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번역] AI가 대신 대화하는 시대, 세컨드미(Second Me) 후기

세컨드미는 사용자의 AI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사람의 AI 아바타와 먼저 대화하게 함으로써,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의 아이스브레이킹 부담을 줄이고 일관된 자아를 표현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AI 소셜 앱이다.

2025.11.30 | 조회 404 |
0
|
0xPlayer의 프로필 이미지

0xPlayer

-

첨부 이미지

요즘 정말 재밌는 AI 소셜 앱 하나를 쓰고 있습니다. 네, AI 소셜 앱이라니, 들으면 뭔 소린가 싶죠. 이 앱 이름은 세컨드 미(Second Me)인데, 아직 마니아층만 쓰는 편입니다.

첨부 이미지

저는 한 일주일 반 정도 써봤고, 친구한테 NFC 스티커도 몇 장 얻어왔습니다.

첨부 이미지

요새는 다른 분야 사람들 만나면 "요즘 재밌는 AI 뭐 있어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제 폰을 꺼내서 폰 뒷면에 붙은 NFC 태그 찍어보라고 합니다.

"일단 제 AI 아바타부터 추가해보세요, 이거 진짜 신기해요."

쓰는 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세컨드 미에서 내 AI 아바타를 만들고, 그 아바타가 다른 사람의 AI 아바타랑 대화하게 하는 겁니다.

맞아요, 내 AI가 남의 AI랑 대화하면서 아이스브레이킹 하는 거예요. 다른 AI 챗봇들이랑 다른 점은, 상대방 AI 아바타 뒤에 가상 캐릭터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현실에 있는 사람이 있는 거죠.

이 앱은 나온 지 얼마 안 됐고,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는 별거 없고, 그냥 주황색이랑 보라색 사람 아이콘 달린 앱 제대로 찾으시면 됩니다.

제가 처음 검색했을 때 왠지 이상한 게 막 나오더라고요. 뭐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어쨌든 여러분은 제대로 된 거 받으시면 됩니다.

첨부 이미지

로그인하고 나면 바로 내 AI 아바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들어가면 은은한 연보라색 화면이 나오는데, 양손으로 투명한 구슬을 받쳐 들고 있어요.

이 구슬이 바로 AI 아바타의 초기 상태인데, 아직 아무것도 설정 안 된 백지 상태입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대화가 시작되고, AI가 질문을 던지면서 저를 조금씩 파악해 나갑니다. 직업이 뭔지, 뭘 좋아하는지, MBTI는 뭔지 이런 것들이요.

다 답변하고 나면 AI 아바타가 기본 윤곽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면서 말해요, "당신이 직접 만든 나예요"라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울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신기한 느낌입니다.

첨부 이미지

질문 답변이 끝나면 이번엔 제 목소리를 녹음합니다. 화면에 나온 문장을 읽으면 되는데, 목소리를 클로닝해서 아까 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음성 자기소개를 만들어줍니다.

첨부 이미지

I인 저로서는 감정 실어서 텍스트 읽는 게 좀 민망하긴 했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클로닝 퀄리티는 괜찮았습니다.

첨부 이미지

다음은 프로필 이미지 설정입니다. 이 단계쯤 되면 아까 손에 들고 있던 투명한 구슬이 슬라임 같은 형태로 바뀌어 있는데, 이게 AI 아바타의 완성 형태입니다. 나름 귀엽네요. 여기서 제 프로필 사진을 올려서 움직이는 프로필을 만들면, 메인 페이지랑 프로필 사진이 바뀝니다.

첨부 이미지

메인 페이지는 이렇게 바뀌었어요.

첨부 이미지

근데 여기서 하나 불만을 토로하자면, 제 머리를 너무 크게 만들어서 좀 이상해 보입니다. 문제는 크롭 단계가 없다는 건데, 화면은 분명 20:9 정도 비율인데 제가 1:1 사진을 올렸을 때 자를 영역을 선택하게 해주지 않고 그냥 업로드되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저랑 AI 아바타가 합쳐진 느낌이에요.

첨부 이미지

이 과정들을 다 마치고 나면 세컨드 미 메인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메인 페이지를 보면 처음에 답했던 질문들이 '깨어난 순간'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정리되어 있어요. AI가 태어난 과정을 기록한 거죠.

아바타 만들기 진행도도 거의 절반쯤 차 있습니다. 만들기는 기본 세팅과 심화 세팅 두 파트로 나뉩니다. 기본 세팅에는 아직 이력, 말투, 성격이 안 채워져 있어요.

첨부 이미지

이력이랑 말투는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성격 세팅은 아직 안 나왔는데, 이 심층 인터뷰 기능은 꽤 기대됩니다. 공짜 심리 상담 받는 느낌일 것 같아요.

