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약 당첨? 나의 집은 어디에? 🏙

아파트의 공실이 늘어나자, 시행사에서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신축 아파트를 내놓습니다. 그 결과, 제값에 주고 들어온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가에 들어온 입주민들의 이사를 물리적으로 막는 시위까지 일어나죠. 결국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수인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분양사에 요청하죠.

하지만 분양사는 오히려 큰소리를 내며, 싸게 집을 샀으면 문제를 감수하라고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입니다. 따뜻하고 아늑하기 위해 우리는 그토록 집을 원하는데요. 전세/월세라는 이유로, 혹은 싼 가격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하루하루 긴장하고 살아야하는게 당연한 부동산 현실. 오늘날의 부조리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 혜정은,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던 입주민들에게 선뜻 집을 내어줍니다.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지만, 그것만이 이 곳 '드림 팰리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죠. 입주민 대표에게 던진 '생각보다 긴 싸움이 될 거'라는 말은, 잔뼈 굵은 그녀의 조언이자 경고였습니다.

아파트 가격을 지키려는 것, 남편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던 것 모두 대단한 욕심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쪽이 숙이거나 양보하는 순간 처참히 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나와 상대방을 모두 힘든 상황으로 몰고갈 수 밖에 없었죠. 혜정은 그저 이사떡을 돌리고 싶었을 뿐인데,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걸까요? 여전히 어렵고 묘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