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구름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케터 ‘구름☁️’입니다 (제 실명이에요!)
제너럴리스트고요, 마케터로 근무한 지는 4년 정도 됐어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즐기는 마케터입니다.
Q. 현재 구름 님께서 근무중인 직장과 직무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테마여행 전문 여행사 ‘트래블링’에서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Q. 마케팅 팀장으로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사실 사내 마케팅을 전부 맡고 있어요.
[신규 상품 기획, 인플루언서 섭외 및 커뮤니케이션, 굿즈 제작, 촬영, 온라인 광고(SA, DA), SNS, SEO, GA, 보도자료 핸들링] 등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요ㅎㅎ
Q. 정말 모-든 업무네요. 테마여행 전문 여행사라니 재밌을 것 같은데요, 재직 중인 ‘트래블링’에 대해 더 설명해주세요!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즐겁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 가지 테마로 떠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여행 테마와 잘 어울리는 인플루언서가 호스트가 되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유럽 축구 여행(이스타 TV, 축구 대장 곽지혁 등) / 태국 무에타이 여행(이예지 선수, 설영호 선수 등) / 몽골 러닝 여행(마라닉TV) 등 다양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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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마 여행을 마케팅하고 있다면, 각 테마별 타겟이 각각 다를 것 같아요.
맞아요. 테마가 다양한 만큼 각 프로그램에 적절한 타겟팅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Q. 구름 님만의 타겟 분석 방법이 있다면요?
트래블링 예비 고객의 관심사는 한 가지 테마에만 국한되지 않을 거예요.
축구하기가 취미일 수도 있고, 새벽 맥주 한캔을 마시며 보는 경기, 또는 야구도 좋아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타겟을 분석할 때 메인 타겟과 서브 타겟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시작하는 편이에요.
- 메인 타겟 : 여행 자체 < 해당 ‘테마’에 직접적으로 관심있는 이용자
- 서브 타겟 : ⓐ 해당 ‘국가 여행’에 관심있는 이용자 ⓑ 프로그램 단가 측면에서 구매력이 있는 이용자
이처럼 메인 타겟과 서브 타겟을 구분지은 후에 본격적인 타겟 분석이 시작돼요.
메인 타겟의 경우,
1️⃣ 커뮤니티, SNS 채널 활용 : 메인 타겟이 중점적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나 SNS 등의 채널을 살펴보면서 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해요. 또, 어떤 주제가 인기 있고 트렌디한지도 파악하죠.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2️⃣ 좁은 타겟을 대상으로 광고 집행 : 해당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광고 채널을 활용하면서, CPC가 높아지더라도 최대한 좁은 타겟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해요. 블로그 등 텍스트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라면 메인 타겟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언어(말투, 단어)도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어요.
서브 타겟에서 ‘구매력 있는 타겟’은 주로 실사용자와 다른 구매자에 해당하는데요. 예를 들면 자녀(실사용자) 대신 결제해주는 부모님(구매자)이 있죠. 그래서 방학 시즌에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과 카피를 활용하고 있어요ㅎㅎ
Q. ‘엄카’와 ‘아카’💳를 타겟팅하는군요.
네, 그런 편이죠 ㅋㅋ
Q. 타겟을 더 니치하게 파악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마케팅을 할 때, 페르소나보다 ‘직접적인 고객’이 되어볼 때 보이는 또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타겟에 빙의👻합니다.
[타겟 빙의 프로세스]
1️⃣ 사용자 유입 키워드 확인 - GA, 네이버 키워드 도구, 구글 검색 트렌드
GA에서 SA 확장 키워드 가운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키워드를 통해 유입한 사용자가 있을 때, 유입량이 높은 순으로 키워드들을 정리해요.
2️⃣ 직접 키워드를 검색하며 콘텐츠 및 광고 체크
제 폰에 있는 모든 앱(주로 SNS)으로 해당 키워드들을 직접 검색하면서 어떤 콘텐츠나 광고가 반응이 좋은지 확인합니다.
3️⃣ 타겟과 일심동체 완료
두 번째 과정을 5-7일 정도 반복하면, 제 스마트폰에 담긴 인격과 계정들은 그 타겟에 빙의돼요. 이 단계에서 저도 자연스럽게 테마에 관심을 갖게 되죠. 이때 경쟁사/타 업계와 다른 저만의 차별화된 무기, 소위 ‘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 킥으로 광고 시안과 콘텐츠 기획 등 마케팅 플랜을 수립합니다.
Q. 타겟 빙의라니 신박하네요.
타겟 뿐만 아니라 광고주와 협업할 때에도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전에 대행사에서 근무할 때, 광고주마다 원하는 스타일이나 결이 다 달랐어요.
예를 들어, 저는 유쾌하고 재밌는 걸 하고 싶지만, 광고주는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것을 원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며칠 동안 그 감성적인 분위기에 몰입하려고 해요. 책이나 시집을 읽으며 "나도 감성있는 사람이햐~💁🏻"하면서 스스로 동기화시키는거죠.
그렇게 하다보면 각기 다른 자아에 빙의하면서 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다양한 스타일에 적응해 나가는 거죠.
Q. 구름 님과 관련된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자기소개에서 스스로를 ‘제너럴리스트’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렇게 느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학생 때부터 어느 방면으로 뛰어난 부분이 없었어요.
취미를 만드는 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특정 분야를 찾기도 어려웠고요.
