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에서 많이 기다린 올해의 독서 결산! 제가 살면서 올해 가장 많은 책을 읽었는데요. 📚 세어 보니 총 46권의 책을 읽었더라고요. 45(권) 나누기 12(달)를 해 보니, 평균적으로 한 달에 3.83권의 책을 읽었네요. 그 중에서도 재밌게 읽은 10권을 이번 글에서 추천해 보려 합니다. 🤭
우선, 올해 읽은 책은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 로컬 라이프 트렌드 / B주류경제학 /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퍼블리싱 마케팅 트렌드 /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 / 달걀은 닭의 미래 / 날씨와 얼굴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인생의 해상도 /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김밥천국 가는 날 / 도쿄 하이드어웨이 / 도넛을 나누는 기분 / 인생 녹음 중 / 모임의 기술 / 평범예찬 / 고도를 기다리며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꾸준한 행복 / 자몽살구클럽 /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 / 에디터의 기록법 /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 찬란을 기대하지 않는 찬란 / 일의 기쁨과 슬픔 / 고상하고 천박하게 / 수빈이가 되고 싶어 / 급류 / 좋은 사람 도감 / 행복은 능동적 / 이중 하나는 거짓말 / 두고 온 여름 / 혼모노 / 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 /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 노르웨이의 숲 / 쓰게 될 것 / 모순 / 산책의 곁 / 하는 사람의 관점 / 구의 증명 /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 안녕이라 그랬어
인데요!
책 추천에 앞서, 1년에 책 1권도 안 읽던 제가 책을 읽게 된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¹ 추천 도서보다 내가 관심이 가는 책 먼저 읽기!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먼저 추천 도서, 베스트 셀러에 먼저 눈이 가는데요. 저는 그것보다 <내가 관심이 가는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해요. 그래서 '책을 읽어보자' 했을 때,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하나 하나 둘러보며 읽고 싶은 책 1권을 골라요!
마케팅, 경제, 에세이, 소설 등 내가 눈이 가는 곳의 책을 먼저 읽어보는 거예요. 책 제목만 봐도 내가 지금 무엇에 관심이 가는지 조금 알게 되거든요. 남들이 100번 추천해도 스스로 관심이 가는 책이 더 재밌고 집중력이 높더라고요. (특히! 책 읽기를 처음 시작한다면 책을 입문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끌리는 책을 먼저 읽는 것 !)
² 책을 골랐다면, 고른 즉시 바로 읽기!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 제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그 책을 다 읽는 경우의 대부분은 빌리고 바로 읽은 책인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오랜 시간 고민해서 빌린 책은 "그 당일"에만 감흥이 있거든요! 다음 날로 지나면 그 책을 펼치지도 못하고 책장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아요. (책에 대한 감흥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관심이 가는 책 한 권을 골랐다? 바로! 당일에 읽기 시작하세요!
³ 강제성이 필요하다면, 교환독서 강력추천!
저는 올해 6번의 교환독서를 했는데요. 교환독서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평소 안 읽어본 분야의 책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저는 평소 소설책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요. 처음 하는 교환독서에서 저 빼고 모두가 소설책을 가지고 온 거예요. 그래서 소설 분야를 접하게 되었는데 ... 그 이후로는 소설책만 읽습니다. (소설 재밌는 거, 나만 몰랐네. 🥹)
함께 책을 읽으니 기간 내 책을 읽게 되는 강제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기간 내 읽지 못 해도 만나서 함께 책을 읽어도 되고! 책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돼요. 교환독서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너무 재밌다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과 코멘트도 보며 책을 읽으면 너무 재밌어요. 😭 👍 ✨ (주변 친구들과 시작해 보세요! 강추!)

