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중국 저장성의 닝보에서 예또야.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중국에 온 지도 벌써 5일이나 지났네. 나는 그동안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밀린 편집하고, 주변에 갈 만한 곳들을 급히 검색하고, 계획에 따라 촬영하고, 또 광고 구상안까지 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벌써 [순간예또]를 쓰는 날이 되었길래 또 ‘헉‘했지 뭐야. 내가 오늘 아침까지 있었던 곳은 요녕성의 다롄이라는 곳이었는데, 하필 내가 있던 어제와 오늘 비바람이 미친 듯이 불었어. 덕분에 짤로 돌아다니는 검정고무신에서 바람에 옷이 찢어발겨지는 기철이의 기분을 잠시나마 체감했네. 한 손으로 캐리어를 끌면서, 한 손으론 모자를 잡음과 동시에 티셔츠 안으로 들이미는 찬 바람을 팔꿈치로 막으면서, 그렇게 택시 타러 300m 남짓의 거리를 걸어가던 순간 진짜 서러움이 물밀듯 들이닥치더라. 어제까지만 해도 생애 처음 먹어보는 성게알 만두에 바나나 먹은 기영이처럼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는데 말이야. 순간의 감정이란 참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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