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영역전개

인류는 언제부터 고양이에게 모래를 바치기 시작했을까?

고양이와의 더 쾌적한 실내 동거를 위한 집사들의 히스토리

2026.06.11 | 조회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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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로라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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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고양이와의 실내 동거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시작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고양이와 인간이 온전한 실내 동반자로 거듭난 것은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닌데요. 인간과 고양이가 실내에서 동거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고양이의 화장실 문제였습니다.

고양이는 본인의 흔적을 천적에게 숨기기 위해 본능적으로 모래에 용변을 보고 덮는 습성이 있었지만, 인간이 생활하는 실내에선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1889년, 해리슨 위어의 저서 <Our Cats and All About Them>에서 고양이가 자는 곳 근처에 외출용 통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언제나 마른 흙(dry earth)을 채운 상자를 두어야 한다"며 고양이와의 실내 동거를 위한 집사들의 지침들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들은 마른 흙 외에도 벽난로의 재, 톱밥, 잘게 찢은 종이 등 다양한 소재들로 고양이 화장실을 만들어 바쳤으나, 이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악취를 발생시키고, 위생 관리도 어려워 여전히 집사들의 고민은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 실내 화장실의 역사가 바뀌게 되는데요. 집사들이 염원하던 고양이와의 실내 동거를 현실로 만들어준 고양이 모래의 역사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요이키텐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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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1월, 최초의 현대식 고양이 모래의 탄생

현대 고양이 모래 산업의 원년은 1947년 1월의 추운 겨울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미시간주 캐소폴리스에 거주하던 청년 에드워드 로(Edward Lowe)에게 어느 날 이웃인 케이 드레이퍼(Kay Draper)가 찾아왔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위한 모래가 혹한으로 다 얼어버려 얼지 않은 모래를 얻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죠. 임시방편으로 난로 재를 넣어줬다가 온 집안에 고양이 발바닥 자국이 나버려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해요.

이때 에드워드 로는 아버지가 공장 납품용으로 보관 중이던 한 점토 광물을 구웠다가 부순 알갱이인 <풀러스 어스> 샘플을 모래 대신 건네주었는데 그 결과는 가히 놀라웠습니다.

이 <풀러스 어스>는 자기 무게 만큼 막대한 양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미세 다공성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고양이의 소변을 즉각적으로 흡수하여 가둘 수 있었고, 기존의 재나 모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악취 통제력 까지 보여주었던 것이죠. 또한 입자가 단단해 고양이 발에 묻어 집안을 더럽히는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 로"와 그가 최초로 판매한 고양이 모래 "Kitty Litter"

에드워드 로는 즉시 이 점토를 5파운드(약 2.3kg) 크기의 갈색 종이봉투에 포장한 뒤 "키티 리터(Kitty Litter)"라는 직관적인 브랜드를 손으로 적어 지역 펫숍에 유통하기 시작했고, 1954년 슈퍼마켓 유통 전용 브랜드인 "타이디 캣(Tidy Cat)"을 출시하며 오늘날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고양이 모래 산업의 시장 표준이 되기에 이르렀죠.

 


 

고양이 모래 소재의 연도별 진화

1947년 <풀러스 어스>의 발견 이후 엄청난 속도로 다양한 소재와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는데요. 풀러스 어스 외에도 <칼슘 벤토나이트>가 또 다른 고양이 화장실 모래로 각광을 받았지만, 두 소재 모두 현재의 고양이 모래처럼 뭉쳐지는 형태로는 발전하지 못했고, 마저 흡수하지 못한 소변이 뿜어내는 엄청난 악취까지 제어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1984년, 미국의 생화학자 토마스 넬슨에 의해 <소듐 벤토나이트>가 발견되어, 수분 접촉 시 입자가 팽창하면서 강하게 뭉치는 물리적 응고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성공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집사들의 감자 수확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년대 초반 한국과 일본 등에서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가공하여 먼지가 없고 물에 녹는 고양이 모래인 "두부 모래"가 만들어 졌습니다. 채취한 감자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두부 소비가 많고 주거 공간이 조밀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벤토나이트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옥수수 배아, 밀, 호두 껍질, 소나무 톱밥 등 자연 상태에서 100% 자가생분해되는 다공성 유기 소재들이 시장에 대거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벤토나이트 같은 모래보다 흡수력과 탈취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 관리 소홀 시 벌레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생적 단점으로 인해 국내 집사들 사이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죠. 그러나 북미나 유럽에선 어느 정도 주류 모래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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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19년, 미국의 <펫파이브>사(社)에서 브라질의 한 구근식물의 녹말 전분과 옥수수 섬유를 활용한 <카사바 모래> 제품을 선보이며 카사바 모래 열풍이 시작되었는데요. 카사바 모래는 식물성 원료임에도 불구하고 광물성 모래를 능가하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굳기의 모래로 전 세계에 친환경 프리미엄 모래 자리를 단숨에 차지할 수 있었죠.

