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회사를 다니고 느낀 것들

조금 더 편안한 회사 생활을 위한 4가지 고찰

2025.03.12 | 조회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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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중일기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것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3월은 잘 시작하셨는지요?

 학교 다닐 때는 3월에 새학년을 시작하며 새로운 출발의 설렘을 느끼기도 했는데, 회사를 다니니까 그런 설렘과는 동떨어진 하루를 보내는 듯 합니다.

 그래도 저희 회사는 3월이 되면 약간의 이벤트들이 생겨나는데요. 3월 초에는 승진 결과가 발표되고, 다음 년도의 연봉계약이 이뤄집니다. 3월에 시작하는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전 년도의 회계 결산이 완료된 후에 인사업무가 진행되는 탓인 것 같습니다.

 연차 소진기간도 2월까지이기에 미처 쓰지 못한 연차를 소진하고 나면, 회사의 새해는 3월부터 시작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회사원으로서의 다섯 번째 3월을 맞이하며 5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구독자님께서 10년차일지, 20년차일지, 2년차일지, 학생일지 모르지만 5년차 회사원이 느낀 몇 가지들을 구독자님과 나눠볼까해요.

 

1. 회사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회사에서의 인간관계... 중요할까요?

 솔직히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회사생활의 모습이나, 부모님을 통해 엿보면서 회사에서 억지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음... 그러니까 인간관계라는 단어보다 사회생활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싫다'라고 표현하는 것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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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으로 인턴으로 회사 생활을 했던 한 회사가 있었는데요. 굉장히 보수적인 제조업 회사였어요. 저의 사수는 저보다 스무살은 더 많았는데, 두 시간에 한 번씩 흡연을 하러 가시는데 저를 꼭 불러냈어요. 남자는 지연, 학연, 흡연이라고 한다는데 제가 원하지 않는 인연이었습니다.

 비흡연자인 제 앞에서 3~4대 줄담배를 피워대며 말씀을 하시는데, 냄새도 싫은데 맞장구를 치느라 매우 고역이었어요. 그럼에도 회사생활에서의 인간관계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으로 버텼죠.

 그 후 회사를 옮기게 되고 1~2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해보니 회사도 결국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인간관계도 더욱 편해졌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의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마침 이 때가 'MZ'라는 단어가 한창 유행했던 시기인데요. SNL에서 풍자됐던 것처럼 '회사에서의 나' ≠ '회사 밖에서의 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이미지가 생겨났어요. 그러면서 회사에서 개인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용인이 생겼다고 할까요? 굉장히 개인적인 회사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출처 - 네이트뉴스>
<출처 - 네이트뉴스>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는데, 제 친구 중 한 명은 회사에서 절대 웃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일 외적으로 친분을 쌓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제가 지켜보면 꼭 이런 분들이 회사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 그것이 꼭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어떤 유형으로든 나타났어요.

 이 친구는 한 번 지각을 했는데, 그 일로 엄청나게 혼이 났다는 거에요. 그리 큰 일이 아니었는데, 마치 한 건 잡힌 것처럼 혼이 난 거죠. 

 사건 자체로는 이렇게 혼날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그 친구를 봐온 인상들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회사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마치 상대를 회사에서 일만 하는 로봇처럼 여긴다면, 그 사람도 좋은 감정이 들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누적되어 결국 좋지 못한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저 역시 5년간 일을 하면서 처음 입사했을 때처럼 '억지로' 회사 인간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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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한 선배에게 칭찬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선배는 대화할 때마다 온전히 100% 저에게 집중해준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장점이 있는 선배에요. 그래서 어느 날 뜬금없이 굉장히 경청을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더니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러고는 그 날 제가 해야하는 일을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더라고요. 회사 동료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일적으로도 편해져요. 진짜로요.

 그러니까 회사생활에서는 억지로 가깝게 지낼 필요도 없지만, 지나치게 거리를 둬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지내야 하는 것이죠.

 일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수단이기에 회사에서 동료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존중한다면 회사 생활이 조금은 더 편해질 거라 믿습니다.

 

2. 티 내는 것도 능력이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일하는 티'를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정말 일을 잘하고, 똑똑한데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관찰해보면 정말 열심히 잘 일하시는데, 본인의 성과나 일을 어필하지 못하시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저 역시 입사 초기에는 이런 부분들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야 조금은 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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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티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본인의 일을 평가자에게 가능한 한 많이 노출시키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의 예전 그룹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방식이 있었습니다.

