 그 다음 LLM을 사용해서 답변을 하도록 만든거죠.
당시에 명확한 KPI가 있었어요. 3개월 안에 월간 흑자를 만드는 것이요. 월 3,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만들어야 했어요.
Q. 유저는 어떻게 모으신 거예요?
메타 광고도 하고, 스레드에 컨텐츠 올린 게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틱톡과 트위터도 시도해봤는데, 잘 되지는 않았고요.
스레드에 글을 올릴 때는 자동화 툴을 사용하기도 해요. AI가 글을 쓴 다음, 스레드 API 연동해서 자동으로 업로드 되는 거예요. 그렇게 작성된 글이 간혹 바이럴이 되기도 하거든요. 100개 써서 1개만 바이럴 되어도 큰 이득이라서 계속 사용하고 있고요.
Q.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 시도했던 서비스가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네. 우선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헤어 컨설팅 서비스 위브멧이 있었고요. 여기에서 월 매출 500만원 정도가 나왔지만, 훨씬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느낌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위브멧 플랫폼 안에 다양한 AI 상품을 올려보는 방식으로 제품을 테스트 했어요. 화장품 브랜드가 메타에 광고해서 상품 페이지로 유입시킨 뒤에, 구매가 발생하는지 테스트하는 거랑 유사한 구조로요.
해외에서 바이럴 된 AI 서비스들을 한국 버젼으로 많이 시도했던 것 같아요. 남성분들 대상으로 피부 개선 포인트를 짚어주는 앱도 있었고,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DM 보낼 때 조언 받는 서비스도 만들어 봤고요. 인생 네컷 같이 포토 부스에 들어가는 AI API 서비스도 런칭해서 납품해 봤어요.
Q. 해외에서 바이럴 된 것들을 한국에서 런칭해 보니까 어떠셨나요?
유료화 하는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남성분들이 주요 고객인 제품을 만들었을 때, 평점이 조금 안 좋았어요. 한국에서 유료로 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퀄리티 기준이 조금 엄격하다고 느꼈습니다.
Q. 꽤 많이 실패하셨는데, 지치지 않았나요?
지치긴 했죠. 사실 안 지쳤다는 건 거짓말이고요. 엄청 지쳤어요. 젠디에서 반응이 오기 한달 전에는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도 안 좋고, 다들 힘들어 하고, 기분도 안 좋고요…
Q. 그런데도 왜 계속 B2C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나요?
2020년에 마스크 알림이 서비스를 만들었던 게 너무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동시 접속자 2만명이 나올 정도로 많이 사용했었거든요.
그 이후에 어쩌다 블록체인 사업을 하게 되면서, B2C랑 정반대에 있는 B2B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어요. 대기업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외주를 운영하면서 돈은 정말 잘 벌었어요. 창업 첫해에 10억 매출, 그 다음 해에 30억 매출이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되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는 결국 B2C를 해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것들을 출시 할 예정이셔요?
한국에서 천만명 이상이 쓸 것 같은 AI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서브 컬쳐 시장은 제외하게 되더라고요. 당연히 성인물 시장도 생각 안하게 되고요.
Q. AI 서비스를 1천만명이나 쓰게 될까요?
지금은 AI에 대한 논의가 제작자에게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MCP, AGENT 같은 용어는 대중적이라기 보다 기술적인 용어니까요. 시간이 지나 AI라는 기술이 대중에게 스며들거예요. 그때는 친구나 코치 같은 컴패니언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AI 컴패니언 시장을 캐릭터 채팅 서비스로만 한정해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어 AI 덕분에 개인에게 맞춰진 식당 관리사를 만들어주기 쉬워졌어요. 그게 헬스 트레이너가 될 수 있고, 사주 봐주는 사람이 될 수 있고요. AI 컴패니언 시장이야말로 소비자 분야에서 페이스북 같은 다음 큰 서비스가 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업무를 할 때 실제로 AI를 쓰고 있나요?
개발할 때 GPT Pro랑 Cursor를 같이 쓰고 있는데 정말 좋아요. GPT Pro를 시니어 개발자로, Cursor를 주니어 개발자로 쓰니까 저는 코드를 거의 안 써도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GPT o1 Pro에게 주니어 개발자가 개발을 하기 위한 개발 가이드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요. 태스크를 쪼개달라고 하고요. 그렇게 나온 문서를 Cursor한테 하나씩 던져서 코드를 작성해 달라고 하는 프로세스예요. 물론 버그가 있긴 한데 꽤 와우 하더라고요.
