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레터 x 🎶 음이온 라디오 -음악가가 어떻게 사회와 관계 맺을지 고민하는 '단편선' 님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벌써 열 번째 에피소드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오소리웍스의 프로듀서도 음악가도 아닌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 단편선 님을 모시고 음악과 공공의 영역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팟캐스트에서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으며 서울라이브와 차우진의 tmi.fm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게스트가 선곡한 곡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팟캐스트

팟빵

🕵🏻‍♂️ 하박국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단편선  

저는 단편선이라고 하고요.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라고 하는 레이블도 운영하고 있고요. 개인 음악가로서도 이런저런 돈만 주면 하는, 돈을 안 줘도 하지만, 하여간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영리적인 활동보다는 예술가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목표고요. 저희도 커뮤니티성을 갖고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든 사업을 벌이며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게 두 번째 목표예요.

🕵🏻‍♂️ 하박국 

단편선 님이 최근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역시 오소리웍스 활동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대음에서 많은 수상을 한 굴지의 레이블이니까요.

🙋🏻‍♂️ 단편선  

지금까지 한 9개 정도 메이드했습니다.

🕵🏻‍♂️ 하박국 

그리고 음악가로서는 요새 활동이 없어서 모르시는 분들이 좀 많이 많아진 것 같고. 저랑 같이 도모도모클럽이라는 콜렉티브도 운영하고 있죠. 근데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이라는 건 아는 사람이 드문 것 같아요. 오늘은 홍우주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단편선 님을 모셨습니다.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은 뭐 하는 곳인가요?

🙋🏻‍♂️ 단편선  

홍우주사회적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는 인디 음악을 다루는 단체는 아닙니다. 인디 음악도 다루는 단체이긴 한데, 보통 저희 조합을 소개할 때 홍대 안 문화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조직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홍대안 문화예술 생태계라는 게 기본적으로 음악 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시각예술이나 다원 예술, 축제, 공공 영역, 민간의 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이 있는데 그런 걸 전반적으로 다루는 단체예요.

🕵🏻‍♂️ 하박국 

최근 인디 음악가분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잖아요. 근데 정작 클럽은 전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그들이 구심점으로 삼을 만한 것들은 다 없어진 상태인 것 같거든요. 레이블도 많이 사라졌고, 힙합처럼 크루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들이 단체에 속하고 싶다거나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사회적으로 역할을 해보고 싶거나, 공공의 영역에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이번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가능한 친분이 잘 없는 사람들과 진행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단편선 님은 제 최측근이잖아요. 가까운 사람이라 섭외를 안 하고 싶었는데, 이쪽 주제로 섭외할 사람이 단편선  님 말고 잘 없더라고요. 홍우주는 언제 어떤 이유로 생기게 되었나요?

🙋🏻‍♂️ 단편선  

공식적으로는 2014년에 생겼어요. 아마 2012년 13년 그쯤에 서교예술실험센터가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이제 폐관이 되냐 마느냐 논의가 있었거든요. 그런 일이 4년에 한 번씩 있는데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공간이에요. 거기가 원래는 주민센터였어요. 당연히 마포구 소유의 건물이고 땅일 텐데,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서울문화재단에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고 서교예술실험센터라는 어떤 공공기관이 생긴 거죠. 아마 인디 음악 쪽 하시는 분 중에서 서울라이브라는 사업으로 가장 잘 알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 하박국

참고로 지금 여러분이 듣고 계신 이 방송도 서울 라이브의 후원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단편선  

서울문화재단 만세.

🕵🏻‍♂️ 하박국 

계속 얘기하시죠.