 


 

현재 국내 주류 모래들과 블렌딩 트렌드

약 70년 동안 이어진 고양이 모래의 발전 끝에 현재는 벤토나이트, 카사바 모래, 두부 모래 이렇게 총 3가지가 국내 주류 고양이 모래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는데요. 고양이는 발바닥의 촉감에 극도로 예민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모래를 사용할 경우 배변 기피, 참기, 지정 장소 외 배설 등의 행동학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처음 고양이를 모시게 된 집사들은 다양한 모래를 바쳐가며 마음에 드는 모래를 찾아드리기 위한 정성을 들이게 됩니다.

 

구분장점단점
벤토나이트 (1Kg당 1,500원~4,000원)- 야생 모래와 질감이 비슷해 고양이 기호성 독보적으로 좋음 - 탈취력이 가장 우수함.- 미세한 먼지들이 발생해서 고양이들의 호흡기·결막염을 자극함 - 알갱이와 먼지가 온 집안에 떨어지는 사막화가 불가피함
카사바 (1Kg당 약 4,000원 ~ 9,000원) - 먼지가 없음 - 천연 모래 중 응고력이 가장 우수함 - 가격이 비싼 편 - 탈취력이 약함 - 입자가 가벼워서 고양이 발에 묻어 넓게 사막화가 불가피함
두부모래 (1kg당 2,000원 ~ 4,500원)- 먼지 날림과 사막화가 적음 - 일부 제품은 변기 배출 가능- 흙과 질감이 달라 고양이 선호도가 떨어짐 - 응고력이 약해 소변 덩어리가 쉽게 으스러짐 - 탈취력이 약함

 

하지만 모래 소재별로 지닌 특화된 장점과 극단적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반려인들은 여러 형태의 모래를 혼합하여 단점을 보완하고 가성비를 도모하는 블렌딩 기술을 활발히 실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구분시너지 효과폭망 효과
벤토나이트 + 카사바 (추천 비율 : 5:5, 7:3, 3:7)카사바의 강력한 응고력 + 벤토나이트의 탈취력친듯한 사막화 속도 때문에 바닥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함
두부 + 카사바 (추천 비율 : 7:3, 5:5)두부 모래의 사막화 억제 + 카사바의 강력한 응고력절망적인 탈취력 때문에 화장실 전체 갈이를 자주 해줘야 함
벤토나이트 + 두부모래 (블랜딩 비추)응고력이 너무 낮아 권장되지 않는 블렌딩 조합뭉치지 못하고 바스라진 모래에서 엄청난 악취가 유발됨

 

벳아너스 회원 병원 중 신장 진료로 유명한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안운찬 내과 원장님에 의하면 잘못된 모래 혼합이나 고양이 화장실의 위생 관리 미흡은 고양이에게 배변 스트레스를 주어 방광염(FIC) 및 하부요로계질환(FLUTD)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슬러지가 가느다란 요도를 막는 '요도 폐색'으로 악화될 경우 소변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져서 급성 신부전과 요독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때 동물 병원에 빠르게 입원하더라도 요도 카테터 장착을 통한 요도 개통성 확보와 수액 및 약물치료를 받으며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모두 권장되지 않는 고양이 모래 블렌딩을 피하고, 고양이 화장실 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올바른 집사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 <로라애비>는 어떤 모래를 쓰고 있나요?

  • 전 주로 벤토나이트와 카사바 모래를 3:7 정도로 블렌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습하고 더운 여름엔 벤토나이트 비율을 더 올려 5:5 정도로도 사용합니다. 저희는 다묘가정이다 보니 사막화 속도가 정말 빠른 편인데, 사막화를 막기위한 온갖 노력을 다 해봤지만 역시 자주 바닥을 쓸어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더라구요...🫠 (사랑해요 쓰리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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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전개를 마치며

단순 모래부터 화로 재, 잘게 찢은 종이에 머무르고 있던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우연한 계기로 빠르게 발전한 결과, 고양이 화장실 모래에 투자하는 비용이 현재 집사들의 반려묘 양육비용 중 식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볼륨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계속해서 고양이에겐 더 쾌적하고 인간에겐 더 관리하기 편한 화장실 환경을 위해 여러 모래를 블렌딩하며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더 좋은 고양이 화장실 모래를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평소 궁금하긴 했지만 직접 조사하기는 번거로웠던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희가 여러분을 대신해 조사하고, 벳아너스 회원 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께 직접 감수를 받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수를 도와주신<벳아너스> 회원병원

 


 

주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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