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 남긴 질문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이에요✋

관성이란 것이 참 무서워서 2주 간 레터를 안 썼더니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며칠 전부터 참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레터 발송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월요일 출근 길 아침...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사고가 크지 않아 다친 사람도 없지만, 저의 과실도 있을 것 같아 사고를 처리하는데 꽤나 애먹을 듯 해요😂

 월요일 아침 시작부터 속상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꼽아낸다면... 바로 완중일기 이번주 레터의 소재를 찾았다는 점입니다!(콘텐츠에 미친 자...)

 사실, 이번 계기 뿐 아니라 저는 운전을 하면서 굉장히 궁금금한 점들이 많았어요. 왜 신호는 내 앞에서만 걸리지? 왜 도로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래서 제가 도로 위에서 느낀 궁금한 것들을 추려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구독자님에게도 소소한 재미가 되면 좋겠네요!😊

신호등의 비밀

왜 신호는 내 앞에서 걸릴까?

 운전을 해 본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생각 해봤을 것이다.

 "신호를 왜 이렇게 만든 거야?" "신호가 왜 이렇게 짧아?"

  신호등을 제어하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현재 고정식 제어 방식은 거의 없어졌고, 시간대 제어가 대부분이며, 실시간 제어 방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실시간 제어 방식이 바로 '감응신호'다. 감응신호는 말 그대로 통행량이 적은 부도로에 차량이 진입할때만 신호를 운영하는 방식이다.(Ex. 좌회전 차선에 차량이 대기 중인 경우에만 좌회전 신호 운영)

 실제로 감응신호 등 실시간 제어 방식을 도입한 곳에서 신호 효율을 극대화한 효과가 있었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신호 주기 운영 등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붉은 색~ 푸른 색 ~ 그 사이 3초 간 짧은 시간~

이무진의 '신호등' 노래 가사처럼 노란 불은 정말 3초일까?

 정확한 노란 불의 신호시간은...

 정지인지반응시간에 접근속도를 임계감속도의 2배로 나눠.....

 여튼 복잡하지만, 아래와 같은 식을 가지고 있다!

 황색 신호 외에도 우리의 횡단보도 보행시간에도 계산식이 정해져있다.

 보행자 신호시간 = 7초(보행자 진입시간) + 1초*횡단보도 길이(m)

 이 계산식은 성인 평균 보행 속도(1m/s)에서 정해진 것으로 어린이 보호 구역이나 노약자 보호 구역에서는 0.8m/s로 변경된다.

 그러니까 이 공식을 알게 된다면 횡단보도의 길이를 구하는 것도, 내 보행 속도의 수준을 아는 것도 가능해진다. (아는 척 스킬 +1)

 이렇게 도로 위 신호를 결정하는 로직은 우리의 행동에 근거해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교통체계를 위해 각 지역의 경찰청 교통민원과에 의견을 제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밟으세요?? 🤔

 위 영상의 썸네일에 있는 표지판이 어떤 의미인지 아나요?

 밟으라고? 뭐를? 엑셀을? 브레이크를? 

 정답은 앞서 설명한 감응신호를 나타내는 표지판이다. 감응신호가 작동하기 위해선 도로 위 그려져 있는 네모난 구역을 밟아야(?)한다. 그러니 감응신호를 위해 정해진 네모난 구역에 정차해 잘 대기해야 원하는 신호를 받을 수 있다. (저 표시를 보고 엑셀을 밟는 일은 없길...)

 아래 표지판은 무슨 뜻일까?

 정답은 자율주행 구간의 시작(왼쪽) / 종료(오른쪽)이다.

 틀렸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도입된 표지판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 표지판은 러시아의 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 구간 표시를 제시한 표지판이다.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 혹시나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저 표지판을 만나는 시대가 오진 않을까?

노래하는 도로의  정체

운전을 하다 보면 안전을 위한 경고음을 들을 때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찰이 느껴지면서 노래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늘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거지?

럼블 스트립(Rumble Strip)

 바로 럼블 스트립이라고 불러지는 기술인데, 노면에 홈을 파서 소음과 진동을 만들어내 생기는 음을 이용한 기술이다. 그리고 이 음의 높낮이를 조절해 원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여기서 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노면에 홈을 파는 음각식(그루빙)이고, 일본은 돌출된 홈을 만들어내는 양각식이라고 한다.

 음의 높낮이는 정확히 어떻게 조절하는 걸까?

 홈과 홈의 사이를 돌출턱이라고 말하는데, 저 돌출턱의 길이(위 그림에서 39mm)를 조절해서 음계를 맞춘다고 한다. 

 럼블 스트립 방식은 설명했듯이 마찰로부터 소리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한번 구축만 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차량의 타이어 마모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종종 이 럼블 스트립 방식과 터널 내 경고음 방식(사이렌 및 경고안내)이 동일한 것으로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찰력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 들리는 경고음은 단순 스피커를 통한 경고음이니 헷갈리지 않길 바란다. (친구와 내기를 했다가 졌다.)

 이렇게 제가 지금까지 운전해오며 도로 위에서 느낀 궁금함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봤는데요. 결국에 모든 것은 인간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겪은 사고는 비교적 가벼웠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운전대를 잡을 때에도, 또 도로 위를 걸을 때에도 늘 방심하지 말고, 안전을 생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