🙋🏻‍♂️ 단편선  

당시만 해도 서울문화재단이 공간을 많이 운영 안 할 때였거든요. 홍대 앞에 공공기관이 생긴다고 하니 예술가들이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거의 유일무이한 공간이고요. 근데 4년에 한 번 마포구와 재계약 이슈가 있어요. 마포구는 관광센터를 만들고 싶던 적도 있고, 청년 주택을 만들고 싶기도 했었고. 서교예술실험 센터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이에요. 공동운영단이라고 해서 예술가들이 직접 그 센터의 운영에 관여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최초로 주어졌거든요. 그런 걸 거버넌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당시만 해도 예술가들이 정책의 대상이 되어도 주체가 되어 정책에 개입하는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어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거의 처음으로 그런 모델을 만들었고 그래서 공동 운영단 1기가 시작됐는데, 시작하자마자 바로 폐관하느니 마느니 이런 이슈가 생겨 예술가들이 논의하고 반대하는 운동을 했어요. 결국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박원순과 토론회를 했는데요. 그때 박원순이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예술가들도 모여서 정책적인 의견 같은 걸 종합해 이야기할 수 있는 단체 같은 걸 만들면 서울시에서도 그걸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어요. 모인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를 만들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생겼고요. 그 계기로 홍우주가 처음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그렇고요. 조합의 목표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저희가 사회적협동조합이에요.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조합인 거죠. 영리적인 활동보다는 예술가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목표고요. 저희도 커뮤니티성을 갖고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든 사업을 벌이며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게 두 번째 목표예요. 지금도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그렇게 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 하박국 

아티스트의 권리를 대변하고 홍대의 문화 생태계를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조직인 거죠?

🙋🏻‍♂️ 단편선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정확히는 아티스트의 권리라기보다는요. 저희는 생태계에 아티스트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티스트 있고 공간도 있고 업계 관계자들도 엄청나게 많죠. 팬도 있고요. 그래서 범주가 넓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결국 어떤 믿음이 사회적으로 공유가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 사회가 붕괴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하박국 

협회가 아니라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을 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단편선  

그 협회라는 것은 보통 직능 위주로 모여요. 이를테면 엔지니어 협회, 레이블 협회 이런 식으로.  사회적 포지션이 정확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통 이제 협회라고 하는데, 저희 사회적 협동조합 같은 경우는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이라고 보통 표현하거든요. 이해관계가 한쪽에 집중이 돼 있는 게 아니고 다중적으로 고려하는 거죠. 한 편을 든다기보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어떻게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 좀 꾸준하게 좀 고민하고 있어요.

🕵🏻‍♂️ 하박국

홍우주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단편선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일단 <검정 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님이 저작권 이슈로 안 좋게 돌아가셨어요. 그분을 추모하는 전시를 만화가들과 만들고 있고요. 공상온도와 연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공상온도가 홍대 앞에 있는 작은 복합 문화 공간인데 운영이 어마어마하게 힘든 상황이에요. 지난 4월 정도에 이제 공상온도 올해까지만 하고 시한부로 운영될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고요. 그래도 조금 더 지속이 됐으면 하는 마음 지속이 만약 안 되더라도 이 상태로 망하면은 안 된다는 마음이 있어 7월부터 10월까지 이제 연대하는 공연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드는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있고요. 금강 워킹이라고 충청도에 있는 현대미술가와 협업하고 공연도 만들고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올해 봄부터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고요. 더 서브라는 페스티벌도 준비 중입니다. 마포구에서 불행히도 허가를 안 해줘 신촌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신촌 현대백화점 뒤에서 10월 8일 날 더 서브라고 하는 이제 음악 페스티벌 진행하고요. 작년에 경험하신 분도 있겠지만 이제 좀 지금의 어떤 서브 컬처들 그러니까 지금의 어떤 인디 록이라든지 인디 포크라든지 이런 것들 좀 대표할 수 있는 팀들 좀 정말 잘 보여주고 싶다는 어떤 기획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9월에는 서울인디뮤직페스타라는 걸 하는데 저희는 전국에 있는 지역과의 교류전 사업을 맡고 있어요. 부산 대구 전주 서울 오가면서 이제 공유하는 프로젝트들 진행을 하고요. 마포 사회적 경제 통합지원센터라는 곳과 예술가들과 마포구에 있는 여러 공공기관이 만나 워크숍도 하고요. 여기까지가 사업이고요.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정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서교예술실험센터와 함께 홍대 앞이라는 공간의 역사를 다각도로 다뤄보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4회차로 95년부터 지금까지 홍대 앞의 역사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었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졌는지 전반적으로 다루는 토크 세션을 마련하고 있고요. 저희가 창립한 지 9주년이 되었기 때문에 마포문화예술 정책의 미래가 어떻게 가는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 외에도 여러 일들이 있는데 중요한 건 이 정도입니다. 

