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약디의 뉴스레터] 작가 '약디'입니다.
작년 11월 말부터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기존 강의나 스터디를 통해 저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뉴스레터로 약디를 처음 알게 되신 분들께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에이.. 이번 주는 신약 관련 내용이 아니네?"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바로 지난 주에 FDA 허가를 받은 따끈따근한 희귀질환 신약에 대한 자료조사를 끝내고 보니, 벌써 목요일이더군요. 본업 외로 시간을 내서 뉴스레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업무가 많은 주에는 진행이 늦어지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최대한 발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주 1회 뉴스레터를 발행한다는 구독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번외편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약디의 이야기, 너른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작가 '약디'는 누구인가요?
6년 차 약사이자, 4년 차 메디컬 라이터(medical writer)입니다.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서 신약 개발(유기의약화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신약 관련한 뉴스레터를 쓰는 것을 보면 느끼시겠지만, 의약화학을 워낙 좋아했고, 전공이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다만 유기용매 및 시약을 사용하면서 실험을 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갔고, 계속해서 연구를 하기에는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석사까지만 마치고 메디컬 라이터로 취업을 했고, 이것은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약사입니다.'라고 소개를 하면 대부분 약국에서 일하는 것을 떠올리세요. 하지만 저는 약사이지만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글'도 쓰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삶의 대부분을 모범적인 학생,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전문직이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학원, 회사, 약국을 거치면서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든 찾아보고 그것을 키워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습니다. 인생의 첫 방황을 20대 후반에 하게 되었죠.
그 후 3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길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어요. 전문직 친구들 사이에서 스스로가 초라해 보인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파트타임 약국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며 계속해서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최근 7개월 동안 믿기 어려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외국 기업들과 계약을 맺었고, 다양한 곳에서 협업 제안도 받았습니다. 1.4K가 넘는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팔로워가 생겼고, 제가 진행한 강의와 스터디로 천 만원 넘는 수익을 거두었어요.
작년 3월에는 MedComms 1인 기업 '약토피아'를 창업했습니다. 사실 '약토피아'는 2022년 티스토리 블로그로 처음 시작했는데요. 그 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서, 후에 사업자 등록도 하고 최근에는 상표 등록을 마쳤습니다.
* MedComms = medical communication
Q. 어떻게 '약디의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되었나요?
역설적이게도, '약디의 뉴스레터'는 3가지 실패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실패 1. 대학원에서 신약개발을 공부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했어요.
신약 구조를 디자인하고 실제로 합성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유기화학과 의약화학을 모두 좋아했지만 평생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에서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실패 2. 회사와 약국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어느 조직에 있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점점 더 '나의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커져 갔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거부하는 저를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는 시선이 주변에서 느껴졌습니다.
실패 3. 해외 사이트에 pitching을 하다가 포기했어요.
영어권 국가는 프리랜서 메디컬 라이터가 비교적 흔해요.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영어로 글을 써서 Health article을 받아주는 해외 웹사이트에 수십 번 피칭을 했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슬프게도 단 하나의 글만 accept 되었습니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Steve Jobs
돌아보니 위에서 말한 3가지 실패 경험이 'connected dots'가 되었어요.
1. 논문에 친숙해지고, 신약 개발에 관한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의 길을 택하지는 않았지만, 논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신약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기에 다양한 해외 제약 사이트(ex. Biospace, FiercePharma)를 꾸준히 읽어왔어요.
2. 실무 감각을 익히고, 잠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medical writing을 배웠고, 제약회사 마케팅 팀들과의 협업으로 실무 감각을 익혔습니다. 약국에서의 경험은 잠재고객인 약사님들의 현장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신약 동향이 궁금하지만 공부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고, 임상 논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도 막막해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Pitching을 준비하며 우연히 임상 논문과 통계에 관한 유익한 강의를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메디컬 라이팅 실력을 한층 키울 수 있었어요. 이 강의는 제 유료 스터디와 <약디의 뉴스레터>를 시작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 번의 실패는 제게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러분들과 '약디의 뉴스레터'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Q.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서 무료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약디의 뉴스레터 한 편을 쓰는 데 최소 12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죠. 직접적인 수익은 없지만, 이 뉴스레터는 제 삶에서 늘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저 역시 궁금했어요. 왜 이토록 뉴스레터에 진심일까?
깊이 고민해본 결과, 하나의 답을 찾았습니다. 뉴스레터의 시작은 실패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원동력은 제 강점에 있지 않나 싶어요.
매주 12시간 이상의 몰입, 그리고 무료 발행의 이유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며 '갤럽 강점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에 이토록 몰입하게 된 이유를 저의 '상위 5가지 강점'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 성취(Achiever) 테마
- 지식을 잘 전달하고, 교육 세션을 더 재미있게 만들 유용한 자료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 에너지가 왕성하며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 저는 지식을 전달하고 자료를 만드는 게 재밌습니다.
2. 배움(Learner) 테마
- 배움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으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어한다.
