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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피너츠군의 버추얼 라이브 'PQ'는 무엇이 대단했을까? 버튜버 문화에 준 충격을 생각하다

피너츠군의 버추얼 라이브 'PQ'는 실시간성과 영상 퀄리티를 동시에 구현해 버튜버 라이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금자탑이 되었다.

2025.12.06 | 조회 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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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앞서, 이 글은 11월 23일에 열린 피너츠군의 버추얼 라이브 'PQ'를 다룬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아카이브를 시청하길 강력히 권한다.

연출에 대한 메타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도, 스포일러 때문도 아니다. 그냥 보는 게 절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특히 버튜버 문화 안에서 일해왔거나, 버튜버를 오래 지켜봐온 분이라면 반드시 기한 내에 봐주길 바란다. 필자 역시 폼포코와 피너츠군의 라이브 직전 팟캐스트를 듣고 시청을 결심했는데, 폼포코가 한 "버튜버 업계를 향한 라이브"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아래 팟캐스트를 먼저 듣고 본편을 보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라이브에서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걸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꺼내야 한다. 이번 라이브는 그런 작품이다.

사실 이 정도만 말해도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PQ'라는 버추얼 라이브를 다시 짚어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대단했는가?"를 생각해보려 한다. 그리고 이 라이브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최대한 상상해본다. 이미 본 분들에게는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양해 부탁드린다.

아카이브는 Hulu 라이브 티켓 구매로 시청 가능: https://www.hulu.jp/static/pq/


사전 녹화로는 낼 수 없는 "생방송"의 박력, 그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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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브 이미지는 피너츠군 채널의 【도입부 무료 공개】PQ에서 인용)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버튜버 버추얼 라이브의 "형식"부터 짚고 넘어가자.

일반적인 버튜버 라이브는 대형 스크린에 버튜버의 모습을 띄우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관객 반응에 목소리나 손짓으로 화답하고, 실시간 채팅을 읽어주면서 관객들은 "버튜버와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라이브는 "생방송"이다 보니 예기치 못한 트러블이 잦고, 현재 기술로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때문에 대형 기업이 아니면 화려한 연출을 넣기 어렵고, 버추얼 라이브의 "틀" 자체도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어서 이미 많이 본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기 힘들다.

반대로 버튜버의 실시간성을 포기하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높은 영상 퀄리티로 승부하는 버추얼 라이브도 있다. 이 경우 버추얼 공간 전체에 특수 연출을 가하거나 스토리를 강조하는 등 "영상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추구한다. 이것도 나름 의미가 있고, 생방송보다 영상 업로드 위주로 활동하는 버튜버에게는 잘 맞는 방식이다. 다만 "버튜버와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다"는 느낌은 당연히 약해지고, "그럼 애니메이션 작품과 뭐가 다른가?"라는 장르 정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버튜버의 실시간성을 살린 라이브감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높은 영상 퀄리티의 드라마를 보여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버튜버 라이브는 여러 방식으로 답을 모색해왔고, 각자 나름의 정답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잡는다"는 무모한 시도는 거의 없었다.

'PQ'는 놀랍게도 둘 다 택했다. "버튜버로서의 실시간성도 포기하지 않고, 영상 콘텐츠로서의 퀄리티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간 라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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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는 피너츠군의 방에서 시작해 시청자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생방송으로 말하고 있어요"라고 하는 피너츠군의 모습은 부드럽게 움직이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다. 피너츠군 MV에서 자주 봐온 모델링이긴 하지만, 그게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피너츠군을 처음 보는 시청자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한테 말을 거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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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파트가 시작되자 방 조명이 바뀌고, 카메라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피너츠군의 방을 여러 각도로 담아낸다. 영상 퀄리티가 너무 높아서 순간 "MC는 생방송이고 라이브 파트만 사전 녹화한 건가?"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라이브 목소리가 분명 녹화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그 생각도 사라졌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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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가 아니었다. 처음엔 이 방 안에서만 진행되는 라이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중간에 방이 무너지면서 바깥 세계, 즉 피너츠군의 애니메이션 세계로 이어졌고, 캐릭터와 게스트가 쏟아져 나오며 "피너츠군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 라이브의 구성은 (즉흥 요소가 있는) 뮤지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게스트를 만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큰 줄기가 있고, 그 서사에 맞춰 음악이 흐른다. 그렇다고 게스트와의 대화가 대본을 그대로 읽는 식은 아니다. 에튀드처럼 즉흥적인 애드립도 섞여 있어서 딱 짜인 각본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덕분에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사전 녹화 영상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생방송"만의 박력과 긴장감이 생겨난다.