그럼 바로 책 추천 들어갑니다!
(이건 저의 기준에서 TOP 10! 🏆, 순서는 가나다 순)
1. 급류

그때 생각했어.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그때 깨달았어.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은 힘이 없고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는 걸.
P.289
이 책은 중학교때 <죽은 시인의 사회> 읽었던 날 이후, 책을 읽으면서 잠이 오는 내가 원망스러은 두 번째 소설이다. 그만큼 멈추지 않고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인 것 같다. 몰입도가 최고다. 그리고 제목이 급류인 게, 또 이걸 사랑이랑 연결한다는 것이 최고다.
'죽음‘과 ’사랑‘을 다룬 소설. 죽음 앞에서 사랑의 정의를 이해한 것 같다. 삶을 살면서 ’사랑‘은 뭘까? 했을 때 바로 정의가 나지 않는다. 나름대로 정의를 한다고 한들 아쉽다. 그걸 사랑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다. 뭔가 더 있는 것 같았다. 근데 나는 이 책에서 ‘사랑’의 정의를 발견한 것 같다. 이 책 참.. 대단하다.
2. 김밥천국 가는 날

나는 그곳을 배경으로 어느 도시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인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천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김밥천국이라는 이름과, 저 신포동 쫄면에서 시작해서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대체 무엇이 인천을 말하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 다양성이야말로 인천이라고 말하고 싶다.P.350 작가의 말
‘김밥천국’이라는 단어가 상호명이면서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내포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김밥천국’에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김밥천국 메뉴와 엮어 표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음식에 담긴 이야기와 추억을 잘 녹여냈다. 사실 모든 에피소드가 마냥 웃으면서만 볼 수 없고, 사회에서 느끼는 억울함과 힘듦이 담긴 이야기들이다. 사회에 아픈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았다. ‘김밥천국’이라는 장소와 그곳의 음식으로 연결해서 이것을 나타낸 작가의 창작력과 글이 좋았다. 무겁지 않게 책에 접근해서 읽으면서 점차 사회 문제를 깨닫게 되고 알게 해준 책이다.
3.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성공이 어색하고 실패가 익숙하면 좋겠다. 시도해온 일들보다 도전해볼 다음 기회가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가 내가 나이가 들어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때가 왔을 때 그 이유를 싱겁게 나이나 세월에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의 패배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전할 힘도 용기도 없는 것을 굴복으로는 더더욱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P.58
책을 읽으면서 글을 읽는 게 너무 아까운 느낌이 든 적은 처음이다. 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기분 처음 느껴본다. 그만큼 이 책은 물리적인 양으로는 짧지만 그 안에 깊이가 온전히 느껴지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을 불편했던 감정을 잘 분석해서 솔직한 마음으로 쓴 글 같다. 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됐다. 이 책은 처음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지만, 직접 구매해서 자주 읽고 싶고, 필사도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또 주변에 많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4. 모순

남들이 모순 모순 해서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읽어보길 너무 잘했다. 글 하나 하나가 주옥같다. 그러면서 결말은 우리의 인생은 끝까지 알 수 없다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또 나쁜 것이 아닌, 그런 모순적인 삶에 대해 말한다. 아 그냥 이 책 너무 좋으니까 한 번쯤 읽어 봤으면!
사실 고등학교때 ‘원미동 사람들‘ 읽었던 게 기억이 나는데, 그만큼 양귀자 선생님의 글은 나에게 큰 여운과 기억을 남겨주시는 듯 하다. 모순을 읽은 시점으로부터 귀자 선생님의 팬이 되어 남은 책들도 꾸준히 읽어보려고 한다!
5. 모임의 기술

그래서 LBCC에서는 남들이 보기에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보다 '자기만의 고유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호스트로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 집중합니다. 어떤 분야든 그냥 하는 사람보다는 '왜 · 하는지 고민하고, 잘 해내려면 '어떻게 ' 할지 자기만의 방식을 벼리는 사람이요.
경력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P.78
이 책은 사서 소장하고 싶고, 내가 모임을 만들게 된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도움을 받아서, 만들 것이다. 그 정도로 나에겐 매 페이지가 영감이 되고 인상 깊었다. 또 저자가 그동안 느낀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내가 느꼈던 모임의 힘이 글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내가 그동안 찾고 있었던 “솔직한 마음”을 담은 책을 발견한 기분이다. 실패부터 헛헛한 마음까지 온전히 담겨있다. 성공을 하면 좋았던 것만 기억하고 적고 싶은 마음일 텐데, 나는 그와 반대로 어떻게 실패했는지 스토리가 항상 궁금했다. 그걸 충족해 준 책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그동안 내가 원했던 책이라, 이 책을 낸 리드앤두 출판사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그 정도로 내 니즈에 온전히 충족한 책이었다.
6. 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

