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디자이너를 돕는 디자이너 우디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회사별로 포트폴리오를 일일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나눠볼게요.
여러 회사의 JD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유사한 키워드(예: 문제 해결, 사용자 중심, 협업 능력, 프로토타이핑 등)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테고리화 전략
입사에 필요한 주요 역량을 아래처럼 큰 틀로 미리 묶어두면 좋습니다. 아래는 최근 프로덕트 디자이너 JD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역량을 UI/UX와 비즈니스 두 측면에서 분류한 예시입니다.
Must-have와 Nice-to-have 나누기
Must-have 역량은 이것 없이는 지원 자체가 어렵거나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역량이에요. 예를 들어,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iOS·Android·웹 환경에 대한 이해, 프로토타이핑 툴 활용 능력, UI 디자인 기초 역량 등이 될 수 있겠죠? 같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라도 A 회사는 A/B 테스트 설계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를 선호하고, B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 분석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를 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큰 흐름은 공유하되 세부 디테일에서 키워드 기반으로 강조점을 달리하면 매번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Nice-to-have 역량은 있으면 우대하지만 필수는 아닌 조건이에요. 회사마다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면 UX 리서치나 디자인 시스템 구축 경험이 여기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보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정도로 보는 식입니다. 회사가 최근 풀고 있는 문제나 신사업, 제품 방향과 연결해 강조해 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예약 앱이 있다고 해볼게요. 앱은 최근 기사에서 해외 레스토랑 예약 기능을 론칭했습니다. 이럴 경우 글로벌 론칭 경험을 살짝 언급해 주면 채용 담당자가 조금 더 눈길이 가겠죠?
JD 기반 프레임 짜기
- 문제 해결 & 사용자 리서치 중심형
- UI 설계 & 비주얼 시스템형
- 비즈니스 이해 & 협업 역량
최근 UX/UI, 프로덕트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JD 프레임 입니다. 논리 흐름은 아래와 동일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강조할 부분(Must-have)은 약간씩 다르겠죠?
공통 포폴 논리 흐름 : 프로젝트 배경 - 문제 정의 - 프로젝트 목표 - 솔루션 - 결과해석 - 레슨런
1. 문제 해결 & 사용자 리서치 중심형
- 문제 정의 능력: 사용자가 겪는 문제나 페인 포인트를 도출하고, 프로젝트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역량
- UX 리서치: 인터뷰, 설문, UT, A/B 테스트 등 다양한 리서치 방법론을 활용해, 사용자 니즈와 시장 요구를 분석하는 능력
- 인사이트 도출 & 아이디어 제안: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고, 효과적인 솔루션 아이디어를 제안해 내는 과정
2. UI 설계 & 비주얼 시스템형
- 와이어프레임/프로토타이핑: Figma, Phase, PLAY 같은 툴로 사용자 흐름을 구체화하고, 클릭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능력 (포폴 속 PDF 링크로 연결)
- UI 디자인 & 디자인 시스템: 색상/타이포/레이아웃 등 시각적 요소를 일관된 시스템으로 구축해,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을 고려하는 역량 (디자인 토큰 기반)
- 브랜딩 &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가이드라인이나 그래픽 요소를 활용하여,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디자인 센스
3. 비즈니스 이해 & 협업형
- 비즈니스 목표 반영: 디자인이 단순히 예쁘고 편리한 것을 넘어서, 회사의 KPI(전환율, 매출, 활성 사용자 등)나 전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려하는 능력
- Cross-functional 협업: 개발자, 기획자, 마케팅 등 다양한 팀과 소통해, 프로젝트 요구사항과 기술적 한계를 조율하고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내는 과정
- 데이터 분석 & 결과 측정: 디자인 변경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전환율, 유지율, 매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지표로 확인하고, 다음 개선안을 도출하는 역량
회사 맥락을 파악하는 습관
JD를 분석할 때 “왜 이런 역량을 요구하게 됐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습관을 가지면 훨씬 좋아요. 회사의 Product Principle이 무엇인지, 최근 어떤 프로젝트를 론칭했는지, 그리고 시장 환경에서 어떤 기회나 위협을 맞닥뜨렸는지 살펴보면 그 회사가 원하는 역량의 이유와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최근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회사가 신사업 진출을 앞둔다는 기사가 났고, 곧이어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새로운 디자인 역량이 필요할 확률이 높아요. '이 회사가 이번에 OOO 프로젝트를 시작하는구나. 그렇다면 JD에서 0 to 1, 사용자 리서치, 프로토타이핑 역량을 더욱 강조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겠네.'라고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거죠.
자연스럽게 비슷한 상황에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뾰족하게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담을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 지원자가 우리가 원하는 사람에 가깝나?라는 눈길을 받기 쉬워집니다.
다른 직군의 JD를 보는 게 도움이 돼?
한 발 더 나아가 프로덕트 디자인 JD만 보는 게 아니라 같이 모집하고 있는 개발자나 프로덕트 매니저 직군까지 함께 살펴보면 어떨까요? 회사가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추진하고 싶은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 포지션에서 새로운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합니다. 프로덕트 매니저 포지션에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해 기능 효과를 검증해 본 경험을 요구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런 측면이 프로덕트 디자이너 JD에서는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렇다면 이 회사는 모바일 앱을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하면서, 실제 사용자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추측해 볼 수 있어요. 당연히 포트폴리오에서도 A/B 테스트나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UI를 개선한 경험을 강조하면 좋겠죠.
이런 식의 전체 채용 흐름(디자이너·개발자·PM 포지션 요구사항)을 함께 보면서 회사를 이해하면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전개할 수 있어요. 회사는 자신들의 흐름을 짚어줄 수 있는 지원자를 보며 '이 사람은 우리 조직·프로젝트 전체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네'라고 인식하게 되겠죠?
나가며
JD 프레임화와 맥락 파악은 회사별로 일일이 다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맞춤형’ 효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에요. Must-have와 Nice-to-have를 나누고, 그중 Must-have에 핵심 역량을 직접적으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회사 상황과 결부되는 Nice-to-have로 차별화 요소까지 마련하면 분명 짧은 포트폴리오 스크리닝부터 면접까지 조금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도 취업에 도움이 될 꿀팁 가져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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