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동향

2024년 일본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들다

3월 도쿄 출장을 통해서 갔던 행사와 상담에서 일본 진출,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에 대해 배웠어요

2024.03.12 | 조회 1.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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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 일본사업 레터

일본 IT 업계 최신 뉴스와 문화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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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일본 스타트업 업계는 전에 없을 정도로 큰 활기를 띠고 있었어요!저는 1주일 동안 도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일본에서 다양한 IT 행사를 가보고, 도쿄도의 해외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비즈니스 컨셀쥬에 방문해서 상담받았는데요.2023년에 비해 바뀐 점은 일본 스타트업 업계가 더욱 활성화가 되면서 채용, 투자 시장, 해외 진출, 연구 부문, 창업(재창업 포함)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인 것 같아요. 2024년은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잘 활용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3월 2주 차 지팡은 JAPAN INNOVATION 2024의 세션 내용 및 Q&A, STARTUP AQUARIUM 2024 세션 내용 및 Q&A, 비즈니스 컨셀쥬 도쿄 상담을 가상 인터뷰로 만들었어요

 

3월 2주차 지팡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

🎯2024년 일본 스타트업 업계 최신 동향

🎯일본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개념

🎯일본 VC 및 기업에게 사업계획서를 내야할 때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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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트업이 많이 만들어지며 활력을 띄는 일본 스타트업 업계

 

Q. 안녕하세요. 2024년 일본 스타트업 업계는 현재 어떤 분위기인가요?

 

A. 반갑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직접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일본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기업 가치액이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 10년 이하인 유니콘 기업이 총 14개입니다. 아직 미국나 중국에 비해서는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만들어져야 하는 수준인데요. 다양한 스타트업이 만들어 지고 있어요. 현재 일본에는 약 20,000개의 스타트업이 있어요.

2022년에는 12,696개사 있었는데 성장 폭이 큰 편이죠. 일본의 스타트업은 약 78%가 도쿄에 있는데요. 도쿄 말고도 오사카&교토, 후쿠오카, 나고야 같은 곳에서도 새로운 스타트업이 많이 만들어 지고 있어요.

 

출처 :

1) Crunchbase “The Crunchbase Unicorn Board (Dec 10, 2023)

2) STARTUP JOURNAL(JUN 7, 2023)

 

Q.일본 스타트업도 해외 진출이 늘었다고 들었어요.

A.맞습니다.

요새는 아예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만들어지는 기업이 20% 정도가 될 정도로 해외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이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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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일본 스타트업은 주로 어느 국가로 진출하는 편인가요?

A.1위가 미국이고 2위는 동남아 지역, 특히 태국인 것 같습니다.

 

Q. 미국과 태국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미국은 바이오테크, 데이터 비즈니스, 농업 테크 등 테그 기술의 원조인 국가인데요.

미국에서 연구된 논문을 활용해서 바로 서비스에 적용 시키기 쉽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일본에서 서비스를 하려면 일본 현지화가 필요해서 리소스가 더 들어 간다고 해야 할까요.

 

동남아 지역 특히 태국을 꼽은 이유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일본기업에게 친화적인 나라여서 사업하기도 비교적 쉬운 것 같아요. 지금 태국에 진출한 일본 스타트업은 환경친화적인 저탄소 기술 등 ESG 기술 서비스를 하는 곳이나 web3 기술을 서비스화 시킨 스타트업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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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일본 스타트업 입장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서 더 여쭤보고 싶은데요.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과 네트워킹을 맺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저희는 미국 VC에게 투자 받는데요. VC가 소개 시켜준 네트워킹을 통해서도 현지 기업과 네트워킹을 맺었어요.

 

Q. 미국에서 사업할 때 든든하셨겠어요.

A.아무래도 유명한 VC한테 투자 받으면 VC의 네임밸류 덕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외국 기업은 아무래도 잘 안 만나 주려고 하는데요. 낯선 해외 기업이 겪는 허들이 보완 되는 것 같아요. 견실한 VC에게 투자받은 기업이라고 브랜딩 되기도 하더라고요.

 

Q. VC가 소개시켜 준 기업과 무조건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나요?

A.꼭 그렇지는 않아요.

