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무더운 여름, 위스키 얼려서 마셔도 될까?

여름에 마셔볼 만한 얼려서 마시는(!!) COOL한 위스키 추천

2025.08.03 | 조회 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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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지난주도 어김없이 정말 무더운 한 주였는데요, 밖에서 5분도 서있기 힘든 날씨에 이게 한국 날씨가 맞나 싶은 생각이 매일같이 드는 요즘 입니다. 기후학자들 말로는 올해가 앞으로 올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데, 지금보다 더 더운 여름이 온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렵기도 하네요. 

찌는 듯한 더위를 견디고 나니 또 어느덧 8월이 되었네요! 여름의 절정인 8월이지만 보통 말복과 광복절을 지나면 무더운 느낌은 한풀 가라앉으니 올해도 8월 하순에는 날씨가 풀리기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라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여기저기 좋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즐거운 휴가, 안전한 휴가 보내시고 사라의 술장 뉴스레터와 함께 위스키도 한잔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들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준비한 무더운 여름에 꼭 마셔봐야 할 위스키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사실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위스키 보다는 시원한 맥주가 더 땡기는 것이 사실이죱..ㅎㅎ 밖에서 땀 뻘뻘 흘리고 집에 들어왔을 때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 한 캔 따서 벌컥벌컥 마시는 그 맛은 사실 여름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 이기도 하니까요.+_+ㅎㅎ 

위스키는 왠지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마시면 안될 것 같고, 벌컥 벌컥 마시기도 애매하니 여름에는 뭔가 매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피트 같은 강렬한 향은 또 여름에 마시기엔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치만 이런 여름에 위스키를 즐기지 않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ㅎㅎ 그래서 오늘 특별하게 여름에 훨씬 더 매력적인 위스키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통상 위스키는 차게 마시면 안되고 상온에서 마시는게 가장 맛있다고 하죠. 온더락으로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경우도 많지만 정석은 실온 정도의 온도에서 니트(얼음 없이 마시는 방법)로 마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아주 차갑게 마셔야 그 매력이 배가 되는 숨겨진 위스키들이 있습니다. 

차갑게 마시는 위스키 중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는 바로 "오켄토션 쇼비뇽블랑 피니시((Auchentoshan Sauvignon Blanc Finish)" 입니다.

 오켄토션 쇼비뇽블랑 피니시 (공식 이미지를 가져옴)
 오켄토션 쇼비뇽블랑 피니시 (공식 이미지를 가져옴)

이 위스키는 태생부터가 "얼려먹는 위스키"로 유명합니다. 차갑게 마셔야 그 맛과 향이 더 좋아지는 그런 위스키인데요, 얼려먹는 위스키라고는 하지만 도수가 워낙 높아 왠만큼 온도가 낮은 냉동고에 넣어도 얼지는 않습니다. 냉동실에 두고 칠링한 뒤에 마시면 딱 맛있는 온도가 되지요. 

여담이지만 저는 예전에 가끔 바에 방문할 때면 이 위스키를 주문해서 한 잔씩 마시곤 했는데요, 이 위스키를 냉동고에 꺼내서 차갑게 주는지 아닌지를 보고서 이 바가 맛있는 위스키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감히 판단하곤 했었답니다.ㅎㅎ 좀 건방지긴 했었죠..^^;;ㅎㅎ 

아무튼 제가 이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로는 지금 같은 여름에 정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모임이 있을 때면 종종 이 위스키를 사가서 와인처럼 칠링 해서 마시는 재미를 즐기기도 했었지요!ㅎㅎ 

두번째로는 이 위스키의 맛이 아주 깔끔하고, 상큼해서 마치 아주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쇼비뇽 블랑 캐스크 피니시 덕분에 그런 맛과 향이 나는 것일텐데요, 정말 청량한 느낌과 함께 과일향이 물씬 나는 이 위스키를 시원하게 마시면 입맛이 도는 느낌이 들어서 홀짝 홀짝 자꾸 마시게 되는 매력이 있답니다. 이러한 산뜻한 느낌은 당연히 이 위스키를 차갑게 마셨을 때 극대화 되는데요, 시원한 느낌과 청량한 느낌이 어우러져서 여름에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위스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위스키를 위스키 입문자 분들이나 고도수 위스키를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 분들께 많이 추천 드리는데요, 온도가 낮은 상태로 마셔서 그런지 도수가 그리 독하게 느껴지지 않고, 깔끔하고 가벼운 맛에 편하게 한 모금 마시기에 매우 좋은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오켄토션 쇼비뇽블랑 피니시 말고도 또 "얼려 먹기 위한" 위스키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가 예전에 소개팅 애프터에서 마시면 좋을 위스키(ㅎㅎ)로 추천 드린 적이 있는 "달위니(Dalwhinnie)" 입니다. 