첨부 이미지

기본 세팅이 끝나면 심화 세팅으로 넘어갑니다. 여기가 AI 아바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바로 '기억'입니다. 기억은 세 가지 방식으로 입력할 수 있어요. 채팅, 기억 추가, 가져오기.

첨부 이미지

채팅은 메인 페이지 대화창에서 AI 아바타랑 대화하는 건데, 대화하면서 자동으로 기억을 추출해서 저장합니다. 기억 추가는 메인 페이지에 있는 기록 버튼이고, 누르면 바로 기억을 하나씩 입력할 수 있어요.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할 일 메모, 이미지, 파일, 음성 메모 다 됩니다.

첨부 이미지

가져오기는 사이드바에 있는 임포트 기능이에요. 아래 항목들을 전부 AI 아바타 기억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다만 아직 불편한 점은, 에버노트랑 마크다운 파일은 웹에서 가져와야 하고, 애플 메모는 웹에서 가져오는 것도 모자라 맥에서 별도 툴까지 깔아야 한다는 거예요. 좀 귀찮아서 저는 아직 제 데이터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폰에서 원클릭으로 다 임포트할 수 있으면 진짜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위챗 공식계정이랑도 연동되면 완전 대박일 것 같네요.

핵심 기억은 대화랑 메모에서 자동으로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AI 아바타랑 대화 중에 "고양이 털 알레르기 있어"라고 하면, 그걸 잡아서 핵심 기억에 저장해요.

사이드바에서 핵심 기억 들어가면 안 남기고 싶은 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심화 세팅의 '측면' 항목도 핵심 기억이랑 비슷하게 자동으로 내용을 뽑아내는 기능이에요.

예를 들어 아바타한테 "게임이랑 애니 보는 거 좋아해"라고 하면, 여러 측면을 파악해서 불을 켜줍니다. 이게 꽤 재밌는 게, 제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어떤 측면이 해금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대화하고 나면 새로운 측면이 해금됐나 보러 오는데, 게임에서 히든 업적 깨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첨부 이미지

심화 세팅 마지막 항목인 인물/사물/장소도 자동 인식인데, 감지되면 사이드바에 저장됩니다. 인물/사물/장소 말고도 스마트 태그나 타입으로 기억을 분류할 수도 있어요.

첨부 이미지

제가 평소에 AI 아바타 만드는 방식은 심심할 때 들어와서 두어 마디 떠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재밌는 예능 봤으면, 와서 그 얘기 좀 하고.

첨부 이미지

이 AI 아바타 기억 용량은 꽤 큽니다. 지금까지 이틀 동안 대화했는데 만들기 진행도가 겨우 55%예요. 다만 나중에 파일이나 이미지를 더 많이 올리거나, 캘린더, 메일, 위챗 독서 같은 기능이 추가되면 용량이 모자랄 수도 있겠죠.

뭐 이게 나중에 유료화 포인트가 되겠죠. 아무튼 심심할 때 들어와서 두어 마디씩 하면 됩니다. 많이 대화할수록 아바타가 저를 더 닮아가요. 아바타 만드는 법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진짜 핵심인 다른 사람이랑 어떻게 대화하는지 얘기해볼게요.

발견 탭에서 다른 사람의 AI 아바타를 찾을 수 있어요.

첨부 이미지

마음에 안 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사람이 나옵니다. 완전 틴더 같은 UI죠. 마음에 들면 대화하기 버튼 눌러서 내 AI 아바타가 상대 AI 아바타랑 대화하게 하면 됩니다.

첨부 이미지

내가 할 건 아무것도 없어요. 두 AI 아바타가 알아서 대화를 다 해줍니다. 마치 두 뇌가 직접 소통하는 느낌? 이게 이심전심인가, 순혈 I인 저한테는 이게 진짜 딱이에요. 아이스브레이킹에 최적화되어 있거든요. 저는 I입니다. 정석 INTJ에, 96% 농도 I이에요.

INTJ라서 그런지 은근 채팅을 무서워하는 편인데, 특히 스몰톡이 진짜 무섭습니다. 새로운 사람 만났을 때 처음부터 편하게 대화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별 볼일 없는데 억지로 뭔가 얘기 나눠야 하는 그 상황 자체가 불편한 거죠.

근데 세컨드 미가 있으면 이제 일단 AI가 먼저 대화하게 하면 됩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진짜 그래요. 두 사람의 AI가 대화하다가 어떤 말이 꽂히거나 거기에 제 의견을 보태고 싶으면, 그때 제가 개입해서 제 식의 자조나 생각을 한마디 던지는 거죠. 당연히 본인이 직접 쓴 답장과 AI가 쓴 답장은 구분됩니다.

