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dandan] 구독자, 나 자신을 믿자!

자신을 믿고 싶은 구독자에게

구독자, 유월은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시험 공부를 하며 보내고 있어요. 끝나지 않는 시험 속에 갇혀 보내고 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계절학기'를 듣고 있기 때문이죠. '로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미가 활짝 핀 유월이었지만, 장미 출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네요. 구독자의 작은 행복 조각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혼자 보낸 시간이 많아 주변을 많이 둘러 보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유월의 행복은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지난 일요일 바밍타이거 단독공연 <비둘기와 플라스틱>에 다녀왔어요. 원래 루틴처럼 '여름엔 펩톤 겨울엔 에픽하이 공연'을 가겠다고 올해 다짐했지만 또! 티켓팅을 놓쳤기 때문에 펩톤 공연은 가지 못했어요. 그러다 알고리즘에 뜬 바밍타이거 단독 공연. 홀렸는데 다행히 취소표를 잡을 수 있었어요. 무려 공연이 열흘도 안 남은 시점이었죠. 트레일러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고 있었죠. 공연과 영화가 결합되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가 되었죠.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한 무대가 좋았다는 느낌보다 페이크 다큐 <비둘기와 플라스틱>을 본 느낌이었어요. 영화인지, 공연인지 모르겠네요.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연이었어요. 마지막 #S4에서 바밍타이거가 '대역'으로 존재했던 영화에서 나와 '주인공'이 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구독자님이 누군가의 '대역'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죠. 그런데 또 다른 장면에서는 구독자님이 '주인공'인 순간이 있죠. ‘Trust Yourself’라는 무대는 이 모든 장면을 관통하는 메시지였어요. 구독자님이 자신을 믿는 순간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요!

유월 내내 평가가 연속인 일상에서 살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평가를 벗어나 진짜 '내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남았어요. 2022년에 DMZ 피스트레인에서 자유롭게 그들과 처음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던 모습이 2025년 <비둘기와 플라스틱>로 이어졌네요.

앞으로도 구독자 스스로 믿으며 마음껏 손을 흔들어요! 여름의 따사로운 햇살을 원동력으로 삼으며 조금씩 나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