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미래의 설계도를 그리는 딥테크

국내 VC시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딥테크

2023.11.20 | 조회 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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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저번주, 저희 펀드의 자매 펀드인 미국에서 직접투자를 하는 GFR Fund, 그리고 일본에서 펀드투자 및 직접투자를 하는 GREE Ventures멤버들과 함께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9년 만에 홍콩에 가는 건데요,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걱정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아직 도시에 활력도 있고 사람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등으로 아직 중국 투자를 재개하는 것은 신중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지만, 언젠가는 좋은 투자기회가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홍콩은 1,2년에 한 번은 가 봐야겠습니다!

호텔 근처 풍경
호텔 근처 풍경

저희 포트폴리오 중 하나이기도 한 NFX는 실리콘밸리의 탑 브랜드를 갖는 VC 중 하나입니다. 뛰어난 경력을 가진 세 명의 창립 GP에 의해 설립이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피트 플린트는 자신의 스타트업인 트룰리아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후 Zillow에 35억 달러 (약 4조 5천억 원)에 매각한 경력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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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NFX가 저번주에 LP들을 위해서 그들의 포트폴리오 회사 중 하나인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 (Mammoth Biosciences)사의 방문 행사를 열었습니다. NFX는 2017년에 아직 프리 시드 단계에 있을 때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 왔습니다. 그 이후로 이 회사는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 했으며 2021년에는 유니콘이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저희는 회사의 설립자 겸 CEO이기도 한 트레버씨의 이야기도 듣고 직접 연구소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간단히 말해,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는 크리스퍼(CRISPR)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 제니퍼 다우드나의 이야기를 담은 '코드 브레이커'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이 제니퍼 다우드나는 2020년 크리스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암과 같은 질병은 우리 몸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DNA의 결함에서 비롯될 수 있는데, 유전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인 크리스퍼를 통해 더 정확하고 영구적으로 결함이 있는 DNA 자체를 고칠 수 있게 해 줍니다. 제니퍼 다우드나는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번 방문 때 만난 현재 CEO인 트레버(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니퍼 다우드나(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포함한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창업자들
이번 방문 때 만난 현재 CEO인 트레버(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니퍼 다우드나(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포함한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창업자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미래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CEO인 트레버는 2,3년 후가 아닌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회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생명공학 분야의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의 모든 질병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고 또 고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수명이 훨씬 더 늘어난다는 말이 되는데 그럼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펀드 오브 펀드의 매니저로서 제가 하는 일은, VC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기술혁신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제가 그러한 노력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생명공학은 딥테크 (DeepTech)의 한 분야이고, 딥테크는 VC의 관심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딥테크의 성공에는 폭넓고 수준 높은 과학 연구가 뒷받침 되어줘야 하는데요, 과학 연구에 있어서는 일본과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강한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따르면 일본은 6위, 한국은 8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물론 일본은 스코어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한국도 이공계 회피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큰 물음표가 남는 부분입니다. 

Nature Index
Nature Index

저는 앞으로 벤처캐피털 투자에 있어 딥테크, 더 넓게는 과학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대표되는 VC투자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러한 저의 예측이 맞고, 일본과 한국이 과학 기술 경쟁력이 계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또 두 나라의 VC투자 시장이 계속적으로 성숙해 나간다면, 일본이나 한국은 향후 VC 투자에 있어 흥미로운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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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https://www.synbiobeta.com/read/mammoth-biosciences-launches-to-develop-worlds-first-crispr-based-detection-platform

https://www.nature.com/nature-index/country-outputs/generate/all/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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