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친구와 20대가 되어서도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 날에 기억은 친구가 학교가 다르지만 우리학교 기숙사와 친구집이 가깝기도 하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카페에서 '위잉'거리는 얼음가는 기계소리를 뚫으며 커피 한잔과 체리콕한잔과 간단한 디저트를 시켜서 먹으며 학과가 같기 때문에 자주 나오는 학자를 이야기하며 '이사람은 언.제.까.지 나오는가?'에 대해서 토론을 하다가 갑자기 영화이야기가 나와서 마침 보고싶은 영화도 같았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어디를 친구와도 가보지 않았던 아이였기에 걱정이 많은 엄마께 허락을 맡아야 되는 최상의 미션이 있었기에 전화를 해보려는 나의 행동에 내 친구는 굉장히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웃기면서도 귀여웠다.
" 엄마 저 00이랑 영화보러가도 될까요?"
라는 말을 하면서 나와 친구의 심장이 매우 두근두근거렸다.
"흐음...그래 택시타고 옷 따뜻하게 입고 조심히 다녀와 보조기구 꼭 갖고가고 넘어지지말고 재밌게 보고 와"
꽤나 쿨하게라고 표현하면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매우 쿨하게 허락을 해주셔서 해맑은 아이마냥 대답을 하고, 신난 친구와 나는 바로 핸드폰으로 영화관 보고싶은 영화상영시간을 보기 바빴다. 그리고 기숙사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학교근처에서 덮밥을 먹고선 예정 시간 되기전까지 기숙사에서 서로 화장을 고치고, 겉옷을 갈아입고선 택시를 잡아서 영화관으로 갔다.
"와..진짜 오랜만이다."
"나도나도 예매하러 가자"
예매를 하려고 데스크에 가서 원하는 영화를 말하고, 좌석을 보려는 찰나 굉장히 좋던 기분에 직원은 찬물을 확 끼얹었다.
"장애인이 어떻게 영화를 보러오는거지?"
나는 귀를 의심했고, 친구는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나는 귀를 의심해서 말했다.
"네?"
그리고선 장애인복지카드와 카드를 내밀었다.
"장애인이 영화를 보러온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좋은기분으로 왔던 우리였기에 좋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그 말을 직원이 한 순간부터 나와 친구 뒤에 줄을 서있는 분들도 내 눈치를 보는 상황이였다. 나는 화가 부글부글나서 뒤에 계신 분들께 먼저 순서를 양보하고 사람들이 없을때 다시 이야기를 했다.
"사진을 보세요"(복지카드는 민증과 비슷하게 생겼다.)
"아니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말이 안된다고 이야기드렸잖아요"
"장애인이면 영화보러오면 안되나요? 왜 그렇게 판단하세요? 여기는 장애인인식교육안해요? 기본권을 이렇게 무시해도 된다고 교육받으셨나요?'
조근조근 차분하게 묻자 앵무새마냥 같은말을 하려는 답정너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매니저님 불러주세요. 지금 계속 비하발언하시고, 예매조차 못하고 있으니 불러주세요"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도 통하지 않으니 화도나고, 답답했다.
매니저님이 꽤나 가까이 있어서 대신 '죄송하다'하시고 사과를 하라고 직원을 보며 이야기를 해서 사과를 받아냈다. 유쾌하지 않지만 친구와 처음으로 둘이 영화보는게 처음이라 마음을 추스리고 팝콘과 콜라를 사서 상영시간 전에 미리 들어가서 기념으로 셀카를 찍고 재밌게 영화을 보았다.
포스터를 챙기고 친구와 기숙사에 들어와서 서로 클렌징을 하고 샤워가 끝나고 서로 침대에서 영화내용을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재밌었다고 수다를 떨다가 친구가 나를 토닥이고, 안아줬다.
"수고했어"
이 말 한마디에 있었던 약간의 불편함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친구가 나름 투박했지만 그 위로가 너무 따뜻했다.
갖고있는 선입견이 있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