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 낱알

안녕하세요. 여흘입니다.

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나날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아직 눅눅한 여름에 머물러있는 기분이에요.

원래라면 뜨거운 태양에 흩날리는 초록에 잔뜩 신이 날 계절인데도 올해는 조금 낯선 여름을 맞이하고 있네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 저를 다독이면서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안녕하신가요?

물의 흐름

#1-1. 바다진주

파도의 색을 누가 정하나

푸르기만 한 바다를 찍던 내가 처음 바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얀 거품은 진주처럼 빛나고

#1-2. Pearl

파도와 이어지는 드레스 자수처럼 늘어진다.

매일 스쳐지나간  인연은 이렇게 얼기설기 엮어 금새 사라지기도 하고

기억도 나지 않을 과거로 되어 평생 나의 연흔으로 남기를 바란다.

#1-3. Pearl

연작

#2-1. 폭풍전야

태풍이 오기 전 날, 다함께 집을 비우고 있었다.

노을이 올 리가 없다고 누구나 생각했을 회색빛 하늘이 해가 넘어가기 직전

거짓말처럼 붉게 물들었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아래 있는 나를

언제나 갈팡지팡하는 나를 다잡게 해주는 순간이 있었다.

문득 그 날을 기억하면 내가 왔던 그 길을 알려주는 순간을 이곳에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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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긴 순간이 당신의 이야기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