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이야기는 어제의 대한 이야기이다. 어제도 메일을 쓰려고 했으나 애증하는 '수학'을 공부를 하느라 문제만 풀다가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불호에 가깝다.
그러나 수학이라는 과목은 오기가 생기게 하는 과목인 것 같아 몇달 전에 산 수학문제집을 풀어보기로 했는데 몇개는 기억이 나고 기억이 아주 가물가물 거린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핑계를 굳이 하자면 나는 수포자다
수포자 치고는 되게 늦게 수학이랑 이별을 하였다. 고등학교2학년 2학기 중반쯤이였으니 꽤 오랜시간을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자 라는 위험하지 않은 마인드였다. (수학시간에만 공부를 거의하거나 내 공부의 비중은 흔히 말하는 문과계열에 비중이 맞춰져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이별을 했으니 수학에 대한 것들은 대학에 가서도 전혀 쓰이지 않았다. 영원한 이별인 셈이다.
수학은 내게 고등학교 졸업할때 사물함에 봉인하고 졸업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롤 완전한 이별을 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을 수학과 싸웠고, 나머지 4년은 수학이라고 해도 정말 기초적인 것들 어쩔 수 없이 학과 특성 상 쓰는 연금계산 덕분에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수학을 했었다.
미련일까?
미련이라고 해도 괜찮다. 어렸을때부터 나는 수학을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이였으니, 문과생이였을 때 암기나 언어쪽은 재미는 있지만 내 꿈은 의료종사자가 되는 것이 한 때의 나의 희미하게 빛나는 꿈이였으니.
졸업한지 얼마 안되서 오는 불안감이였을까? 미련이였을까?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빼고 보았을 때 지금 혼자 강의를 틀고 다시 공책에 공식을 적으며 문제들을 풀고 있는 나를 순간적으로 스스로 대면 하였을 때 내가 지금 수학을 공부해도 할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과 혼자 공부하는 것이다 보니 진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는 장점이자 강점인 시간인 것 같아 꽤 나쁘지 않은 자기계발 같다.
다행히도 친구덕분에 문제집을 아주 잘 구매했던 것 같다. 고3때 풀었던 출판사와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인데 강의를 들어보니 흔들리는 공식이나 차이점들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강의라서 노베이스라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못하는 지금의 나의 상황에서는 적절한 문제집과 친절한 문제집이다.
사람은 죽기전까지 뇌를 100%쓰고 죽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졸업하지 얼마 안된 내 뇌는 조금은 말랑말랑하고 스펀지같은 구석이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과 호기심으로 요즘에 수학을 풀려고 아주 큰 맘 먹었다.
좋아하는 과목은 맛으로 표현하자면 되게 달달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매우 쓰다.
수학을 싫어하지만 처음먹어보는 아메리카노라고 생각을 하려고 한다.
혹시 알까? 수학이 어렵지만 그래도 욕심이 생길지.. 미지수지만 아메리카노 같은 존재가 되면 수학은 영어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수학문제 풀다보면 가끔 귓가에 맴돌듯 학생때가 제일 편하고 좋을 때이다. 이말이 맴돈다. 그럴 때 마다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수학이든 다른 무엇인가를 할 때 요즘 강화되는 느낌을 얻는다.
나는 그렇게 미련이 남은 듯한 이별로 인해 다시 수학이란 녀석을 붙잡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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