소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에게 win-win이 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VC의 소개를 받았다고 무조건 M&A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비즈니스로 성사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네트워킹이란 건 999번 엇갈린다고 해도 1명의 key-man을 찾아서 key-man과 좋은 비즈니스를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문화적, 언어적인 차이 때문에 네트워킹 구축이 더디었던 때도 있었어요.

 

일본의 한국과 비슷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문화

 

Q. 일본도 네트워킹 문화가 미국과 많이 다른가요?

A.그럼요. 그나마 한국과 일본의 네트워킹 문화가 비슷할 것 같아요.

나는 어떤회사에서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명함을 주고 받는 식으로 첫 자기소개를 하죠.

저희 회사가 초창기 때 항상 일 끝나고 단골 라멘집에서 밥을 먹는 게 일상이었는데요. 동료들과  사업 이야기를 정신없이 하다보니 건너편에 앉아있는 미국인이 웃으면서 너희 재미있는 이야기 하는구나, 나도 끼워줘 라고 말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일본에 있는 대학원에 박사과정으로 있는 사람이었고 나중에는 미국 현지 기업과 저희를 연결을 시켜주었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권 문화랑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 네트워킹을 만들 때 이런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네트워킹을 만들 때 여러 좌충우돌이 있었고 고생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일본에서 하는 대형 스타트업 행사에 가서 해외에서 온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만들었다면 좀 더 시행착오를 줄였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Q. 라멘집에서 만들어진 해외 네트워킹, 재미있네요. 그렇다면 반대로 일본에 진출하는 해외 스타트업도 VC를 통한 네트워킹 만들기, 행사 참가 이런 방법이 통할까요?

A.통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일본은 행사에 참여한 사람은 서로 비즈니스로 이어지겠다는 목적을 가졌다는 목적의식이 뚜렷해요.그래서 행사에서 만난 인맥들과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비교적 수월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하고 싶다면 가까운 도쿄에서 열리는 행사에 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도쿄에서 하는 행사에도 미국 스타트업이나 관계자가 꽤 오거든요. 지금 이렇게 행사에 직접 오신 것처럼 더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Q. 다양한 행사에서 참가해서 얼굴도장 찍고 인맥 쌓는 것이 중요한 거죠?

A.맞습니다. 행사에서 같이 세션 들은 분들이랑 명함을 교환해 보시기도 하고 부스 구경을 하면서 서로 자기소개도 나눠보세요.

그러면서 일본에서 인맥이 늘어날 거에요. 그리고 VC를 통한 소개, 오픈 이노베이션,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에서 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는 건 일본에서 초기뿐만 아니라 꾸준히 사업을 하면서 기반이 되어줄 도움을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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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요. 일본은 언제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했나요?

A.용어 자체는 2010년대부터 쓰였던 것 같아요.

다른 기업과 협업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그 비즈니스를 상업화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신사업에 참가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 성공 사례가 적죠.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활성화가 잘 안됐어요.

오픈이노베이션을 한다면 우리 기업만의 언어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정의해야 해요.

 

Q. 왜 일본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까요?

A.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 ‘스타트업' 모두 <오픈이노베이션을 내부적으로 정의하지 못했다> 라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머리로는 이해하세요. 지금보다 더 좋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하는데 내부적인 분위기를 바꾸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 시키고 조직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대기업으로 갈 수록 설득 시켜야 하는 사람들 수가 많기 때문에 더 힘들어 지죠.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도 비슷해요. 어떻게 보면 지금 하던 사업에 더 집중을 해서 원래 하던 사업을 더 단단하게 다지는게 필요한 기업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픈이노베이션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가 고객들에게 혼나기도 했습니다.(웃음)

 

Q.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라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A.맞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키워드 안에는 정말 다양하게 할 일 들이 있어요.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려면 실무를 진행해야하는 팀을 만들어야 하고 담당자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내부 인력들도 오픈이노베이션 팀에게 적극적으로 리소스 제공을 해줘야 하기때문에 사내에 얼마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서 지원을 해주고 열려 있는지, 내부 직원에게 오픈이노베이션을 해야 한다고 이해 시키는 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 일이죠.

 

Q.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 할까요?