사업적인 고민이 있을 때 GPT랑 대화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사업적인 방향성이 나왔을 때 우리가 예상 하지 못하는 리스크는 무엇인지 물어보거나,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지 물어보면서 비즈니스 자문 역할로 많이 쓰고 있어요.
Q. 사주 서비스를 만들 때도 AI의 도움을 받았나요?
맞아요. 처음에는 사주 알고리즘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니까요. Chat GPT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블로그나 나무위키를 읽으면서 알고리즘을 만들었어요.
Q.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과소 평가 되어 있는 영역이 어디라고 보시나요?
감정적인 부분에서 AI가 좀 덜 주목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회의록 요약 같은 유틸리티 서비스들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결국 가장 많은 대중들이 쓰게 되는 앱은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AI 쪽에서도 분명 뭔가가 나올 것 같고요. 이 쪽을 시도하는 팀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재미있기도 하고 꼭 한번 해내고 싶어요.
👉🏼 젠디 참고 자료
01. 젠디는 여기서 써보실 수 있습니다 :)
02. 젠디를 만드는 어보브테크에서 마케터와 디자이너를 채용 중입니다.
👉🏼 창업자를 위한 글쓰기 클럽을 오픈합니다.
글을 쓰고 대화를 하는 것만큼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있으셨거나,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면, 함께 해요.
Q. 이 모임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01. 글쓰기 : 매주 하나의 질문을 드립니다. 각자 질문에 대한 글을 써서 공유합니다. 토요일 오전, 참가자들과 만나 서로의 글을 나눕니다.
02. 코칭: 1회, 1시간 동안 1:1 코칭을 받습니다.
Q. 글쓰기 주제는 어떤 건가요?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을 드립니다.
지난 기수 주제
- 죽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내게는 쉬운데,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 어떤 순간에 부러움을 느끼시나요?
- 10년이 지나 올해를 돌아보았을 때, 해보지 않은 걸 후회할 도전은 무엇인가요?
Q.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요?
1. 사업을 하면서, 나를 더 잘 이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분
2. 나의 동기, 강점, 컴플렉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3. 혼자 글을 쓰려고 했지만 매번 미뤄온 분
의견을 남겨주세요
히팅스팸
오랜만에 왔습니다. 하도 유사글이 많이 나오다보니까 지쳐가지고 질리더라고요. 계속 나중에읽을메일함에 저장해두었다가 오늘은 사실 제목이 약간 어그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국산 AI 서비스라고 해서 예전에 여기인가요? 어디서 소개받았던 Lilys 서비스인가? 아직도 매출이 잘나오나? 하는 생각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소재가 참신하네요. 재미있고. 글도 여전히 잘쓰시고.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히팅스팸
유사글 -> 파운더 스토리, 데이제로 인사이트, 해이든의 하우프리너, 조쉬의 뉴스레터 등. 여기 글이 주제가 유사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언섹시 비즈니스
항상 응원의 댓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히팅스팸
진짜로 잘쓰셔서 잘쓴다고 하는 것 뿐입니다 :) 다른데가서는 못쓰면 못쓴다고 해요. (비공개로) 사실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했다 같은 독자가 궁금해할법한 노하우를 질문하는 것도, 노하우를 알려주도록 대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좋은 인터뷰어의 역할이겠죠. 그쪽으로 사업을 넓혀가셔도 잘하실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주죵
연애고민 상담은 정말 연애를 글로배운 AI이군요.... 나보다 잘할듯 ㅜ
jylee
ㅋㅋㅋ....ㅠ
언섹시 비즈니스
ㅋㅋㅋㅋㅋㅋ 그쵸.... 잘하더라고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jylee
창업자 글쓰기 클럽 재밌어보이네요. 한번 참여해보고 싶어요 ㅎㅎ 오늘 글도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큰 AI 서비스가 있는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언섹시 비즈니스
ㅎㅎ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핼로봇
컨셉과 디자인이 헬로우봇과 동일한거 같아요. https://hellobot.co/ 여기서 스킬 부분들어가보세요. 나
핼로봇
성공도 중요하지만 도의적인 것들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