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국내 VC가 해외에서 펀드레이징을 하기 위해서

해외 LP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

2023.11.06 | 조회 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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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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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 시절 모두가 태권도를 할 때, 검도를 했었습니다. 그 후 대학생이 되어서도 다시 조금 했었고요. 그러다 취직하고 한동안 안 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도 검도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기에 반년 전쯤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미국에 검도 인구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북캘리포니아 챔피언십 경기가 있어서 샌프란시스코 도장팀을 도와주기 위해 갔다 왔는데요, 빨리 감각을 되찾아서 (거의 20년 만에 하는 거라) 저도 조만간 다시 대회에도 참전해 보고 싶네요! 

Kendo는 일본어로, 검도라는 뜻으로, Dojo는 도장이라는 뜻입니다. 
Kendo는 일본어로, 검도라는 뜻으로, Dojo는 도장이라는 뜻입니다. 

벤처 캐피털 투자에 있어서는 시장 규모와 수익률 측면에서 미국은 단연 최고봉의 나라입니다. 보통 미국과 중국이 탑 투였지만, 중국의 투자 환경이 바뀌면서 지금은 거의 미국만이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벤처 투자 규모를 보면 한국 시장보다 50배가량 큽니다. 50배 이상의 돈이 벤처 투자에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유니콘도 한국보다 50배나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엑시트 환경, 즉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낫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지금 현재, 그리고 아마 앞으로 한동안은, 벤처 투자에 있어서는 미국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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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는 지금까지 아주 로컬 한 비즈니스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갖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은 유럽에 사무소를 열기도 하고, 사무소를 열지 않더라도 사람을 보내 해당 시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세쿼이아는 중남미에서 많은 이벤트를 열었고, 핀테크 최고봉 VC인 리빗 캐피털은 아시아에 인력을 두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지인이 그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VC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딜 소싱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도 딜 소싱 채널을 확장하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다른 국가로도 채널을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벤처 투자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벤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아주 높아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국가, 또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벤처 투자의 신흥국의 경우,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조금씩 성공 사례가 보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누뱅크와 한국의 쿠팡은 좋은 예입니다. 누뱅크와 쿠팡의 시가총액은 기업공개 이후 하락했지만, 현재 각각 400억 달러 (약 52조 원)와 300억 달러 (약 40조 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VC로부터 '해외 LP로부터 어떻게 하면 펀드레이징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우선, 많지는 않겠지만, 미국에 이미 충분히 투자를 했기에 이제는 좀 다른 곳에도 투자를 해보고 싶어 하는 LP를 찾을 수는 있겠습니다. 이 경우 한국이나 일본이 중남미나 유럽 등 다른 신흥 시장보다 더 나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피치북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미국 도시와 런던에 이어 서울과 도쿄가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경우는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한국이나 일본 VC가 미국만큼 매력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펀드는 라이프사이클이 미국보다 짧습니다. 한국의 경우 LP 자본의 상당 부분이 인내심을 가진 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VC 펀드는 더 큰 배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조기에 자본을 회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 가치를 반영한 IRR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을 지닙니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KPI등을 이용하여 이러한 점을 강조하면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경우, 회사가 너무 일찍 상장하여 VC투자 리턴의 멀티플이 낮아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시리즈 A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500억 원의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처럼 멀티플이 아닌 매력적인 IRR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우고, IRR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LP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로스오버 펀드를 오퍼링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드에 투자해 상장 시장에서 유니콘이 될 때까지 홀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는 자산 클래스가 짬뽕이 되기 때문에 다른 챌린지가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가장 매력적인 나라인 미국이나 다른 신흥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혹은 일본이 왜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을지를 어필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국내 VC들이 미국 시장과 다른 신흥 시장, 이머징 마켓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투자 실적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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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PitchBook Analyst Note: Global VC Ecosystem Rankings - https://pitchbook.com/news/reports/q4-2023-pitchbook-analyst-note-global-vc-ecosystem-ran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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