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하루 일과 중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들을 돌아보고 개선해보려고 '미세 스트레스' 라는 책을 10분 정도 읽고 자는 것을 수면루틴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삶에 은근히 영향을 미치는 작은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담고 있는데요. 그 중 최근 읽고 뒤통수 맞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관리 비밀’에 대한 챕터가 있어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 내용이 크게 와닿았던 것은 AC2 레벨2 과정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소셜 캐피탈과 소셜 스킬이 중요함’이 언급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고성과자들은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지지를 만드는 데 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스트레스와 연관이 될까요?
책에서는 중간관리자인 ‘멜리사’의 사례가 나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미세 스트레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풀도록 도와주는, 다른 모든 사람을 돕는 핵심 지지자라고 여겼다.’ 라는 대목을 읽고 저는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것과 정확히 같았어요. 멜리사처럼 저도 자연스레 관계 구축이 어려운 사람이 생각나면서, 나도 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었겠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단 1단계로 스트레스 요인들을 분석해봅시다. 내가 평소에 어떤 스트레스를 어느 방향으로 주고받는지 알면 원인을 제거하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위계관계에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이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는구나’ 같은 인지적인 분석이 필요해요.
2단계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조치하는 겁니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건 현실적으로 조치하고, 어떤 건 내가 더 이상 주변에 스트레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멈추고, 어떤 건 그냥 스트레스 자체로 객관화시켜버리는 것이죠. 이 3가지 방법을 통해 바꿀 수 없는 일에 집착하고, 분노나 억울한 감정에 빠지는 일을 더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발목잡히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하나씩 선택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3단계에 접어들어야 드디어 우리를 둘러싼 집단과의 상호작용까지 넓혀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각 집단들과 연결되어 있는 지점들을 찾아보세요. 어떤 관계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일수도, 어떤 관계는 조금 멀리 떨어진 직장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부터 해결해야 해, 너무 괴로워’ 라는 생각에 매몰될 때가 있다보니,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균형있게 유지하는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에서의 삶을 유지하면서 집단 내에서 내 역할이 지지받는 느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것을 ‘사회적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역할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다른 역할의 내가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하나가 스트레스에 빠지더라도 다른 역할들이 지지해주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은 것처럼요.
책에서는 인간관계가 협소하고, 단순해질수록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해진다고 합니다. 절친이 있다고 해서 미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래요. 저자는 오히려 ‘약한 연결로 이어진 여러 집단에서 건강하게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것’으로 삶의 건강함을 찾으라고 제언합니다. 저 역시 하나의 역할에만 몰입하다 다른 역할들에 소홀해졌던 경험이 있어요. 모든 역할에서의 평온함을 느낄 때야말로 비로소 일에 집중하고, 가족들에게도 지지를 받아서 힘을 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더 궁금하신 분들이 생겼을 것 같아요. 제가 소개드린 내용 외에도 업무능력, 목적의식, 건강, 회복탄력성,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여러가지 내용을 다룹니다. 만약 소소한 스트레스들을 관리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그리고 나를 위한 관계적 지지 기반이 약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면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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