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강원도 양양에서 예또야. 연말은 잘 보내고 있어? 지금 나는 듀얼모니터에 눈 오는 배경을 띄워놓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어. 바깥은 찬바람이 꽤나 크게 불고 있고. 올해 겨울은 어떻게 된 게 기대했던 눈은 볼 수가 없고 시끄러운 바람만 몰아치네. 올해 우리나라에 닥친 여러 절망적인 소식을 바람도 알아서일까? 오늘 아침엔 흔히 볼 수 없는 비극적인 항공 사고 소식도 있었지. 비행기를 자주 타는 나는 더더욱 그 소식이 남일 같지가 않더라. 내가 지금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점심을 챙겨 먹고, 찬바람이 휭휭부는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포근한 잠옷차림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게 죄스러울 정도로. 삶이란 건 그런 거구나.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거구나.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잊고 사는 것 같은 그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깨우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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