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학일기

복학생의 도피 여행... to 강릉

목요일 수업 빠지고 가는 1박 2일 강릉 여행 🌊

2026.03.29 | 조회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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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이번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의 한 주는 빠른 듯 느리게 지나간 것 같아요. 정확하게 학교를 다닌 월~수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강릉 여행을 다녀온 목~금은 시간이 느리게 지나갔답니다. 제가 강릉으로 도피한 이유와... 강릉 여행은 어땠는지 기록을 남겨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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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피성 여행을 떠난 이유, 이 어지러운 학교생활을 한 번쯤은 끊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다니는 학교라 그런가 곧바로 적응하기 어렵더라고요. 한 주 끝나면 적응한 듯하면서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고, 매주 새롭게 느껴지는 환경이 저를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3월 중순은 이틀에 한 번꼴로 비행기표, 기차표를 무의식에 찾아봤던 것 같아요. 떠날 수 있다면 당장 '지금' 떠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곧 밀려올 일들로 이 현생을 끊고 갈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생각해 보면 딱 작년 이맘쯤 휴학을 하고 제주로 떠났는데요. 이 주기가 몸에 밴 것인지 3월이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 때면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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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학교생활의 힘듦을 여행으로 풀고 싶을까?" 생각해 봤을 때, 그 이유는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과제를 해야 하지만 난 지금 노트북이 없는 걸? 수업을 가야하지만 난 학교에 있지 않는 걸?" 마인드로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날 생각으로 여행을 가는 것 같아요.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에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계획과 다짐마저 없었어요. 그냥 나를 조여오는 이 환경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안 하면서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무언가를 하자는 것 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고 오자"는 마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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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는데요, 바로 '평탄' 카페예요. 인스타로 보고 "나중에 가봐야지~" 했는데 그 나중이 오늘이 되었네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 강릉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에요. 물론 두고 온 과제와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모든 걸 내려두고 지금에 집중하는 거죠.

 

도피성 여행을 누군가는 한심하게 볼 수도 있겠어요. 부딪혀볼 생각도 없이 그냥 회피한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근데 저는 이 여행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생각해요. 힘들 게 분명할 다가올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재정비하는, 충전하는 시간이라 생각했어요. 저에게는 이 시간이 꼭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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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도착한 1일차는 먹고 싶은 음식 맘껏 먹었어요. 강릉길감자, 카레떡볶이, 감자크림탕수육 등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1일차엔 바다도 안 보고 지냈더라고요. 또 강릉에 왔을 때 절대 가보지 않을 골목길 사이사이를 여유롭게 돌아다녔는데, 오히려 전에 와 봤던 강릉이 똑같지 않고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숙소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직도 8시인 거예요. 이 시간에 누워본 게 얼마 만인지. 당장의 고민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누운 것도 진짜 오랜만이었어요. 다음 날 여행도 큰 계획이 있지 않아 체크아웃 전까지 푹 자고 여유롭게 출발하기로 했어요. 아~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전에 홍진경 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행복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요. 저는 그게 행복의 의미가 맞는 거 같거든요. 누워서 OTT 정주행도 하고 원 없이 유튜브 보면서 잠에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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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는 강문해변에서 맛있는 빵과 옥수수 크림커피를 사가지고 와서 바다 멍을 때렸어요. 강릉 와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하면, 바다 보면서 옥수수 크림커피의 크림을 한 입 마시는 순간! 그때의 행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요.

 

바람은 꽤 선선한데 햇빛이 세서 따뜻했어요. 하루 종일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종일 바다를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진짜 힐링 되고 충전되는 시간이었어요. 강릉에 오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돗자리 깔고 앉아 원 없이 바다를 보는 거였는데 소원 이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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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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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무리는 친구의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에서 이번 여행 정리하기. 작은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 좋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인디 노래가 가득 나오는 공간이라 너무 행복했어요. 사장님의 취향과 분위기가 가득해서 너무 좋았던 카페랍니다. 여기는 '홀리데이빈티지'라는 카페예요.

 

방금 이 글을 쓰며 여행에서 기록한 노트를 펼쳤는데 엄청 좋은 향이 나는 거예요! 저기 사진에도 마스킹테이프로 붙여둔 게 얼핏 보이는데요. 카페 명함을 하나 챙기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잠시만요!" 하시더니 명함에 향수를 뿌려주셨어요. 그리고 그 명함을 마스킹테이프로 노트에 붙였는데 노트 전체에 이 향이 나는 거예요. 근데 향이 너무 좋아서... 강릉 여행을 이 향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사장님께서 향이 다 날아가면 나중에 또 오라고 하셨는데, 어느 날 이 노트를 열었을 때 그 향이 나지 않으면 다시 강릉에 이 카페를 갈 것 같아요. (사장님 오래오래 그 자리에 계셔주세요. 향이 날아가면, 아니 향이 날아가기 전에 또 한번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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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강릉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했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은 바로 이 글이 발행되는 당일, 일요일, 오늘인데요. 팀 프로젝트 자료조사도 해서 보냈고... 뉴스레터도 이제 다 썼고... 창업 동아리 자료조사도 해야 하지만! 지치는 마음보다는 그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여행에서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하고 와서 그런 것이 아닐지 추측해 봅니다.

 

저는 이 48시간의 기억과 행복으로 이번 한 학기를 잘 버텨보려고 해요. 또 언젠가 지치면 도피하듯 떠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내가 이 현생에 진심으로 살았기에 드는 기분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떠날 그날을 기다리며 저는 열심히 학교생활을 보내볼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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