🕵🏻‍♂️ 하박국 

지금 얘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이 너무 많고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수익나기 어렵겠다.

🙋🏻‍♂️ 단편선  

수익이 거의 안 나는 일밖에 없죠.

🕵🏻‍♂️ 하박국 

그래서 어떻게 좀 운영은 잘 됩니까?

🙋🏻‍♂️ 단편선  

운영은 엉망진창이고요. 이게 또 이슈가 있는데 저희도 지금 이제 회원이나 이런 사람들을 좀 모으려고 하는데 사실 저희는 조합에 가입했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베네핏이 있거나 이런 건 아니거든요. 많은 분이 조합하면 한살림 같은 걸 생각하잖아요. 소비자로 가입해 할인받는다든지 이런 걸 생각하는데, 저희 조합은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조합이고 조합원이 되는 건 활동에 동의하는 사람이 모여 같이 이런저런 일을 수행하자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혜택을 주기보다 와서 같이 일을 하자에 조금 더 가까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되는 사업도 있겠죠. 예술가들 입장에서는 저희가 페이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돈이 드는 사업도 있을 거고요.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데 그런 걸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그런 걸 만들기도 하고. 홍우주가 좋은 게 장르가 다양해요. 저만 해도 시각 예술가들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 사람들과 계속 만나며 네트워크가 생기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하박국 

사회적 협동조합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할 텐데요. 그 근거가 전보다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 단편선 

전에는 사회가 진보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죠. 지금은 그런 걸 포기한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믿음이 있지만 그걸 예전보다 많이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요. 또 진보적이라고 다 도덕적일 수는 없거든요. 거기에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아니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고 각자 도생할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요.

🕵🏻‍♂️ 하박국 

저도 예전에 미래학자가 각자도생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글을 쓴 걸 보고 그런 미래가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정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었고 저도 전처럼 공공의 영역에 제 에너지를 쏟기보다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신자유주의라는 걸 많은 사람이 개념적으로만 알고 있다가 내면까지 받아들인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시대에 '아직도 우리는 공공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분이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득하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할까요?

🙋🏻‍♂️ 단편선  

결국 어떤 믿음이 사회적으로 공유가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금 제가 사회라는 말을 썼는데 공공이라고 이야기기할 수도 있지만 저는 사회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새 사회가 붕괴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홍대 앞이 이미 많이 상업화 된 공간이지만, 여전히 예술가가 정말 많은 곳이잖아요. 하지만 여기가 우리 땅이라 생각하기가 힘든데 그날 하루만큼은 우리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하박국 

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모두가 억울해하는 사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 들어 많이 들어요.

🙋🏻‍♂️ 단편선  

그렇죠.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기꺼이 책임을 지고 싶어 할 거고요. 계기가 없어 이야기는 못 해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러 생각하거든요. 그런 마음을 버티려면 사람을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되게 좋았던 게 작년에 더 서브라는 페스티벌을 상상마당 앞에서 했거든요. 민원이 미친 듯이 들어왔는데, 저희는 일부러 상상마당 앞에서 했어요. 홍대 번화가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그런 얘기를 들으려 한 건 아닌데 고맙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홍대 앞이 이미 많이 상업화 된 공간이지만, 여전히 예술가가 정말 많은 곳이잖아요. 하지만 여기가 우리 땅이라 생각하기가 힘든데 그날 하루만큼은 우리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하박국 

더 서브는 스트리트 펑크쇼에서 모티브를 얻었죠?