달위니 윈터골드
달위니 윈터골드

달위니는 태생부터가 차갑게 먹기에 적합합니다. 달위니 증류소는 하이랜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고 추운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겨울이면 증류소가 눈에 쏙 파묻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눈에 파묻힌 달위니 증류소
눈에 파묻힌 달위니 증류소

달위니 위스키 중에서도 "Winter's Gold(윈터골드)"라는 라인은 아예 "얼려 먹는 위스키"로 출시 되었습니다. 달위니에서는 이 위스키는 냉동고에 넣어서 얼린 뒤에 차갑게 즐기라고 권장하는데요, 이렇게 이 위스키를 얼리면 질감이 우선 걸쭉하게 변해서 점성이 높아집니다. 시럽이나 꿀같은 느낌이 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얼리면 달위니 특유의 꿀같은 달짝지근한 맛이 더 강해집니다. 얼려있던 위스키가 녹으면서 꿀 향과 과일향이 서서히 입안을 감돌게 되는데요, 차가운 느낌 때문에 도수는 훨 낮게 느껴지고 달달한 향이나 과일향은 강조되면서 더 찐득하고 맛있는 위스키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달위니 윈터골드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흔하게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라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많은 사람들은 달위니 윈터골드 대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달위니 15년을 얼려서 마시기도 합니다. 달위니 15년도 얼리게 되면 질감 자체가 꿀처럼 꾸덕해지는데요, 그만큼 또 달달한 맛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스모키향이나 알콜향은 확실히 덜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위스키의 단맛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얼려 먹는 달위니 15년은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요. 

이렇게 "오켄토션 쇼비뇽블랑 피니시"나 "달위니"는 얼려 먹으면 매력이 배가 되어,  여름에 더욱 제격인 위스키인데요, 얼려 먹지 않아도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면 요즘 또 유행하는 "하이볼" 방식으로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얼음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살짝 타서 마시는 하이볼 방식은 저는 사실 왠만한 위스키에는 (특히, 싱글몰트에는..) 추천 드리지 않긴 합니다. 왜냐하면 하이볼 방식으로 마시는 것이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해친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위스키는 니트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와중에 또 하이볼로 마실 때 그 매력이 더 잘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위스키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그런 위스키 중 하나가 제가 예전에 한번 소개드렸던 "몽키숄더"라는 위스키 입니다. 

몽키숄더는 사실 싱글몰트가 아니고 블렌디드 몰 위스키이긴 하지만, 또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서도 유독 하이볼이나 칵테일에 잘 어울리는 위스키입니다. 그래서 몽키숄더 제조사에서도 대놓고 몽키숄더로 만들어 먹는 하이볼이나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요. 

우선 몽키숄더는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서 편하게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튀는 맛과 향이 없이 단맛을 중심으로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인지라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위해 다른 음료나 리큐르랑 섞여도 위화감이 없는 것이 장점 입니다. 

집에서는 몽키숄더에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를 살짝 섞고 오렌지나 레몬즙을 살짝 곁들여주면 대단한 레시피가 아니어도 굉장히 훌륭한 하이볼이 됩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이렇게 몽키숄더를 베이스로 탄산을 살짝 가미한 하이볼을 만들면 맥주 만큼이나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습니다. 더운 날 홈 파티나 캠핑에서도 부담 없이 시작하는 첫 잔으로도 너무나 훌륭하고요. 

위스키는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인기가 좀 더 많은 주류인 것 같습니다. 날씨 뿐만 아니라 분위기나 날씨 자체가 좀 서늘한 느낌이 어울린달까요.ㅎㅎ 그래서 그런 고정관념을 조금 깨보고자 오늘 뉴스레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 드린 위스키 말고도 프루티한 느낌이나, 시트러스 느낌이 나는 위스키들은 차게 마셔도 꽤나 매력이 있기도 합니다. 냉동고에 얼리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냉장고에 20-30분 정도 뒀다 마시면 훨씬 청량한 느낌이 살아나기도 하거든요. 만약 이렇게 도전해보고자 하는 구독자 분들이라면 바이알을 사셔서 위스키를 바이알에 넣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한번 마셔보는 도전을 해보시면 또 색다르게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구독자 여러분들 중 이렇게 차갑게 마시는 위스키에 도전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후기를 꼭 남겨주세요! 

오늘의 뉴스 레터는 여기 까지 입니다. 다음주에는 강한 비소식이 있더라구요. 요즘은 비 예보가 있으면 폭우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비 소식에 걱정이 앞서는데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비도, 더위도 조심하시고 다음주 토요일은 드디어 말복이라고 하니 다들 몸보신도 하시면서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더 재미있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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