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

회식자리에서 다른 동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둘만 남게 된 동희와 영. 이미 다시 만나고 있었건만, 둘은 한동안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어색한 침묵을 유지합니다. 3년 넘게 만난 커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분위기 속, 친한 동료가 자리로 돌아오자 그제야 말문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싸우지 않지만 대화도 없는 냉탕과,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열탕. 그 사이를 도통 찾기 어려워 보이는 이 커플이 마냥 밉지만은 않은 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구독자님의 연애의 온도는 뜨거운 쪽인가요 차가운 쪽인가요?

두번째 연애를 시작한 동희와 영. 이들은 놀이공원에서 서로 말 없이 밥만 먹다가 결국 재결합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고 '진짜 이별'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치고 박고 싸우던 첫번째 연애와 달리, 이들의 두번째 연애는 너무나도 조심스럽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경직되어 있었죠.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 동희는 영에게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에 왔으니 무서운거 한번 타보자"라고 말합니다. 서로를 너무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 안전한 선택만 했던 두번째 연애에 대한 깨달음인 것 같았어요. 연애, 꼭 싸우지 않는 것이 답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싸우더라도, 가끔은 헤어짐에 대한 무서움이 생겨도 기꺼이 부딪혀보는 것. 이들의 두번째 연애에 필요했던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