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네요.
2026이라는 숫자도 익숙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반년이 지난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왓더앱도 초창기부터 구독하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어느새 인스타그램과 뉴스레터를 합쳐 1만 명이 넘는 분들께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0개가 조금 넘는 다양하고도 신기한 앱을 소개드릴 수 있었죠.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재미있고 '왓더앱스러운' 앱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WOTY를 상반기와 하반기, 총 두 차례로 나누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2026년 상반기에는 어떤 WOTY가 있었는지 한 번 살펴보시죠.
변화하는 배경화면, The Life Calendar

위젯 기능이 출시된 이후부터, 우리는 위젯을 앱보다 더 많이 조회하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때는 앱을 직접 여는 것보다 위젯을 보는 편이 훨씬 간편하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The Life Calendar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위젯이 아니라, '배경화면' 그 자체의 접근성에 집중한 것이죠.
게다가 앱을 통해 직접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아니라, 웹에서 ‘자동화’를 활용해 배경화면을 변경한다는 점도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배경화면의 새로운 사용 방식을 제안한 The Life Calendar가 2026 상반기의 첫 WOTY입니다.
The Life Calendar - Web
전세계와 소통하는 방법, Lost Post

나와 다른 세계와 국가, 그리고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소셜 미디어가 이렇게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죠.
하지만, 언제나 빠르고 쉽게 소비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그것이 사람의 이야기라면 말이죠.
Lost Post는 무작위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펜팔을 통해 이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풀어냈습니다.
전 세계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나 또한 전달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Lost Post가 올해 상반기의 두 번째 WOTY입니다.
Lost Post - iOS Only
결국 실용성이 정답이다, Pool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는 더욱 AI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게 정말 실용적인가?'에 대한 질문이 정말 많이 나왔고, 그에 대한 답이 되는 프로덕트들도 쏟아졌죠.
그중 Pool은 사람들이 미처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불편을 직접 해결해주는 프로덕트였습니다.
AI를 통해 사용자가 스크린샷을 찍은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버튼 하나로 실행할 수 있게 만든 점은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했죠.
단순하게 AI 채팅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닌, 정말 생산성이 있는 AI의 사용법을 보여준 Pool이 올해 상반기의 세 번째 WOTY입니다.
Pool - iOS Only
독특한 디자인과 독특한 경험을, rlog

독서는 꽤나 잔잔하고 외로운 취미죠.
물론 그런 잔잔함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같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 주제로 '적당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적당히'가 어느 선이냐는 것이죠.
rlog는 이를 완전한 익명의 독서 기록 서비스로 해결하였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의 같은 페이지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있는지도 볼 수 있죠.
거기에 독특하고도 멋진 디자인과 사용 경험이 금상첨화로 더해져, 독서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한 rlog가 올해 상반기의 마지막 WOTY입니다.
에디터의 주저리
올해는 출시된 앱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소개할 앱은 점점 더 줄어드는 것과 같은 느낌도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디깅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과공급은 오히려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서비스나 앱들이 발견되기 더 어렵게 만들거든요.
앞으로는 아마 더 많은 앱들이 더 짧은 기간안에 출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성형 AI 덕분에 무언가를 만들고 출시하는 일이 훨씬 쉽고 빨라졌으니까요.
이러한 앱의 홍수가 앱을 디깅하는 제 입장에서 호재일지 악재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기며, 더 많은 앱을 여러분과 함께 발견하고 나누는 것이 왓더앱의 목적입니다.
그러니 하반기에도 그 목적에 맞게, 수많은 앱 사이에서 왓더앱스러운 앱들을 더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예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구경거리나 영감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꼭 이번 WOTY에 선정된 앱뿐만 아니라, 왓더앱에 소개된 앱들과 그 외에 재미있는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출시의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하나의 앱을 세상에 내놓고 꾸준히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부담감과 고민 속에서도 양질의 서비스와 앱을 꾸준히 만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매주 새로운 앱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을 구독자분들과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하반기에도 왓더앱은 언제나처럼 새롭고 재미있는, 그리고 '왓더앱스러운' 앱을 찾아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배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왓더앱을 읽고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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