A.각각 타겟하고자 하는 시장에 따라서 해야 할 일이 달라져요.

어느 범위까지 할 것인지, 현재는 어느 범위까지 우리 기업이 리소스를 갖고 있는지 정의해야 해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할 일이 많아요. 여기에서 우리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언제까지, 어느 범위까지 진행을 할 것인지, 현재 완료된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야 미리 정해야 앞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명확해져요.

복잡한 과정이에요. 오픈이노베이션은 하루 아침만에 완성되지 않거든요.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프로세스>

출처 : Co-innovation: a review and conceptual framework
출처 : Co-innovation: a review and conceptual framework

 

Q. 스타트업, 대기업 모두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내부적인 정의가 필요하겠네요.

A.맞습니다.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서 정말 해야 하는지, 아닌지 진지한 논의를 통해서 판단이 필요해요.스타트업은 단순히 대기업의 에셋을 요청하고,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외주업체로 활용 하는 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해선 안 돼요.

 

Q. 앞으로 일본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어떻게 진행 될까요?

A. 앞으로는 해외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과 일본 대기업과 중견기업간의 오픈이노베이션 케이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좋은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VC 차원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일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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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일본 VC가 해외 스타트업의 사업 계획서를 볼 때 어떤 점을 중시할까요?

A. 매출 및 목표치 근거를 중요하게 봐요.

물론 긍정적인 목표를 내세워야 하지만 현실성이 있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서 2024년 4분기 일본 매출 10억엔 달성을 목표로 쓴다면 그전에는 어떻게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사업 채널을 만들고, 영업 채널은 어떤 파트너사를 통해서 파트너십을 맺고, 내부의 직원 채용 계획은 이렇게 되고, 직원들의 역할은 이렇게 되는데 현재 타겟하고자 하는 시장 분위기는 이러하기 때문에 시장의 니즈에 맞춰서 이러한 서비스를 낼 것이다가 기간별로 구체적으로 근거와 함께 적어야 해요. 

 

Q. 반드시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와 고객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네요.

A. 맞습니다. 반대로 공부가 되어있지 않는 경우 피칭 자리에서 당황할만한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어렵더라도 사전에 일본 시장을 반드시 공부해야 해요. 왜냐하면 거리가 아무리 가까운 한국, 중국이라도 일본은 또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피칭할 때도 영어 피칭이 가능한 곳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본의 대기업이나 특히 금융권의 경우 많은 임원진이 일본어가 더 편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일본어 피칭을 준비하면 일본 사업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어요.

 

Q. 또 미리 알아 두어야 하는 일본 비즈니스 문화나 기업 문화가 있을까요?

A. 일본에 진출하는 다른 해외 기업 분들도 많이 이야기하시는 점 중 하나가 ‘비즈니스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꼽으세요.

특히 대기업일수록 의사진행을 결정하는 속도가 더디죠.

보고를 통해서 아젠다가 하나, 하나 윗선으로 올라가고 최종적으로 CEO에게 승인을 받고 업무를 진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조직구조가 일본의 더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아젠다를 보고하기 전에 미리 설득을 하고, 조직적으로 승인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이야기를 맞추는 네마와시 과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비즈니스를 준비할 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막상 CEO 승인까지 받고 진행하게 되면 빠르게 일 처리가 진행돼요.

CEO 승인이 났기 때문에 중간에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또 한 번 계약된 사업은 잘 안 바꾸는 것이 일본 기업의 특징이고요.

 

Q. 일본 기업과 협업을 할 때는 구체적인 근거, 비즈니스 결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상반기에 일본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가 많습니다.

6월에 도쿄에서 열리는 Sushi Tech는 벌써 사전 등록을 받고 있을 거에요. 준비해야 할 점, 공부해야 할 점도 많은 독특한 시장이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고요. 특히 요새 분위기상 해외 스타트업에게 열려있는 곳이기도 해요.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들이 일본에서 좋은 비즈니스를 하시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 편을 준비하며 지팡은 이런 것을 배웠어요.

✅1. 일본 시장에 진출 해야 한다면 시장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해요. 조급함은 금물!

 

2. 일본 중견 기업 또는 대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일본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일본 정부의 모집이나 기업에서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3. 일본 비즈니스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안목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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