🙋🏻‍♂️ 단편선  

스트리트 펑크쇼가 인디신에 기록이 돼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알기로는 거의 최초로 야외에서 펑크록 하는 사람이 나와가지고 깽판 친 사건이거든요.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몰랐단 말이에요. 펑크록이라는 게 지하에서만 연주되었으니까. 근데 갑자기 밖에 나오니 사람들은 벙찌게 되는 거죠. 그런 이벤트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게 가시화되었던 공간이 홍대 앞이라고 생각하고요. 다양성이라는 게 만들어지려면 일단 다양한 이들이 나와 뭘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알든 말든 하겠죠.

🕵🏻‍♂️ 하박국 

한편으로 주변 상인들은 저놈들이 시끄럽게 굴어 장사를 망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역시 행사를 시끄럽다고만 생각할 이들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그분들에겐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 단편선  

일단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요. 길거리라는 공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거든요. 마포구에 최근에 플랫폼P를 운영하며 마포구에 주민등록지가 없는 사람은 나가라고 했어요. 심지어 사업자가 마포구에 있어도요. 근데 홍대 앞이 마포구의 주민의 것이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거리는 기본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활보하고 같이 점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실은 상인도 권리를 모두 주장할 수 없습니다. 주민도 주장할 수 없어요. 네, 우리도 주장할 수 없어요. 그럼 거기서 어떤 사회적 합의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 건데, 지금 이제 마포구라는 동네가 그런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는가 하고 보면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 더 서브를 마포에서 못하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저희가 10월 정도에 축제를 하려고 마포구에 한 달 정도 문의했는데 결론이 뭐였냐면요. 우리 축제는 10월 8일에 하는데, 9월 초에서 중순쯤에 허가를 내줄 수 있을지 알려주겠다는 거예요. 이유는 구청장 혹은 구청에서 행사를 거기서 할 수도 있으니 비워놔야 된다. 그럼 우리 축제를 못하지 않냐?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그냥 행정기관이 독점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게 말이 되는지 여기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행정기관에게 독점할 권한은 아무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까 공공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보통 이게 한국 사람들은 공공을 국가나 행정기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보통 얘기할 때는 그렇게 표현하긴 하지만 사실 공공은 그냥 시민들이 어떤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게 공공이죠. 사회적 합의든 약속이든 이런 게 공공인 거고. 다만 이제 국가기관과 행정기관이라는 게 있는 이유는 그걸 시민들이 맨날 일 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공공의 권리를 위임받아서 하는 건데 이걸 행정기관만 갖고 있는 건 너무너무 위험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홍우주 같은 단체가 필요한 거죠.

💬 마포구는 100명 중 1명 이상이 예술가로 등록된 도시예요. 근데 너무 신기한 게 예술가 외에도 주민, 청소년, 노인, 중장년층 등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만날 기회가 사실 없어요. 전 이걸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라 생각해요.

🕵🏻‍♂️ 하박국

홍우주 이사장으로서 어떤 걸 하고 싶은가요?

🙋🏻‍♂️ 단편선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마포구에 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자문 같은 걸 하는 곳이에요. 실험을 많이 하는 곳도 있고요, 정책 전반에 대해 다루는 자리인데요. 마포구의 위원회가 몇 개 일까요?

🕵🏻‍♂️ 하박국 

그냥 아무것도 앞에 안 붙고 위원회요?

🙋🏻‍♂️ 단편선  

정책위원회가 있잖아요. 정책위원회가 뭐냐면 자문 같은 걸 하는 거예요. 위원회에 따라 성격이 다른데 자문 위주로 하기도 하고 실행을 조금 더 많이 하는 위원회도 있고 한데요. 어쨌든 마포구에 위원회가 몇 개일까요?