 ①아이디어 초안 보고 → ②피드백을 반영한 중간 보고 → ③의사결정에 따른 결과보고

 예전에는 완벽한 보고를 위해 혼자서 몇 일간 자료를 만들고, 보고를 한 적이 많았는데요.(한 번에 오케이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그런 경우 상사의 의도와 다르게 준비가 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결국엔 다시 수정해야 하는거죠.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업무에 대한 진행 방향을 상사의 의도와 일치시키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①을 빨리 진행하는 거에요. 그리고 ②를 진행해 결과를 보고하고, 최종적으로는 의사결정에 따른 개선효과까지 보고합니다. 이러면 한 가지 업무를 통해 최소 3번 이상의 보고를 진행할 수 있어요.

 일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상사(평가자)에게 업무 성과를 어필하는 좋은 방식인 것 같아요.

 물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화가 이런 문서 보고 중심의 문화라는 것도 실질적인 것보다는 형식적인 것에 중점이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는 것 같고요.

 여하튼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의 성과를 어필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죄송하다는 말의 무게


 세 번째로 느낀 것은 '죄송하다'는 말의 무게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학생일 때는 정말 수도 없이 죄송하다는 말을 했었는데요.(잘못을 많이 저질렀나...?ㅋㅋ)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죄송하다는 말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잘못을 저지르고 죄송하다고 말을 안한다고?

<출처 - 디글 클래식>
<출처 - 디글 클래식>

 이게 설명하기 다소 어려운데, 제가 입사했던 초기에 회사생활을 먼저 한 학교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선배가 해줬던 이야기에요. 회사에서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요. 당시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너무나 공감하는 말이에요.

 물론 잘못이 명명백백한 경우라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히 맞지만, 회사에서는 한 사람의 잘못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거든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적인 한계가 있다거나, 대부분의 일이 모두 협업으로 진행되기에 한 명만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요.

 학창시절이라면 아마 바로 죄송하다고 했을 거에요. 그것이 혼나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었으니까요. 그러나 회사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이기 때문이에요.

 회사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회사에서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신입사원 때 첫 회식 자리에서 정말 놀랐던 것은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신랄하게 이뤄진다는 것이었어요. ~~가 일을 잘한다. ~~가 일을 못한다. 등으로요. 

 당연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만큼 회사에서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일잘러의 이미지를 잡기 위해서는 매번 사과하는게 좋은 방식은 아닌거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말자는 말은 아닙니다. 돈을 받는 프로로서 죄송하다는 말의 무게를 느끼고,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는 등의 억지 죄송함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첨부 이미지

 

4.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유튜버 '무빙워터'님께서 했던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서 하셨던 말이자, 책으로도 나온 말입니다.

<출처 - yes 24>
<출처 - yes 24>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들이 회사에서 지나치게 눈치를 보며 산다는 주제에는 되게 공감을 했어요.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최소한의 눈치란 게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저나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2022년에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왔는데, 조별리그 3경기를 다 관람하기 위해서는 최소 9일의 일정이 필요했어요. 쓸 수 있는 연차야 충분했지만 긴 기간 동안 연차를 쓴다는 게 팀원들의 눈치가 보이긴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직전 월드컵인 2018년 월드컵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조금은 뻔뻔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꼭 카타르에 가야겠다고 말했어요. 물론, 마음은 무거웠지만요.

 카타르로 향하는 날까지도 이래도 될까 싶었지만, 결론적으로 카타르 월드컵 여행은 제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만약, 그때 연차 쓰는 것에 눈치를 보느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요? 회사에서 일하는 9일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되었을까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예를 들어 한 달 쉬겠습니다.와 같은) 행동이 아니고서야 긴 휴가 뒤에 다시 돌아와 열심히 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에 대해 까먹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스갯소리로 연차를 써야하나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연차 눈치는 가기 전에나 보는거야. 갔다 와서는 눈치 전혀 안 본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무빙워터 이동수 씨도 말씀하시더라고요. 

"회사 일을 내 일처럼 하라는데, 그럼 내 일은 언제 누가 하지?"

 참 맞는 말 같아요. 결국 회사보다 중요한 건 구독자님의 인생이잖아요. 진짜 본업인 우리의 일을 하기 위해서 가끔은 회사 눈치도 조금 뒤로 미뤄둘 필요가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소심하게, 또 당연하게만 여겼던 회사생활에서 용기를 가지고 그 눈치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게 되네'라는 짜릿함을 느껴보자고요.

 

 


 

 오늘은 제가 5년간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4가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이 4가지를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는 건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더욱 더 이 4가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하신 구독자님에게 회사는 고통스러운 지옥일지, 또 꿈을 펼치는 무대일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됐든 우리의 선택으로 있는 이 곳에서 부디 상처 받지 마시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3월 26일(수)에 편지할게요. 따뜻한 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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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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