첨부 이미지

슬라임 아이콘 있으면 AI고, 없으면 본인이에요. 예를 들어 세컨드 미에서 오래 알았지만 깊게 얘기해본 적 없는 친구, '캥거루제국'이라는 분을 발견했어요.

첨부 이미지

 

두 AI가 만나자마자 콘텐츠 초안 어떻게 쓰는지, 조회수 10만 찍는 법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둘 다 미디어 쪽 사람이라 그런지 대화가 찰떡이에요. 그러다가 진짜 사람이 끼어들면 이렇게 됩니다.

첨부 이미지

엄청 재밌어요. 두 사람이 AI 대화를 이어받아서 계속 대화하는 것도 되게 신선한 경험이에요.

물론 찾고 싶은 사람을 직접 검색할 수도 있어요. 우측 상단 눌러서 조건을 입력하면 세컨드 미가 맞는 사람을 매칭해줍니다. 아쉬운 건 무료 유저는 매칭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거예요... 근데 매칭 속도는 미쳤어요. 조건 입력하고 2초 만에 300명 넘게 찾아주더라고요.

첨부 이미지

그리고 또 재밌는 건 오프라인 기능입니다. 기본적인 링크 공유, QR코드 말고도 제가 처음에 말했던 NFC 스티커로 친구 AI 아바타를 추가할 수 있어요.

첨부 이미지

내 AI 아바타를 NFC 스티커에 넣는 방법은 엄청 간단합니다. 스티커를 폰 위에 갖다 대기만 하면 AI 아바타가 입력돼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이 NFC 스티커를 찍어서 내 AI 아바타를 열 수 있죠.

첨부 이미지

스마트폰 뒷면, 텀블러, 회사 벽, 어디든 붙일 수 있어요. 명함 주는 것보다 훨씬 쿨하지 않나요. 

이틀 정도 써보니까 세컨드 미는 진짜 묘한 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AI 소셜 앱인데 다른 소셜 앱들처럼 AI로 무조건 더하기를 하지 않거든요. 알고리즘으로 사람 더 많이 매칭시켜주거나, AI로 프로필 부풀려서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것 말이에요.

오히려 빼기를 합니다. 나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고, 진짜 나와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해요. 완전한 자아를 만든 다음에 그 자아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거죠. 왜냐면 사람으로서의 나는 지치기도 하고, 감정적이기도 하고, 오늘은 아무도 안 만나고 싶은 날도 있잖아요.

근데 세컨드 미의 나는 그렇지 않아요. 처음에 제일 하고 싶은 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제일 신경 쓰는 기억을 알려주면, 그건 절대 잊지 않는 나처럼 같은 논리로 세상에 반응합니다. 이게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인간이 항상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걸 대신 해주는 거예요.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고정하는 거예요. 우리가 평소 다른 사람 마음속에 남기는 인상은 수많은 파편적인 순간들로 만들어지잖아요.

단톡방에서 던진 한마디, 오프라인 만남에서 마침 컨디션 안 좋았던 날, 답장 안 했더니 무시한다고 오해받는 것. 이런 조각들이 모여서 남들 눈에 보이는 나를 만들어요. 근데 이게 많은 경우 진짜 나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세컨드 미는 오히려 더 일관된 나를 만들어줍니다. 사람들이 보는 건 내 가치관의 연속성, 말투의 일관성이지, 그날 잠을 얼마나 잤는지, 그 주에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아니에요.

더 이상 고립된, 왜곡된, 오해받은 몇 순간으로 규정되지 않는 거죠. I한테는 이게 진짜 중요해요.

더 깊게 들어가면, 이런 AI 소셜 방식은 제가 예전엔 절대 경험 못 했던 걸 가능하게 해요.

처음으로 제3자 시점에서 나 자신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볼 수 있게 해주거든요.

세컨드 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거취약중(擧重若輕)', 무거운 걸 가볍게 드는 거예요. 소셜이라는 행위는 가벼워요. 몇 분 안에 스무 명한테 메시지 보낼 수 있잖아요.

근데 자아는 무겁죠. 내 생각, 내 경험, 매일의 상태가 전부 나를 구성하는 부분이니까요. 세컨드 미가 하는 건 자아를 더 가볍게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소셜에 자아의 무게를 실어주는 거예요.

흔히 말하는 '견자기, 견천지, 견중생'이죠. 먼저 나를 보고, 그다음 세상을 봅니다. 솔직히 저는 이 느낌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이게 아마 AI가 I한테 주는 최강 소셜 버프 아닐까요.


본 콘텐츠는 2025년 11월 20일 数字生命卡兹克님이 발행한 "当我深度体验完这个AI社交产品之后,我悟了。" 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원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0xPlayer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0xPlayer

-

뉴스레터 문의lowell9195@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