🕵🏻‍♂️ 하박국

13개 정도?

🙋🏻‍♂️ 단편선 

100개가 넘습니다.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잘 없긴 하지만, 어쨌든 100개가 넘는데 그중 문화예술위원회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 하박국

설마 마포구인데 당연히 있겠죠.

🙋🏻‍♂️ 단편선 

없습니다. 마포구가 문화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게 그정도예요.

🕵🏻‍♂️ 하박국

마포구가 한국에서 다양한 서브 컬쳐가 생겨난 굉장히 의미 있는 지역이잖아요?

🙋🏻‍♂️ 단편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텐데 없어요. 문화예술위원회가 없고 그 말은 마포구의 문화예술 행정은 어떻게 되느냐? 계획이 없어요. 마포구 안에 조직은 있을 거 아녜요. 담당 부서가 10명이 안 될 거예요. 소규모 인원이 모여 거기서 하고 싶은 사업을 하겠죠. 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공식적으로 없습니다. 그래서 마포구 현장에서 뛰고 있는 예술가들이 마포구의 문화예술 행정대에서 발언할 수 있는 공적 공간들 확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마포구에 문화예술 관련 조례가 몇 개인지 아시나요?

🕵🏻‍♂️ 하박국

조례가 정확히 뭐죠?

🙋🏻‍♂️ 단편선 

헌법이 있잖아요. 거기에는 법도 있고 시행령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조례는 지역 단위에서 어떤 걸 특화하겠다는 부칙 같은 거예요. 조례가 중요한 이유가, 그걸 근거로 공적 자금을 쓰거든요. 조례가 없으면 공적 자금 투입이 아닙니다. 기준 같은 거죠. 마포문화재단이 있으면 이걸 설립하고 공적 자금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조례에 포함이 되어야 해요. 자, 그럼 다시 마포구의 문화예술 조례가 몇 개일까요?

🕵🏻‍♂️ 하박국

최소 50개는 되지 않을까요.

🙋🏻‍♂️ 단편선 

2개예요. 모든 구청에 다 있는 문화예술 조례가 있어요. '문화 예술에 관한 걸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이 다인 조례고요. 두 번째 조례는 감성 포차를 허용하는 조례에요. 마포구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있죠. 그리고 주거 지역이기도 하고요. 주거 지역에서는 술을 먹으며 춤을 추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유흥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근데 마포구에서는 그걸 풀어준 거죠. 일반 음식점도 춤을 출 수 있다고요. 그말인즉슨, 마포구가 음악이든 예술이든 잘해보고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정의와 정책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다시 질문. 마포구에 예술가가 몇 명이 사는지 아시나요? 참고로 마포구 인구는 40만 명입니다. 

🕵🏻‍♂️ 하박국

최소 만 명은 살지 않을까요.

🙋🏻‍♂️ 단편선 

만 명까지는 아니고, 4천 명이에요. 근데 그건 예술인 복지재단에 등록된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론 그보다 훨씬 많겠죠. 그들까지 포함하면 만 명이 넘을 수 있고요. 그리고 마포구가 터전이지만 여기 주민이 아닌 경우도 있잖아요. 우리 둘 다 마포구민이 아니잖아요. 이런 사람들 다 빼고 100명 중 1명 이상이 예술가로 등록된 도시라는 거예요. 근데 너무 신기한 게 예술가 외에도 주민, 청소년, 노인, 중장년층 등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만날 기회가 사실 없어요. 전 이걸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라 생각해요. 동네에 있는 예술가가 동네에 있는 사람과 만나 경제활동을 하고 지식을 공유해 줄 수 있잖아요. 학원에 가서 배우고 과외받는 것과는 다른 모델로 우리가 가진 역량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주민들도 예술가가 뭐 하는지 잘 모르고 예술가도 주민을 잘 모르고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아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바우처 같은 방식이 될 수도 있고요. 저는 그걸 보고 싶어요. 마포구에 살거나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마포구에 오면 자신이 배우고 싶은 예술 경험해 보고 싶은 예술을 쉽게 찾고 잘 경험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어요. 