평소 안 읽어본 스타일의 소설 문체였지만 새로운 느낌이었고, 나는 그 문체가 좋았다! (소설 읽을 때 사소한 걸 부풀려 말하는 거 싫어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비유법은 이 상황을 한 줄로 딱! 명확하게 비유한 느낌. 근데 그 비유가 나는 좋았고 “어떻게 그거와 이걸 연결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에 와닿는, 밑줄 친 문장이 생각보다 많아진 책이다.
이 소설의 전개가 끝에 갈수록 흥미롭다. 이렇게 많이 이전 페이지를 돌아본 작품은 이게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그 앞의 내용이 뒤와 연결되면서 무언가 찌릿! 하고 오는 것이 있다. 물론 “이게 이거였나?” 추론하면서 읽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교환독서로 강추하는 책이다.
7.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과정과 결과의 차이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동의 결과보다 행동 자체와 행동하는 방식, 즉 과정에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성공의 척도로 생각한다면 성공은 당신의 통제권 밖에 있다. 그러나 특정한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이나 방식을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면 성공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P.41
"난 휴학을 하고 나서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동안의 과정에서 만족을 느꼈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될텐데, 난 결국 끝에 올 “결과”에만 집중하고 현재 과정에서 불안과 걱정을 했던 거 같다.
나는 항상 “이건 왜 해야하지?”,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가득하다. 특히나 올해 학교를 가지 않으면서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생각에 해답을 얻은 것도 있고 "다른 사람도 같게 느끼는 구나." 하며 안심과 위안을 얻은 것도 있다. 불안이 나를 덮칠 때 나중에 또 꺼내서 읽어볼 책이다.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하나의 심리상담소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8. 인생의 해상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좋은 것들은 과잉 공급되니,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선택'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관점이죠.
P.54
인생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은 정말 다양했다. 나는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 정도 떠올렸는데,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더 많은 방법을 제시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다. 문장 하나 하나가 주옥같다.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시간의 흔적이다. 그게 온전히 느껴진다.)
또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 같은 전공의 동기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할텐데 자신만의 고민에 맞는 해결책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9. 자몽 살구 클럽

오랜만에 너무너무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엄청 몰입해서 읽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앨범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조금 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스토리텔링’ 중 탑이라고 생각이 든다. 새로 나온 노래를, 오래 알고 지낸 것 마냥 듣게 하는 이 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소설과 노래를 연결하는 것. 진짜 엄청난 능력이고, 그래서 한로로씨가 너무 대단한 아티스트고, 엄청난 스토리텔링이면서 콘텐츠이다.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 한로로씨가 부럽고,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인 것 같다.
10. 혼모노

두고 온 여름을 읽고 성해나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번 책도 너무 재밌었다! 한 문장에 무게가 있다. 그렇다고 어렵고 깊은 게 아니라 이렇게 딱 이해가 되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 했을지 느껴진다. (아닌가? 이건 재능이신 건가?) 하튼, 한 문장 한 문장이 소중하다.
작가님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분야?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궁금했다. 그쪽 전문가가 아니면 손대기 어려울 것 같은데 따로 공부를 하신 걸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서 다룬 주제는 사회적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룬 느낌도 든다. 근데 공감이 잘 된다. 책 앞에 추천사처럼, “몰입의 파티”다. 너무 재밌다!

뉴스레터로 꼭 담아보고 싶었던 2025년 독서결산! 저는 휴학하고 제 생에 가장 많은 책을 읽었는데요. 휴학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책을 더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고민과 걱정이 많은 시기인 만큼 책에서 고민에 대한 해답도 많이 찾은 한 해였어요. 🌅
구독자님이 올해 재밌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책 추천 적극 환영합니다! 🙌) 내년도 저의 꾸준한 독서를 이어가길 바라며 ⸰ ⸰ 올해 휴학생의 독서결산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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