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빠가 되었습니다. 내일 모래 40 나이에 보는 첫 아이입니다. 생후 4일째,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고, 매일매일의 성장을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기를 특별하게 아주 좋아하지 않았던 저이지만, 지금은 ‘딸 바보’라는 말을 몸소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좀 자고 싶은 저를 잘 재워주지는 않기에 요즘 계속 몇 시간 밖에는 자지 못하고 있지만, 이것도 지금뿐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밸류에이션도 급락하면서, 특히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기사 '#80 지금은 우량 스타트업의 세일 기간'에서도 말했듯, 지금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반대로 우량 스타트업에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 애플 팟캐스트
이들 우량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면 이는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더 많은 지분을 포기할 필요가 있고, '다운 라운드 된 스타트업'이라는 평판도 따라붙어 인재 채용 등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생깁니다. 이는 잘 되고 있지 않았던 스타트업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 목표를 잘 달성해 왔고 또 사회에 큰 임팩트 있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조금만 더 자금이 필요한 우량 스타트업들에게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스트럭처드 에퀴티(Structured Equity)는 그러한 스타트업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넓의 의미의 스트럭처드 파이낸스(Structured Finance)의 영역에는 다양한 종류와 스트럭처가 있지만, 통상 벤처 캐피털 투자에 있어서의 스트럭처드 에퀴티는, 주식 발행에 의한 일반적인 에퀴티 파이낸싱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벤처 데트 파이낸싱(Venture Debt Financing) 사이에 위치하는 자금 조달 방법을 말합니다.
우선 스타트업 관점에서 보면 스트럭처드 에쿼티는 벤처기업이 현 단계에서 소유권을 희박(Dilution)시키지 않고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합니다. 대신 벤처 데트 파이낸싱처럼 이자를 내고, 또 IPO시 등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어느 미래의 시점에서(따라서 더 적은 희박으로) 지분을 주면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채 부분을 통해 일정한 리턴을 얻을 수 있고 또한 미래에 주식 지분도 얻을 수 있어 스타트업·투자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자금조달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근래의 가장 유명한 스트럭처드 에퀴티는 AirBnB일 것입니다. 그들은 2020년 초의 팬데믹이 막 시작해서 여행업이 직격타를 입었을 때, 저명한 사모펀드인 Silver Lake와 Sixth Street Partners로부터 $1B(약 1조 3천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이 딜로 이들 사모펀드는, 5년간에 걸쳐 연리 11~12%를 획득하고, 또한 1%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2B(약 2조 6천억 원)의 스트럭처드 에쿼티에 특화된 펀드를 조달하고 있는 저명한 크로스오버 투자자인 Coatue(코투)에 따르면 스트럭처드 에쿼티는 경기침체기에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아래 슬라이드에서 볼 수 있듯이 테크 버블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스트럭처드 에퀴티가 주식을 통한 보통의 자금 조달보다 더 좋은 투자 리턴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실 스트럭처드 에퀴티의 펀드를 조달하고 있는 것은 Coatue(코투)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저명한 후기 단계 VC펀드인 Insight Partners(인사이트 파트너스)도 $1.5B (약 2조2천억 원)의 스트럭처드 에퀴티 펀드를 조달 중입니다. AirBnb투자로 성공한 것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개별 스타트업의 관점에서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복잡한 구조나 부가적인 리스크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스트럭처드 에쿼티의 경우 만약 스타트업이 잘 안 될 경우 투자자에게 큰 지분을 물려줄 필요가 있는 경우가 많아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타트업 시장 전체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면 지금 이런 스트럭처가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단이야 어찌 됐든, 필요 최소한의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건전한 우량 스타트업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향했던 혁신을 세상에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 스타트업이 살아남음으로써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을 계속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 애플 팟캐스트
Reference:
Structured equity is a flexible type of capital that provides business owners the liquidity or growth capital they need without giving up control - https://www.perpetuatecapital.com/what-is-structured-equity
Airbnb’s new $1 billion investment comes at lower valuation, sources say - https://www.cnbc.com/2020/04/08/airbnbs-new-1-billion-investment-comes-at-lower-valuation-sources-say.html
Exclusive Secondary Market Data, General Atlantic Slides, Structured Equity, and Other Happenings - https://www.newcomer.co/p/exclusive-secondary-market-data-general
Debt Is Back for Startups Shut Out of IPO Market -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debt-is-back-for-startups-shut-out-of-ipo-market?rc=6eiuc8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