💬 이 동네가 앞으로도 계속 혼란스러웠으면 좋겠어요. 계속 혼잡하고 혼란스럽고 다양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하박국 

저희 얼마 전에 무과수의 과수원이라는 이벤트를 같이 했잖아요? 그때 곡 설명하는 거 보고 좀 놀랐는데 제주 4.3 사건, 기후 위기, 신영복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대부분 사회적인 내용이더라고요. 최근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음악가가 많이 사라졌잖아요.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죠. 이제는 그런 이야기하는 걸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기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런 걸 자신의 음악에 담게 된 이유는 뭔가요?

🙋🏻‍♂️ 단편선  

그냥 하고 싶은 얘기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음악이라는 건 언어고. 저는 보통 창작하는 걸 세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물리적인 세계도 있지만, 사회에서의 믿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리적으로 규정되지 않고 보이지도 않지만 많은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어떤 가치라는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술도 그중 하나예요. 예술을 창작한다는 건 작든 광범위한 것이든 간에 그 세계에 허구 같은 걸 하나 더 씌우는 작업이라 생각해요. 제 세계관에서 제게 핵심적인 이미지 같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원형적인 심상이라 볼 수도 있고, 그게 사회적인 것과 관련이 없지 않은 편인 것 같아요. 

🕵🏻‍♂️ 하박국 

근데 또 막상 그 곡을 들어보면 잘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본인도 특별히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요.

🙋🏻‍♂️ 단편선  

그건 제 음악이 명료함을 추구하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명료하지 않은 표현들이 갖고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음악이 관객에게 너무 스트레이트 하게 꽂히면 어떤 프레임을 갖게 되잖아요. 제 음악의 목표가 메시지를 알아달라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반성하는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해요. 제 음악이 다이나믹한 편이잖아요.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을 굉장히 많이 하는 음악인데, 그런 걸 통해 자기 감각의 경험에 너무 빠져있지 않고 빠졌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그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좀 재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 하박국 

단편선  님이 홍대에 와 음악을 하게 된 건 언제인가요?

🙋🏻‍♂️ 단편선  

2004년입니다. 그전에도 관객으로는 많이 왔었는데, 공연을 처음 시작한 건 2004년이에요.

🕵🏻‍♂️ 하박국 

그때랑 지금 홍대가 어떻게 바뀐 것 같나요?

🙋🏻‍♂️ 단편선  

완전 아예 다르죠. 아예 다른데 뭐가 다른지 대충 얘기하면 아티스트가 전에는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여기서 미디어라고 하면 매개가 되는 것들을 다 포함하는 이야기예요. 지금은 아티스트가 미디어 그 자체잖아요. 자기 자신이 곧 채널이 되는 거니까 혁명적이고 전과 아예 다른 일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홍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가 되냐 하면 일단 클럽이란 공간의 기능이 완전하게 달라져요. 전에는 클럽 운영자가 불러줘야지만 공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아티스트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죠. 전에는 SNS가 없었잖아요. 전화로 연락하고 술 먹으면서 형 동생하고 관계를 만들었겠죠.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이 음악을 팬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도 너무 달라지기도 하고 팬들이 음악을 듣는 것도 있지만 즐기는 방식 혹은 이것들이 향유자로서 좀 더 기여하는 방식도 너무 달라요. 전혀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고 근데 진짜 놀랄 만큼 동일성이 유지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게 뭔지 아세요?

🕵🏻‍♂️ 하박국 

뭔가요?

