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영양제 탕후루’까지 만들어봤어요!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고 싶은 건기식 콘텐츠 마케터의 실무 썰

외부 레퍼런스 vs 내부 레퍼런스? 쉽게 들을 수 없는 콘텐츠 마케터 '찐' 실무 💌

2024.11.07 | 조회 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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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to the Future

[🧐현직자 인터뷰 뉴스레터🎤] 마케팅 실무에 대한 ‘솔직하고 불편한🔥’ 질문들을 백투더퓨처 에디터가 현직마케터에게 대신 물어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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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는 소재를 만들고 싶었어요.

건강기능식품 콘텐츠 마케터 약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약사입니다. 이 직무로 입사한 지는 1년 4개월 정도 되었어요.

 

Q.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제가 주로 하는 업무는 메타, 틱톡,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노출되는 광고 소재의 기획과 제작입니다. 저희 팀은 1인 미디어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미지나 유튜브 디멘드젠, 숏츠&뉴스 등의 콘텐츠를 기획부터 촬영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델이나 고객과의 인터뷰가 필요한 경우에는, 연락을 통해 직접 조율하여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해요.

 

Q.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SNS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유저틱스러운 느낌을 보여주자’ 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어요. 보통 TVC나 브랜딩 광고는 시청하다 보면 ‘이건 광고구나’ 라는 느낌이 엄청 많이 들어요.

이와 다르게, 저는 광고라는 느낌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숙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실제 유저가 발행한 것 같이, ‘광고 같지 않은 느낌’의 콘텐츠라면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광고를 보면, 일반 소비자가 만든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제품의 소구점을 비주얼적으로 표현해보고자 시도한 콘텐츠가 기억에 남아요. ‘남성 올인원 영양제’ 제품을 담당했었는데, 비주얼이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양제를 막대에 꽂아서 ‘탕후루’를 만든 적이 있거든요.

만들면서 ‘누가 이런 광고를 보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반응이 정말 좋았던 콘텐츠였어요. 여태까지 만든 것 중에서 가장 효율이 좋기도 했고요!

 

Q. 반대로 가장 반응이 좋지 않았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입사하고 나서, 가장 처음 숏폼을 제작했을 때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품의 많은 소구점을 보여주기 위해, 가격, 영양성분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촬영도 보다 난잡하게 진행했었어요.

그 때는 최대한 제품의 좋은 점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작한 콘텐츠인데, 소비자가 소구점을 한 눈에 볼 수 없으니까 반응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Q. 명확한 소구점을 갖고, 타겟에게 확실하게 후킹하는 콘텐츠가 더 반응이 좋았던 거군요.

A. 맞아요.

 

Q. 그렇다면, 약사 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출근하자마자 데일리로 메타 광고 관리자와 채널톡 회원가입 데이터를 체크해요. 그간 반응이 좋았던 소재를 체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떻게 발전시킬지, 어떤 방향성으로 베리에이션할지를 고민합니다.

오후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메타 광고 라이브러리 같은 외부 레퍼런스 사이트를 참고하여, 자사 제품 광고 소재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를 고민하고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기획안 작성이 완료되면, 해당 내용을 토대로 소재를 제작하고 다시 테스트하고는 해요.

 

Q. 1인 미디어 체제라고 말씀 주셨는데, 기획하신 소재는 직접 촬영하시는 건가요?

A. 네, 제가 직접 촬영할 때도 있고, 팀원들이 사전에 찍어놓은 영상을 활용하기도 해요. 회사에 스튜디오가 있어서 필요한 장면을 바로바로 촬영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Q. 약사 님께서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예전 부트 캠프를 수강할 때, 숏츠&뉴스 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여러 방식으로 제작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어요. 매력적인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확산되고, 트렌드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니 저도 이런 콘텐츠를 제작해 보고 싶더라고요.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고 싶다] 라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콘텐츠 제작을 그래서 계속해오고 있었어요. 제가 소소하게 유튜브 숏츠 영상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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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영상인지 궁금해요.

