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제가 사처음 일본에 간 것은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는데요, 일본의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AMS라는 교내 음악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함께 일하게 된 분 중에 투자자로 성공한 분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AMS의 설립자였습니다! 워낙 대선배라 지금까지는 전혀 접점이 없었는데,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분은 지금 계속 일을 하시면서 프로 수준으로 음악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는데요, 지난주에 도쿄에 잠깐 머물렀을 때 마침 우연히 라이브가 있다고 하셔서 갔다 왔습니다. 커리어도 성공하시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이렇게 하시는 모습이 진짜 멋졌습니다. 음악도 좋았고, 10년 20년 후 다시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제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즐거웠고, 아무튼 아주 좋은 밤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남들이 모두 Yes라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친구,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할 수 있는 친구"라는 문구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투자의 핵심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벤처캐피털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벤처 캐피털 투자 전략은 초기 단계 투자 및 후기 단계 투자 투자, 또 세컨터리 투자와 플랫폼 전략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그러나 벤처 캐피털의 핵심은 높은 위험을 안고 있지만 잘되면 아주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파괴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번 성공하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하는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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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공을 달성하려면 역발상이라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contrarian view). 벤처 캐피털은 ‘무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곳에만 투자를 한다면 진정한 벤처 캐피털이라고 하기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종종 말도 안 되고, 전례가 없고, 의심스러워 보이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창업자에 의해 실현되고는 합니다.
Uber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낯선 사람의 차를 기꺼이 타고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또, 수백만 명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며 현존하는 가장 큰 광고 플랫폼 중 하나가 된 인스타그램도 좋은 예입니다.
제가 투자한 벤처캐피털 펀드 중에 OpenAI가 유명해지기 훨씬 전에 투자를 한 펀드가 있습니다. 약 5년 전, 이 펀드가 OpenAI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때 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이 아이디어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습니다. AI는 아직 그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번 실망을 한 시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가 진정한 성과를 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믿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OpenAI'라는 이름도 뭔가 어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펀드의 투자자로서 이들을 아주 존중하지만 왜 그들이 OpenAI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는지 완전하게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3,4년 후인 2022년, OpenAI는 거의 모든 산업의 변화를 예상시키며 AI 르네상스에 불을 붙였습니다. 위에서 말한 펀드는 그야말로 남들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모두가 AI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또한,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큰 투자라는 결단력 있는 행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캐피털 투자로서 좋은 모범 케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벤처 캐피털 업계의 투자자로서 종종 위의 OpenAI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향후 5~10년 안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역발상적인 기회가 어떤 게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합니다. 이는 제가 만나는 다른 벤처 펀드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결코 쉬운 질문은 아니며, 그 답은 몇 년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추구하는 것은 벤처 투자의 가장 보람 있는 측면 중 하나이며, 제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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