필자에게 이 긴장감은 지금껏 버튜버 라이브에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피너츠군 본인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엄청날 것이다. 스토리에 대한 반응, 음악 파트, 게스트와의 호흡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큰 틀의 서사는 놓치지 않고 "생방송" 표현을 고집해야 하니까. 솔직히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져 실패해도 이상하지 않을, 얇은 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함도 있었다.

눈에 보이는 버추얼 공간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했다. 피너츠군의 방과 거리는 디테일까지 공들여 만든 3D 오브젝트로 가득 차 있어서 "화면에 안 잡힐 곳까지 이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PQ' 로고가 떠오르는 장면에서 멀리 보이는 기차가 조용히 움직이는 걸 보고, 이 라이브 세계관의 스케일에 전율했다. 탄탄한 버추얼 공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는 설득력이 있었고, 형식상으론 버튜버의 음악 라이브인데도 버추얼 세계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을 줬다.

정리하자면, 짜인 각본을 따라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중간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내팽개치고 마음대로 하지도 않는, "버튜버"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제대로 살린 라이브였다. 개인적으로 이 라이브의 백미는 'Drippin' Life' 피아노 연주 장면인데, 그 아름다움과 긴장감은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수준이었다.


"피너츠군"이기에 가능했던 표현

이번 라이브는 피너츠군이 아니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다. 피너츠군이 지금까지 해온 다양한 활동 스타일의 표현들이 모두 녹아든 라이브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피너츠군은 유튜브에 연재 형식으로 올라오던 애니메이션 작품의 주인공으로 시작했다. 찬쵸나 오렌지 박사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귀엽지만 독기와 풍자가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번 라이브에서 피너츠군 곁을 지키는 캐릭터들도 모두 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왔고, 피너츠군 이야기 세계관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대 위 피너츠군의 행동은 앞서 말했듯 애니메이션 캐릭터보다는 버튜버에 가깝다. 게스트에게 장난치거나 파트너 폼포코에게 태클 거는 모습은 평소 영상이나 생방송에서 보던 피너츠군 그대로다. 애니메이션 세계에서 피너츠군만 동떨어져 있고, 그것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도 라이브 서사상 재미있는 지점이다.

그리고 래퍼로서의 피너츠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라이브는 새 앨범 "Tele倶楽部II(텔레구라부 II)" 수록곡이 많이 쓰였는데, 그 앨범의 퀄리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漢 a.k.a. GAMI(칸 에이케이에이 가미)나 PUNPEE(펀피) 같은 힙합계 거물들과 나란히 서도 존재감이 묻히지 않고, 幾多りら(이쿠타 리라)나 Daoko(다오코) 같은 보컬리스트들과도 자연스럽게 듀엣할 수 있는 실력이 이번 라이브 성공의 큰 요인이다.

여담이지만, 각 게스트와 피너츠군의 즉흥적인 케미도 인상적이었다. 漢 a.k.a. GAMI가 피너츠군의 작은 몸에 맞춰 안아주는 장면은 게스트의 버튜버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줬고, PUNPEE가 사이보그 같은 몸을 휘두르며 춤추는 모습은 정말 볼 만했다.

애초에 버튜버 라이브를 위해 실제 몸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3D 아바타를 준비한 것 자체가 엄청난 공이 들어간 일이고, 제작진의 노고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피너츠군과 같은 세계에 서 있다"는 감동을 강화했기 때문에 표현적으로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다시 말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자 버튜버이자 래퍼로서 다양한 활동 스타일과 정체성을 가진 피너츠군이기에 음악 파트도 MC도 스토리도 모두 위화감 없이 통합하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여러 정체성이 이번 라이브 스토리에도 깊숙이 얽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피너츠군과 폼포코가 활동하며 쌓아온 여러 크리에이터와의 관계망도 이 라이브에 큰 영향을 줬음이 분명하다. 라이브 마지막 크레딧에 지금까지 포코피 콘텐츠에 깊이 관여해온 크리에이터들(음악 제작진은 물론, VRChat "포코피랜드" 제작의 타누키마메건설 크리에이터나 두 사람의 모델 디자인을 맡은 버튜버 등)의 이름이 많이 올라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폼포코24' 기획 등에서 봤던 이름들이 많아서, 포코피를 오래 지켜본 팬이라면 이번 라이브에서 활동의 집대성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피너츠군만이 할 수 있는 라이브였다.