🙋🏻‍♂️ 단편선  

아직도 신이 여기가 가장 크다는 거예요. 이게 진짜 웃긴 건데, 음악 신도 그렇고 그냥 예술 신 전반을 봐도 홍대가 강남 다음 정도 돼요. 인구 통계적으로 보면 주민 몇 명당 몇 명이 예술가냐 이런 걸로 보면 홍대가 가장 커요. 성북구하고 홍대하고 강남 쪽 이렇게 세 군데가 이제 주민 수 대비 예술가의 수가 많거든요. 성북구 쪽은 대학로 베이스가 있는 연극 쪽이 발전했던 거고 홍대 쪽은 전통적으로는 음악과 시각, 퍼포먼스 아트 같은 게 있다가 요즘 이제 시각하고 퍼포먼스 아트는 다른 쪽으로 가고 있죠. 문래도 가고, 을지로도 재미있는 게 많이 생기고. 여기는 어디가 지금 최고의 거점이다 이런 거라기보다 조금씩 분파대로 흩어진 느낌들이 좀 있는 것 같고요. 강남 쪽은 공공극장이 아주 발달해 있어요. 클래식과 고급 예술, 박물관. 진짜 웃긴 게 공연장 통계도 보면 강남에 등록된 공연장이 진짜 많아요. 근데 홍대도 엄청 많거든요. 홍대는 민간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공연장이라면 강남 쪽은 공공이 운영하는 혹은 기업이 운영하는 큰 공연장들 약간 이런 방식으로 완전하게 다른데요. 

🕵🏻‍♂️ 하박국 

아트홀 같은 거 말하는 거죠?

🙋🏻‍♂️ 단편선 

네. 저는 그래도 홍대가 가장 다양성이 높은 동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학생, 부동산에 눈이 먼 사람들, 대안 교육 시키는 사람, 예술가, 상인, 대기업 프랜차이즈. 이렇게 과밀화되어 있는 지역은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복잡해요. 제가 일하고 있는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의 역할이라는 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이 동네가 앞으로도 계속 혼란스러웠으면 좋겠어요. 계속 혼잡하고 혼란스럽고 다양성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거 왜 하는지 이런 얘기를 아까 잠깐 했는데 그냥 그게 저한텐 재밌는 삶인 것 같아요.

💬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약속을 정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하박국 

제가 2004년부터 2006년도까지 군대를 갔다 왔거든요. 그 사이에 홍대가 진짜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 옷 가게 많은 골목이 정말 사람들 없던 골목이거든요. 제가 아르바이트하던 벨엔세바스찬이라는 음악 바 있고 마이도스라는 LP레코드샵 있는 한적한 곳이었는데, 휴가 나와 그 골목을 가려고 하니 인파를 헤치지 않으면 지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걷고 싶은 거리가 생기며 원래 있던 작은 가게도 많이 사라졌고요.

🙋🏻‍♂️ 단편선  

하박국 님이 군대 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2002년에 월드컵을 했잖아요. 월드컵 한 다음에 신촌하고 이대 상권이 박살 나요. 신촌쪽이 큰 편이 아니잖아요. 과밀화가 심했었는데, 이대 쪽에 apm 밀리오레 같은 큰 건물이 들어서고 미분양 사태가 나며 함께 상권이 기울어요. 걷고 싶은 거리가 완공되고 하박국 님이 군대를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상마당이 개관합니다. 그 사이 동네가 많이 바뀐 이유가 명확히 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정말 상업적으로 많이 바뀌죠. 그러고 5년 있다 젠트피리케이션으로 두리반이 박살 나고, 한편으로 연남동과 망원동 상권이 커지죠. 지금 홍대에는 이런 맥락이 있습니다.

홍보 하나만 하자면 이런 재미없을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8월 말부터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홍우주의 협력을 통해 곧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런 거 알고 있으면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 좋잖아요.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 하박국 

지금 홍대 인디 음악신에 대해 단편선 님과 홍우주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의식은 뭔가요?