A. 제 취미가 게임을 하는 거예요. 보통 규모가 있는 게임들은 팝업 스토어를 열고 굿즈 같은 MD 제품들을 팔고는 해요. 그래서 이런 팝업스토어를 리뷰하는 영상을 제작해본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업무가 바빠 쉬고 있지만요.

 

Q. 다양한 산업군 중,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마케팅’ 업계를 불신했어요. 특히 과거에 건강기능식품 허위 광고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서, 업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지금 재직 중인 회사의 면접에 들어가서도 이 이야기를 면접관께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좋은 감정이 있지 않다’ 라고요. 면접관께서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 회사는 대표님께서 직접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회사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회사가 ‘최고의 마케팅은 잘 만든 제품이다’ 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 제품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듣고, 이 회사의 진정성 있는 ‘좋은 제품’을 갖고 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을 한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Q.입사 전후로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 대한 대한 인식이 바뀐 점이 있나요?

A: 입사 전에는 콘텐츠 제작이 단순 창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의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분석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걸 깨닫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Q. 겪었던 시행착오 중 하나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보통 콘텐츠를 만들 때는 외부 레퍼런스를 참고해서 제작하시잖아요? 다른 브랜드에서 집행한 광고를 보면, 기간이나 좋아요 수, 조회수 등의 요소를 보고 ‘이 광고가 성과가 좋은 광고구나’ 라고 판단해볼 수 있어요. 이런 타사의 좋은 콘텐츠를 가져와서 저희 제품 광고로 녹여냈는데, 효율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요.

아무래도 인하우스 회사에 재직 중이다 보니, 광고 소재를 제작하면 성과에 대한 부담을 더 직접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성과가 미미하면 부담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이후에는, 회사 내부 콘텐츠를 더 참고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어요. 회사에서 이미 만든 콘텐츠들은 데이터로 이미 결과가 ‘입증’되어 있는 콘텐츠들이니까요. 외부 레퍼런스보다는 내부 팀원들의 소재를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인식을 바꿨습니다.

 

Q.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전 동기 부여가 성과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편이에요. 성과가 좋으면 의욕이 넘치지만, 반대로 좋지 않으면 쉽게 기분이 가라앉고, 그런 부분이 저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Q. 가장 즐겁거나 편했던 동료 유형은 무엇인가요?

A.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동료가 가장 좋았어요. 서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직 중인 회사는 스타트업이고, 저희 팀원들 또한 젊고 활기찬 분위기라서, 업무적으로 편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어요. 이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입사 이후, 일하면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더 알려주세요!

A. 면접 전에 회사의 광고 라이브러리를 보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나요. 일반적으로 접해온 광고와는 너무 달랐어요. 무작정 제품의 혜택을 소구하기보다는, 비주얼적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때 그 광고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어요. 그때 느꼈던 신선한 재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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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약사 님이 콘텐츠 마케터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업무적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네트워킹 모임이나 오픈채팅방에 참여하거나,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제 스킬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대학내일에서 주최하는 트렌드 컨퍼런스에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Z세대의 트렌드를 들을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어요.

 

Q.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마케터라는 직업을 선택하실 건가요?

A. 마케터라는 직업은 선택하겠지만,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재직 중인 회사의 ‘트렌디하고 비주얼적인’ 광고 콘텐츠에 특히 관심이 생겨 이 업계를 선택한 거라, 다른 회사를 들어가야 한다면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Q: 미래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세미나와 컨퍼런스 뿐만 아니라, 책도 많이 읽고 디자인 툴도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성과 때문에 너무 압박받지 말라는 이야기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Q: 약사 님의 5년, 또는 n년 뒤 목표는 무엇인가요?

A: 5년 후에는 돈 많고 신념 있는 마케터 출신 대표님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마케터 출신의 상사와 함께라면 더 넉넉한 예산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저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넉넉한 예산과 좋은 환경에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싶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헤드헌터에게 연락받는 인지도가 있는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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