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초반에 전체 이력서를 그대로 붙여 넣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인하우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처럼 지원 분야에 적합한 역량’을 빠르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는 제출된 포트폴리오에서 JD(Job Description)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인가를 빠르게 검토합니다. 이때 모든 이력을 필터 없이 나열하면, 핵심 경험이 묻히거나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JD와 직접 연결되는 강점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력에는 전체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포지션에 맞는 역량을 선별해 강조하는 방향으로 구성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디자이너처럼 포트폴리오에 레쥬메가 들어가는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왜 전체 이력서가 불리할까요?
- 채용 담당자는 수십~수백 건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스크리닝합니다.
- ‘내가 해온 모든 일’을 다 꺼내놓으면, 지원자의 핵심 역량이 묻힙니다.
- JD의 키워드(예: UX 설계, Figma 숙련도, 데이터 기반 문제 정의 등)와의 매칭 포인트를 빨리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이 뇌리에 박히면 포트폴리오를 보는 내내 부정적 프레임에 갇히게 됩니다.
🔑 키워드 적합성 높이기 4단계
1. 내 경험·이력을 키워드화하기
내 모든 경험을 그대로 나열하는 대신, 지원 포지션과 연결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뽑아 정리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앱 UX 리서치, 0 to 1, 프로토타입 제작 및 테스트, 디자인 시스템 구축처럼 내 역량이 명확히 드러나는 작업 단위로 키워드를 정리해보세요.
이후 모든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가장 자신 있고 지원 포지션(JD)과 연결될 수 있는 키워드 5~7개를 우선 추리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역량을 압축해서 보여줄수록, 채용 담당자가 내 강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키워드 목록 관리하기
지원할 회사의 JD(Job Description)를 꼼꼼히 읽고, 그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역할, 역량, 툴 등)를 뽑아내세요.
그 다음, 내가 가진 키워드 중 JD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5~7개의 우선 순위를 높입니다.
[키워드 예시]
- 모바일 앱 UX 리서치
- 프로토타입 제작 및 사용자 테스트
- 데이터 기반 문제 정의 및 개선
-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및 컴포넌트 문서화
- Figma 숙련도 및 협업 플러그인 활용 경험
- PO·개발자와의 협업 커뮤니케이션
- 글로벌 서비스 UI/UX 디자인 경험
자신의 핵심 키워드와 지원하는 회사의 JD속 키워드 교집합을 찾아 제시합니다. 채용 담당자가 필요한 역량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스토리라인도 자연스럽게 JD에 맞춰 흐를 수 있습니다.
3. 키워드 속 내용은 최대한 숫자와 과정으로 표현하기
단순히 키워드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언제, 얼마나, 어떻게 실행했는지를 수치와 흐름으로 구체화하세요. 수치 기반으로 경험을 정리하면 채용 담당자가 성과와 실천력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수치화 예시]
- 6개월 동안 20회 사용자 테스트 진행 (기간·빈도)
- 12개 페이지 프로토타입 제작 및 A/B 테스트 운영 (갯수)
- 결제 단계 이탈률 40% → UI 개선 후 25%로 감소 (정량)
[과정 예시]
- Figma 프로토타입 제작 → UT(User Testing) 피드백 수집 → UI 개선 적용 → 전환율 18% 상승
포트폴리오에서 구체적인 수치와 과정이 드러나면, 단순히 참여했다가 아니라 성과를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4. 강점 페이지 별도로 준비하기
포트폴리오에 전체 이력서를 그대로 넣는 대신, 지원 포지션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스킬과 경험만 요약한 별도 페이지를 준비해보세요. 이 페이지는 포트폴리오 표지 다음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하려는 JD에 UX 설계 및 프로토타입 제작, Figma 숙련도, 데이터 기반 문제 정의, PO/개발자와의 협업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경험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 UX 설계 및 프로토타입 제작: Figma 기반 프로토타입 15건 제작 → UX 테스트 30명 참여 → UI 개선 반영
- 데이터 기반 문제 정의: Mixpanel 분석을 통해 결제 단계 이탈률 40%를 25%로 개선
- PO/개발자 협업 커뮤니케이션: 주간 Dev Sync 운영 및 Zeplin 컴포넌트 가이드 공유로 개발 오류 0건 달성
이처럼 JD 키워드에 맞춰 구체적인 수치와 결과 중심으로 강점을 요약하면,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역량을 빠르게 이해하고, 포트폴리오 전체 스토리라인에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 자신만의 스티키 메시지 만들기
추상적인 표현과 클리셰는 채용 시장에서 금방 잊힙니다. 메시지가 일반론으로 흐르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살아남는 건 숫자와 구체적 경험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메시지입니다. 다음은 채용 담당자때 정말 자주 보았던 클리셰 문장입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지양합니다.
→ (❗) 누구나 말할 수 있고, 구체적인 방법이나 결과가 없어 설득력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도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 (❗) 성장, 도전은 좋은 말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입니다.
→ (❗) 창의성, 문제 해결력 모두 좋은 단어지만, 구체적인 사례나 수치가 없으면 실제 강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코칭을 진행하며, 클리셰를 뚫고 자신만의 스티키(착붙는) 메시지를 만든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유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 스타트업 성과형
→ 서비스 이탈률 38%를 21%로 낮춘 경험이 있습니다. 단순 아이디어가 아니라, 데이터로 증명하는 디자이너입니다.
🏢 대기업 협업형
→ LG전자, 현대카드, 삼성전자 등 대기업 34개 브랜드와 직접 협업해 실제 런칭까지 연결된 프로젝트만 27건을 경험했습니다.
🌱 PMF 리딩형
→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PMF(시장 적합성 검증)까지 리드한 프로젝트 3건, 모두 누적 사용자 10만 명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 디자인 시스템 전문형
→ 총 40명 이상의 개발자와 협업하며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 QA 오류율을 45% 줄이고, 컴퍼넌트 재사용률을 높입니다.
🔁 반복 최적화형
→ 런칭 후 6개월간 클릭 전환율을 매달 8%씩 꾸준히 개선했습니다. 개선은 한 번이 아니라, 끝까지 만드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내 포트폴리오는 괜찮을까?
작성 중인 포트폴리오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싶다면, UX/UI 포트폴리오 미니 진단 테스트를 해보세요. 2분이면 완료되고, 결과에 따라 개선 방향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가며
디자이너의 레쥬메는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와 숫자 위주로 구조화해야 합니다. 포폴속 전체 이력서를 슬라이드에 통째로 붙여두는 대신, JD에 맞춰 잘 선별된 키워드 페이지로 대체해 보세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맞춤형 키워드 매칭력이 여러분을 돋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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