Q. 제너럴리스트, 꼭 나쁘기만 할까요?
제너럴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전문가)와 대비되어 종종 부족한 이미지로 비춰지곤 하지만, 저는 마케팅을 할 때 제너럴리스트 면모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얕고 넓은 지식, 뚜렷한 취미 없음,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까지는 아님]이라는 점은, 다르게 보면 [세상사에 관심이 많고, 어떤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으며, 웬만한 분야를 무리 없이 다룰 수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얕고 넓은 지식’과 제너럴리스트 특유의 ‘오픈마인드’가 마케팅 직무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다양하고 도전적인 업무도 척척 맡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에도 수월하거든요.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쏟아봤기 때문에 마케팅의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리인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에서 ‘공감’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Q.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예시를 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마케팅은 어찌보면 설득의 연속이잖아요? 내부적으로는 팀장님, 대표님, 외부적으로는 협업자, 최종적으로는 고객까지 설득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가 스스로 설득되지 못하면, 즉 공감도 재미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설득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겠죠.
저는 설득하기 위해 마케팅 직무를 선택했다고 봐도 될 만큼 ‘설득’에 진심인 편이에요. 사실 전환이나 매출 증가는 궁극적인 목표죠. 하지만 그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제가 만든 콘텐츠 또는 타겟팅한 메시지를 보고 공감하면서 설득되는 순간이 더 의미있게 느껴져요.
또 제가 담당하는 여행 프로그램 특성상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관계자들과도 자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데요.
특히 인플루언서 분들은 저희와 협업하는 파트너이자 고객의 역할이기도 하시죠. 이분들을 만나면 각자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어야 설득이 가능하고, 여행지 및 테마 선정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 분야에 대해 알아가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준’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오히려 올라운더가 되고 계신 거네요.
그렇게 불러주신다니 부끄럽네요☺️
제가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게, 그저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강점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업들이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너럴리스트들은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서류, 면접 등)에서 다소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구름 님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나요?
스페셜리스트가 전문가로 인정받듯, 제너럴리스트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구체적인 예시로 제시하는 게 효과적일 거예요.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고요.
예를 들어, “저는 콘텐츠 기획에서 이런 유형의 콘텐츠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고, 퍼포먼스 마케팅 측면에서는 이렇게 관리하여 이 정도의 수익 전환을 이뤘습니다. 콘텐츠 기획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안서 작성과 PT에도 강점이 있습니다”와 같이 하나씩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자신이 가진 역량의 큰 그림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추천해요.
그런데 제너럴리스트가 대행사(AE)에 지원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다양한 업무 능력을 어필하기에 딱이잖아요? :)
Q. 이 세상의 제너럴리스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페셜리스트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걸’ 웬만하면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우리의 가능성은 훨씬 더 넓고 다양할거예요. 이 직무 저 직무, 이 산업 저 산업까지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잖아요!!!🤩
Q. 구름 님의 좌우명이 있다고 들었어요.
“If it's not fun, why do it?” (재미없다면, 왜 해?)
‘모든 일을 재미있게 하자’는 정신으로 살아가려 하고, 실제로 그러고 있어요.
사실 이 문구는 홍철책방에 갔을 때 보게 된 카피인데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삶에서 힘든 것들과 마주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힘든 일들을 ‘힘들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뭐든 처음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해내고 나면 레퍼런스가 생겨서 이후에는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단계를 하나씩 넘어갈수록 제 경험도, 그 경험에서 배우는 점도 누적되는 거죠.
Q. 게임 퀘스트 깨면서 레벨업하는 캐릭터처럼요🧝🏻
맞아요!
제 두 번째 좌우명도 “Nothing Regret”인데요, ‘일단 재밌게 해내고, 후회하지 말자!’ 마인드에서 비롯된 거예요.
Q. 정말 충실한 재미추구인에 현생주의자네요. 혹시 도파민 중독자✨까지 충족하시려나요?
헉! 맞아요. 도파민 분출 수단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합니다 ㅋㅋ
도파민을 추구하다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사람에게든 ‘가치와 배울점’ 또한 발견할 수 있게 돼요.
Q. 마케팅할 때 구름님의 가슴을 뛰게 하는 도파민이 있나요?
아무래도 성과가 잘 났을 때요..? 제가 재미추구인이긴 하지만, 인정욕구도 좀 있는 편이에요.
요즘은 1년 전 같은 달 매출과 올해 제가 기여한 매출 차이를 분석할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재미 추구인도 자본주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봐요 ㅋㅋ
Q. 구름 님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마케터라는 직업을 선택하실 것 같나요?
제가 지금의 기억을 갖고 돌아가는 건가요?
Q. 이 질문에 역질문이 들어오는 건 처음인데요?! 기억을 갖고 갈 수 있을 때와, 못 갖고 갈 때 대답이 달라질까요?
음, 일단 기억을 갖고 갈 수 있다면 무조건! 갑니다.
물론 기억이 없다해도 결국에는 도파민 찾아 삼만리 하다가 마케터를 할 것 같아요. 마케팅은 그 순간순간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도파민 터지는 직무니까요.
Q. 미래의 구름 님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구름아, 난 너가 끝까지 즐기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세상 살면서 힘든 것들, 고민되는 것들, 막 아침에 일어나 샤워할 때부터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머릿 속에 맴도는 생각들이 다 있을 테지만.. 결국에는 다~ 좋게 풀릴 테니까 늘 재밌게 살아라!
Q. 미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직무적으로는 매출을 올려서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사내 마케터를 3명 정도 더 충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아무래도 5년 뒤에는 저와 함께 일하는 마케터 동료분들이 더 있지 않을까요? ㅎㅎ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나이 제한이 35세로 연장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워홀을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Q. 앞으로도 끊임없이 즐겁고 도파민 넘치는 구름 님의 삶과 마케터 커리어를 응원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터뷰가 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재밌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항상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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