🙋🏻‍♂️ 단편선  

클럽 페이 사건으로 조합 내에서 간담회를 한 번 했어요. 당사자들 간담회는 아니고요. 카페, 공연장을 운영하는 분부터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이드라인 같은 걸 만들자고 이야기했어요. 라이브 클럽 공연이라는 게 협력적 관계에서 가는 거잖아요. 아티스트와 공간은 협력해야 할 대상이지 서로 내가 갑이고 네가 을이야 라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협력적 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게 안 돼 문제가 됐던 거로 생각하거든요. 근본적으로 협력적 관계를 기반으로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 공간 운영자는 어떤 걸 제공하고 고민해야 하는지, 아티스트는 어떤 걸 알고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의하는 문서를 만들어서 공간과 아티스트에게도 보내 보자. 근데 그걸 우리 마음대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걸 정하기 위해 간담회를 만든 거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약속을 정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홍대 앞에 민간 공간이 엄청나게 많다고 했잖아요. 예술가도 많고요. 그들이 국가나 행정기관이 뭘 잘해주거나 지원해 줘 생긴 게 아니잖아요. 그런 걸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주적으로 스스로 약속을 만들고 주체가 되는 경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것에 기반해 생각하고 있어요. 

🕵🏻‍♂️ 하박국

개인 작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단편선  

일단 로튼 토마토 기준 한 93% 정도 되는 개인 음반을 내야겠다는 목표로 2년째 준비하고 있고요. 내년에는 마포구에서 예술가가 참여할 수 있는 정책적인 장을 만들 수 있는 시도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무용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협업을 많이 해보고 싶고요. 오소리웍스도 내년에 천용성 3집과 제 앨범이 나와야 하고. 이것저것 할 게 많네요.

🕵🏻‍♂️ 하박국 

마지막으로 홍우주에 대한 홍보를 한다면요?

🙋🏻‍♂️ 단편선  

오늘 얘기 들어보시면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거얘요. 조금씩 다 다르긴 하겠지만 큰 범주에서는 홍주주에 있는 분들이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홍우주는 생각보다 네트워크 자체는 상당히 큰 조직이에요. 홍대 앞의 대표적인 축제도 거의 다 들어와 있고, 아티스트도 있고, 공간 운영하는 사람도 많고, 시각 예술가, 전시 기획자 등. 예술가로서 다른 가능성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를 만나기도 좋고요. 조합원 모임을 자주 갖고 있거든요. 홍대 앞이나 공간에 대해 어떤 뜻하는 바가 있다면 와서 같이 얘기해보셔도 좋고요.

🕵🏻‍♂️ 하박국

혼자 음악 하기 힘들잖아요. 본인이 혼자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면.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이 받은 걸 돌려주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저는 조합원 가입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최초,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가 9월 9일 서울대학교 파워플랜트에서 7년 만에 열립니다. 김도언, 텐거, 넷갈라 등 쇼케이스 아티스트 10팀과, 사운드서플라이 서비스, 헬리콥터 레코즈, 링고샵 등 20개의 부스 그리고 윤상과 이준오의 프로젝트 노이스의 토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5회 암페어는 무료입장이며, 선착순으로 쇼케이스 아티스트의 미발표곡이 수록된 컴필레이션 CD를 증정합니다. 일렉트로닉 음악 좋아하는 분은 놀러오세요.

제 5회 암페어, 일렉트로닉 뮤직 페어

2023.9.9.SAT 12pm - 10pm

파워플랜트 Power Plant @powerplant.seoul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08826,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

쇼케이스 아티스트 Showcase Artists

문수 moonsu

리비게쉬 Livigesh

더 글래스 The Glass

휘 HWI

김도언 Kim Doeon

텐거 TENGGER

오딘 oddeen (with 이지마인드 Easymind)

워나 Wona

넷갈라 NET GALA

시스타일 sys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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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프로그램 Talk Program

노이스(윤상X이준오) Nohys(yoonsangXLeeJunoh)

+

마켓 부스 Market Booth

KONTRAJELLY 콘트라젤리

Holocene Electronics 홀로씬 전자

seoulartcrews 예술의잔당

Ringo Shop 링고 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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