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푸젠성 푸저우의 한 게스트하우스 공용공간에서 편지를 쓰고 있는 예또야. 오늘은 어인일로 마감일에 닥쳐서 쓰는 편지 말고 조금 여유로운 마감을 해보고 싶어서 마감을 이틀 앞두고 일찍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물론 지금 쓰기 시작했다고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시도라도 해봤다는 게 기특한 거잖아? 사실 이제는 여행비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나고 있어서 굳이 게스트하우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긴 한데, 요 근래 계속 호텔에서만 지냈더니 또 게스트하우스의 감성이 그리워지는 거 있지. 숙소에 도착해 침대에 눕자마자 있으나마나한 얇은 매트리스 때문에 골반에 뻐근함을 느끼며 이곳에 온 걸 바로 후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추억이겠지. 이 게스트하우스의 최대 장점은 완전 개냥이재질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는 거야. 큰 눈을 가진 성묘는 원래 키우던 아이고, 호랑이를 닮은 새끼고양이는 얼마 전에 데려온 유기묘라던데 둘 다 사람 손을 엄청 좋아하는 성격이라 한참을 같이 놀았어. 글 쓰기를 준비하는 동안 한창 자고있던 새끼고양이 녀석이 이젠 잠이 다 깼는지 다시 놀아달라고 보채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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