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투자가와 창업가가 알면 좋은 삽과 곡괭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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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최대강국입니다. 그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실리콘벨리는 기술 혁신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살면서 느끼는 건 사회 인프라가 정말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번주 회사를 가는 길에 전철의 개찰구 기계가 고장 나 있었습니다. 게다가 포스트잇으로 간단히 '고장'이라는 쓰여 있었고요. 이런 걸 볼 때면 이 나라가 어떻게 세계 최대 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한 가지 느끼는 점은 여기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곳에는 필요한 리소스를 집중시키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정말 대충대충 한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쓸데없는 곳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고장 난 개찰구도 포스트잇 하나로 필요한 메시지를 확실히 잘 전달하고 있으니깐요ㅎㅎ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처음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때 라틴 아메리카, 유럽, 호주, 중국등지로부터 30만 명의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1846년 약 200명이 거주하던 작은 정착촌에서 1852년에는 약 36,000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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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금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금광을 찾기 위해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물론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가장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숙박과 음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채취 도구인 곡괭이와 삽을 광부들에게 제공한 상인들이었습니다. 

청바지의 대명사인 리바이스로 잘 알려진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1853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절 독일계 유대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창업했습니다. 그때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금 채굴에 뛰어들지 않고 청바지 등 금광업자에게 필요한 다른 필수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청바지가 메인 상품이 되었고 1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익숙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삽과 곡괭이 (Picks and Shovels) 전략은 투자전략으로써도 예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테크 업계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통상 특정 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정의됩니다.

우리는 웹 3.0 붐에서 삽과 곡괭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암호화폐가 가치를 상승시킬지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진정한 승자는 거래소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어떤 암호화폐가 성공할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가 존재하는 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계속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약 59%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매출은 31억 달러 (약 4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은 96억 달러 (약 12조 원) 수준이고요. 거의 LG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또 다른 삽과 곡괭이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올버즈, 어웨이와 같은 이커머스 브랜드의 오프라인 스토어가 즐비한 헤이지 밸리(Hasey Valley)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AI 커뮤니티와 해커 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세리브럴 밸리(Cerebral Valley, 직역하면 '뇌의 계곡')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170년 전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골드러시의 이야기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엔지니어, 디자이너, 창업자들이 AI 회사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도구를 제공해야 합니다. NVIDIA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이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이미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도구와 같은 많은 수평적 솔루션의 개발에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버티컬 AI 솔루션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삽과 곡괭이 전략도 점점 더 많은 조명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리바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AI를 위한 '삽과 곡괭이'솔루션을 보게 되는 것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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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https://en.wikipedia.org/wiki/California_Gold_Rush

https://en.wikipedia.org/wiki/Levi_Strauss_%26_Co.

https://www.washingtonpost.com/technology/2023/03/15/ai-cerebral-valley-hacker-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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