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테크 기업의 주가 침체와 인재 모시기 경쟁

격화되는 인재 모시기 경쟁으로 테크 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될지도 모른다

2022.03.28 | 조회 5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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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내 중심가는 2020년 3월 코로나가 본격화 된 이후 완전히 유령 도시가 되었었습니다. 중심가는 주로 오피스빌딩이 밀집해 있는데, 당연히 아무도 사무실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에 사람도 없고 정말 살풍경 이었습니다. 범죄도 많이 늘었구요. 그러한 상황이 올해 초까지는 계속 이어 졌었는데요, 최근에 드디어 사람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에서의 마스크 의무도 없어질 정도로 코로나도 드디어 끝나가고 있고, 또 많은 테크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을 오픈하기 시작한게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페이스라면 여름쯤에는 거의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도 다시 부활했습니다. 차를 갖고 나가기 보다는 이제 자전거나 킥보드를 주로 애용해야 할 타이밍인거 같습니다! 


테크 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게 있어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채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모처럼 막대한 채용 코스트를 들여 모셔온 인재들을 얼마나 리텐션 시키는가입니다 (그만두게 하지 않는 것). 호화로운 오피스 스페이스, 무료 런치나 음료, 또 드라이클리닝 서비스까지 테크 회사들이 제공하는 것은, 사원들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시책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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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많은 혜택 중에서도, 사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는 당연히 매력적인 급여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대부분의 테크 기업은, 보너스와 월급에 더해서, 스톡 옵션(또는 RSU, Restricted Stock Unit의 약자로 자사주를 몇 년에 걸쳐서 지급하는 제도)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여러 테크 기업의 급여 정보를 제공하는 Levels.fyi에 의하면, 트위터의 미국에서의 주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연간 보수는 $192K (약 2억 4천만 원)로, 그중 약 4천2백만 원 정도가 RSU입니다. 이 RSU의 비율은 시니어가 되면 될수록 높아지는데요, 예를 들어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연간 보수액이 $729K (약 9억 원)이고, 그중 약 6억 원 상당이 RSU, 즉 자사주에 해당합니다.

보수 그 자체가 매우 높은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많은 부분이 자사주에 해당하며, 회사의 실적이 오르는 것에 따라, 전체의 보수액이 한층 더 높아지는 구조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향후 회사가 크게 성장할 전망이 있고, 거기에 따라서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가 되는 경우에는 우수한 톱 인재를 채용하고 리텐션 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유효한 방법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그 효과는 현저하게 약해져 버리게 됩니다. 

다시 트위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표에서 나타내듯이 2022년 2월 기준, 트위터 주가는 최근 최고치에서 57.5%나 하락했습니다. 즉, 주가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입사한 직원은 자신의 보수의 많은 부분을 날리게 된 것입니다. 약 6억 원 상당이 자사주로 지불될 예정인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57.5%에 해당하는 3억 5천만 원이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당연히 사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좋지 않은 일이며, 회사에 남아 있을 인센티브도 급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사원의 모티베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로빈후드 (Robinhood), 스냅(Snap), 페이팔(PayPal), 우버(Uber)를 포함한 많은 테크 기업은, 이전의 보수에 맞춰서 주식이나 현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케이스는, 최근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39B (약 48조 원)의 밸류에이션이 붙은, 식료품의 당일 배달 서비스를 전개하는 테크 기업인 인스타 카트(Instacart)입니다. 이 회사는 저번 주, 사원들에게 지급하는 자사주의 가격을 결정할 때에 사용되는 밸류에이션을 38% 낮게 설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일종의 밸류에이션을 의도적으로 38%나 내린 것입니다 (단지, 회사의 기업 가치는 같음). 사원들에게 있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 보다 많이 수의 자사주를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스타 카트의 이러한 결정은 우수한 인재를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최근의 테크 기업의 주가 침체로 인해 많은 후기 스테이지의 투자가들의 투자 활동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도 거기에 해당 하는 좋은 예입니다. 이대로 시장 전체의 투자 활동이 침체된 채로 있는다면, 중/후기 스테이지의 스타트업 기업도 우수한 인재의 획득 그리고 리텐션이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인스타 카트와 같이 밸류에이션을 내릴 수밖에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특히 인스타 카트와 같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우 큰 밸류에이션이 붙은 테크 기업의 경우 그 리스크는 더욱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주가 침체에 의해 격화되는 인재 모시기 경쟁의 부차적인 효과로서, 원격근무이건, 해외 오피스의 전개이든, 미국 이외에서의 채용이 가속화할지도 모릅니다.「유럽에서 10번째로 IT인재가 많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등의 나라에서의 채용 코스트는 미국에 비해 매우 현저히 낮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많은 테크 기업이 거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한, 특히 테크 기업으로서는, 원격 근무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얼마 전 사원들에게 100% 원격으로 근무를 해도 괜찮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주 5일 오피스에 가도 괜찮고, 집에서 일을 해도 좋다는 말입니다. 메타가 작년에 발표한 EU권에서 1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도, 어쩌면 이러한 상황을 예상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References:

Meta employees look to ditch jobs amid stock crash: ‘Feeling like s–t’ - https://nypost.com/2022/03/20/meta-employees-look-to-ditch-jobs-amid-stock-crash/ 

Tech companies fight low morale and attrition with more equity grants as their stocks get slammed - https://www.cnbc.com/2022/03/18/tech-companies-fight-attrition-with-more-equity-grants-as-stocks-drop-.html 

Instacart delivers a lower valuation -  https://www.axios.com/instacart-delivers-lower-valuation-061f9218-8629-477a-96c3-e553a7fec2f2.html 

Instacart Cuts Its Valuation by 38 Percent, Citing ‘Turbulence’ - https://www.nytimes.com/2022/03/25/business/instacart-valuation.html 

Tech investors are suffering the second stocks rout of the COVID pandemic—and Wall Street thinks it could get far worse - https://fortune.com/2022/02/21/second-tech-stocks-rout-covid-pandemic-meta-fb-pypl-nflx-faang 

Facebook to hire 10,000 in EU to work on metaverse -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5894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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