=> 끊임없이 발전하는 제약 산업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요.
3. 집중(Focus) 테마
-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인쇄물이나 컴퓨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파악한다.
- 방향이 정해지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진로에서 벗어나지 않고 주력할 수 있다.
=> 레퍼런스를 집요하게 검색하고, 파고드는 게 적성에 맞아요.
4. 개별화(Individualization) 테마
-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 사람들이 업무나 학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자극, 추진력 또는 장려책을 제공한다.
=> 본업으로 바쁘신 분들을 대신하여, 먼저 공부해서 쉽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신약의 작용기전과 임상논문을 이해함에 있어, 여러분들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드리는 것이 제 목표이자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5. 미래지향(Futuristic) 테마
- 의약품 또는 발명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행동하고자 하는 제 의지를 자극합니다.
- 의료 분야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기 좋아합니다.
=> 제약 산업의 다양한 주제 중에서 제가 '신약'에 관심이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모두에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을 다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의 뿌리에는 바로 여러분만의 '강점'이 자리 잡고 있을 거예요.
약디의 강점으로 만들어진 [약디의 뉴스레터]가 구독자분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커피챗이나 협업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hyunjipharmd@yactopia.com
Q. 뉴스레터를 유료화 할 생각은 없나요?
언젠가는 할 생각이지만, 올해 안에는 없습니다. 유료화를 하더라도, 일부만 진행할 생각이에요. 최대한 많은 분들과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뉴스레터 땡땡이(?)를 쳐보았는데요😂
다음 주에는 신약 관련 내용으로 알차게 돌아오겠습니다.
구독자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의학 논문을 검색하거나 임상 데이터를 해석할 일이 많으신가요?
✅ 임상 통계 개념을 대충 알긴 하는데.. 정확한 정의와 해석 방법을 알고 싶으신가요?
✅ Medical writing 관련 스펙을 쌓고 싶으신가요?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 5기를 모집하고 있어요.
선착순 20명만 모집합니다.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a.k.a. 약통스)는 예일대학교 강의를 듣고 수료증을 받는 스터디예요.
약통스 1~4기는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 약사 (약국, 병원, 제약회사, 메디컬라이터, 바이오벤처, 식약처, 박사과정 등)
- 간호사 (CRO/제약회사 근무, 연구간호사 등)
- 의사, 수의사, 한의사, 응급구조사, 사업가, 약대/간호대 학부생 등
- 제약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자연과학/공학 전공자분들
임상 논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Q. 스터디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Coursera에 있는 여러 강의 중 예일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Understanding Medical Research'라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해요. 이 강의는 Coursera에 있는 여러 강의들 중에서 가장 수강생이 많고 후기가 좋은 강의 중 하나입니다. 무료로도 수강할 수 있지만, 수료증을 받기 위해서는 $49를 지불하고 강의를 결제해야 해요.
Q.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왜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에 참여해야 되나요?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어요.
첫째. 스케줄링 및 동기부여
"혼자 들었으면 절대 끝까지 못 했을 거예요. 함께하는 힘을 느꼈어요."
1~4기 스터디원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약통스에서는 총 3번에 걸친 수강 인증 절차를 통해 포기하지 않도록 스케줄링을 해드려요. 또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둘째. 한글 가이드북
"참여비가 전혀 아깝지 않은 약토피아 가이드북!"
많은 분들이 가이드북 없이는 듣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확신하셨어요. 빠른 영어 강의라서 버거우신 분들을 위해 한글로 다 친절하게 정리했어요. 중간에 이해 못 하고 넘어가는 내용이 없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했어요. 100 페이지가 넘는 고퀄리티 가이드북이에요.
셋째.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
"알차지만 무겁지 않은 최고의 네트워킹"
[약토피아 네트워킹]은 2025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추가된 약통스 참여 혜택입니다.
1~2달에 한 번씩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소규모 네트워킹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약통스 모든 기수분들이 함께 계시는 단톡방에서 공지를 드려요.
- 1월에는 ‘Medical Writer’를 주제로 네트워킹을 진행하였어요.
- 2월에는 ‘Clinical Trial 관련’을 주제로 참여자를 모집하였고, 3/6에 2번째 네트워킹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3월에는 ‘제약 마케팅’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스터디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압도적인 후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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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약디님의 열정 덕분에 매주 도움받네요🙏 이번주도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디의 뉴스레터
매번 힘이 나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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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o
현직 임상의사이고 로컬 클리닉에서 진료활동하면서 투자회사 biotech기업 투자 모델 관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논문자체를 읽는데 어려움은 없으나 이를 바탕으로 biotech clinical trial 방향 예측이나 시장성 평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중이신 프로그램 대상으로 적절한지 망설이고 있는데 어떨까요? 혹은 차후에 해당 프로그램을 별도로 시작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bio 전문가 대상으로 시장성 평가및 임상실험 방향 예측위주로요)
약디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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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o
번외까지 포함해서 관련 서비스 출시나 제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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