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를 주는 다양한 사진과 물의 연작

사진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흐르는 시간과 빛의 찰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여흘레터는 매번 여러 형태의 위로를 담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드립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지난 날의 위로가 필요한, 현재를 살아갈 당신에게 전하는 편지 💌

물의 흐름

바다의 찰나를 담다.

파도는 언제나 새롭게 끊임없이 변화한다.

연작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서 마주한 풍경.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여정

바빴던 일상, 그러나 불안했던 시간을 보내다 몇 달 동안 바다를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숨통을 틔우고자 찾아간 광안리.

꽤 시린 날씨에 패딩을 입고 잔뜩 웅크린 채 모래사장에 주저앉았다.

코로 들어온 찬 바람은 목구멍까지 아렸지만, 오히려 개운하더라.

훌쩍이며 바다를 계속 바라보는데 이 날씨에도 맨발로 바다를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차마 나도 발을 담글 용기는 나지 않았다.

넓은 해수욕장 끝에서 끝까지 시린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다 그 순간을 담았다.

마음만은 나도 저 걸음에 동참하고자.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끝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불확실한 결말이지만, 내가 했던 노력은 보답받을 거라는 막연한 상상. 

하지만, 보답은 없고 끝은 없었다.

내가 걸어온 지난 시간에 그 흔적만 남았나?

파도에 지워지는 발자국처럼 사라진 노력도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다.

그 시간과 노력을.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미래를 기대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의 나부터 나를 믿어주기로

그런 마음을 담아 '나아가다' 의 기록을 시작했다.

여흘레터

첫 시작은 조금 무겁지만, 솔직한 제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 라는 생각 다들 해본 적 있으신가요? 

숨이 막히는 매일,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시작되는 눈물, 대중교통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상상하고, 그때는 제가 약한 거로 생각했어요. 다들 이 정도로 힘든 데 참는 거라고 그러니까 나도 괜찮아야 한다고.

그러다 하루아침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SNS를 모두 지우고 훌쩍 떠났어요. 스스로 괜찮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걸 해야 이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는지, 어떻게 해야 위로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지금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선 저도 다시 평범한 매일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일상에서 위로를 주는 순간들. 다정했던 사람, 편안했던 풍경을 무작정 찍어볼까? 생각했어요. 첫 여행을 위해 난생처음 20만 원을 주고 친구에게 정말 가벼운 카메라를 하나 샀어요.

그게 지금 제 사진의 시작이었네요.

당시에는 정말 조작을 하나도 할 줄 모르고 보정도 모르고 셔터를 누르는 것만이 전부였지만, 눈이 아닌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저에게 위로를 가져다주었어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넘어 그 끝에 걸린 구름을 보며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을 보며

어쩔 땐 조금 힘든 하루여도 소소했던 일상 속 다정에 기대어 다시 눈을 뜨자고.

이렇게 제 이야기를 하는게 참 낯설지만 조금은 속 이야기를 털어두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다음 호부터는 사연을 보내주시면, 사연과 함께 그 사연만을 위한 여흘의 사진을 소개할게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받고 싶을 때, 문득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 여흘레터를 찾아주세요.

흐르는 시간 속 쉼을 준 모든 것

만다라트를 아시나요?

꿈에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유명해진 만다라트는 연꽃 기법이라고도 불려요. 활짝 핀 연꽃 모양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에요.

중앙에 핵심 목표를 세우고 핵심 목표를 위한 세부 목표 8가지를 만들어요. 그 세부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적어나가는 계획표에요.

100%가 아니어도 단단한 한 발자국을 내딛기 위해 작년 집 앞에 찾아왔던 돌고래를 담아 만들었어요. 

저도 다이어리는 꾸준히 써왔지만 만다라트를 써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2024년의 이정표를 세우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용예시는 제 인스타에 올려뒀어요!

혹시나 인쇄나 PDF 로 사용할 분을 위해 A4 사이즈로 제작되었어요. 

만다라트는 편하게 저장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흐르는 시간 속 쉼을 준 모든 것]의 첫 시작은 가볍게 제가 만든 만다라트로 문을 열었네요.

다음부터는 다양한 노래와 영화, 전시, 제품 등 더 알찬 내용을 담아 소개하도록 할게요.

첫 시작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여흘레터는 첫 멤버십 레터와 함께 2월 15일 발송됩니다!  

멤버십 구독을 해주신 분들은 고화질 사진과 엽서+마스킹 테이프를 우편배송 해드리고 있습니다. 미공개 사진도 함께 보내드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여흘레터 사연은 구글 폼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개인정보가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여러분의 사연에 맞는 사진을 직접 찍어 다음 호에 함께 소개합니다. 

제가 남긴 순간이 당신의 이야기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