대폭 올라간 기준, 이제 어설픈 버튜버 라이브는 못 본다

이번 라이브는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지점이나 궁금한 포인트가 많다. 예를 들어 'PQ'의 버추얼 공간은 아마 언리얼 엔진 기반일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실시간 버추얼 라이브를 구현했을까? 라이브에 애드립이 들어가는데 소리와 영상 싱크는 어떻게 맞췄을까?

토도로키 하지메의 강렬한 댄스 신에서 보인 능숙한 카메라워크는 어디까지 계산된 걸까? 등등, 기술적으로도 전례 없는 도전을 했을 게 분명하다 (후일담 팟캐스트를 들어보니 역시 직전까지 상당한 트러블과 변경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무리"를 하는 거니 어떤 의미에선 당연하겠지만).

하지만 기술적 대단함이 곧 이 라이브의 가치 전부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 다양한 연출과 실시간 퍼포먼스가 결합되어 실현된 라이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걸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했을 벽의 크기와 개수를 밖에서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피너츠군은 이런 무모한 시도를 하려 했을까?

피너츠군이 과거 영상이나 방송에서 자주 꺼내는 목표가 있다. 바로 "에바(※에반게리온)를 이기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수익이나 경제효과 면에서 이긴다는 게 아니라, 버튜버 문화만의 금자탑을 세우고 애니메이션 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거기에는 피너츠군의 버튜버 문화에 대한 애착과 집착, 정체성의 뿌리로 삼는 마음 등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이 글에서 'PQ'와 '에반게리온'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려는 건 아니다. 다만 둘을 나란히 놓았을 때 묘하게 공통되는 감상이 있었다.

"이런 걸 봐버렸는데, 이제 어쩌지?"라는 당혹감이다.

이번 라이브는 분명 버추얼 라이브의 퀄리티 기준을 확 끌어올린 "금자탑"이 됐다. 그건 확실하다. 그렇기에 이제 어설픈 버추얼 라이브로는 놀라거나 감탄하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물론 각 버튜버에게는 저마다의 매력과 드라마가 있고, 그것이 버추얼 라이브라는 형태를 띨 때 고유한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이브를 볼 때마다 'PQ'가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애니메이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에반게리온'과 비교되는 것처럼 말이다.

필자도 지금까지 여러 버튜버 버추얼 라이브를 보며 이런 감상을 품은 적이 몇 번 있다. 예를 들어 버튜버 AR/MR 연출 퀄리티를 대폭 끌어올린 2021년 8월 "니지산지 AR 스테이지 라이트 업 톤즈", 버추얼 공간에서 가능한 표현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의 키누 라이브, 버튜버의 정체성 변화를 라이브 안에서 표현으로 승화시킨 2023년 3월 "사나의 폭탄. -헬로 마이 버스데이-" 등.

하지만 피너츠군의 'PQ'는 이것들과는 또 다른 벡터로 답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어떤 말로 장르적으로 구분될지는 모르겠지만, "버튜버에게는 이런 표현도 가능하다"는 선택지를 넓힌 건 분명하다.

이 라이브를 보고 머리를 싸맨 버튜버 관계자들이 많을 것이다. 버추얼 라이브의 기술적 퀄리티만 높인다고 이 금자탑을 쉽게 넘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금자탑을 우회해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인가는 각 버튜버의 전략에 달렸지만, 시청자들은 이제 이 경험을 못 본 척 할 수 없다.

아니, 아마 이미 생각을 시작하고 조용히 손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들이 있을 것이다. 'PQ'를 보고 아무 움직임도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아카이브는 Hulu 라이브 티켓 구매로 시청 가능: https://www.hulu.jp/static/pq/ (시청 기한은 2026년 1월 12일(월·공휴일) 23:59까지)


본 콘텐츠는 2025년 11월 29일 모구라VR에서 발행한 "ピーナッツくんのバーチャルライブ『PQ』は何が凄かったのか? VTuberカルチャーに与えた衝撃を考える"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원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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