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식 때문에 입사 후 3-5kg 정도 찐 것 같아요🥹”
- 오뚜기 PM 장서윤님 -
Q. 안녕하세요 서윤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오뚜기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3년차 PM 장서윤입니다.
Q. PM이 어떤 직무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PM은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의 줄임말인데요, 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마케팅하는 총괄자라고 보면 돼요.
신제품 출시를 위해서 시장을 분석하고,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출시하고, 출시 후 어떻게 하면 더 잘 팔릴지 판매 활성화까지의 전 과정을 다루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업무 범위가 굉장히 넓은데요?
맞아요, 그래서 타 부서와 협력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신제품을 개발할 때에는 연구원들과 협업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고팀이나 외부 대행사와 협업해요. 또,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는 담당자는 영업팀의 업무기 때문에 영업 사원들과도 협업하기도 하죠.
Q.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요.
신제품 출시는 [시장 분석 → 제품 및 타겟 구체화 → 개발 → 디자인 및 광고 기획 → 출시]의 과정을 거쳐요.
① 시장 분석🛍️: 시장 데이터 또는 트렌드를 분석해요. 요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이요.
② 제품 및 타겟 구체화👥: 제품을 출시한다면 어떤 제품명으로 출시하면 좋을지, 어느 타겟에게 다가가면 좋을지 구체화 하는 작업을 거처요. 출시 컨셉까지도요.
③ 개발👩🏻🔬: 개발 단계에서는 또 시식도 수도없이 해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연구원들에게 개선 피드백을 보내면서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요.
④ 디자인 및 광고 기획🎨: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디자인, 광고를 찍게 된다면 광고 업무까지 진행하는 편이에요.
Q. 어쩌면 PM이 신입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직무 같아요.
PM은 프로덕트에 매우 비중을 두는 직무기 때문에, 그 제품에 대해 A부터 Z까지 다 알고 있어야 해요. 이 부분에서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죠.
그래도 F&B 프로덕트는 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품이어서 금방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프로덕트에 대한 오너십’이 있어야 하는군요.
PM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이, 관리적인 업무도 생각보다 많다보니 ‘프로덕트에 대해서 연구원 만큼이나 잘 알고 있어야 한다🧐’였어요.
오너십이 엄청나야 하기도 하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엄청 나게 되기도 해요. 이게 문제가 될 때도 있어요.
이 친구를 뚝딱뚝딱 창조하듯이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니까 애착이 엄청 강해지는데요. 그런데 제품을 세상의 관점,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콩깍지가 쓰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품에 애착을 가지되,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에는 거리두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Q. 오너십을 가지면서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오너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필수입니다.
Q. 경영대 학사 졸업 후 마케팅 전공 석사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혹시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이나 현직자에게 석사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마케팅의 실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석사 과정이 꼭 필요하진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칼졸업 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마케팅을 더 배워두면 도움이 되겠다. 2년 정도는 더 공부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진학하게 됐어요.
학부에서 마케팅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실무 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학부 때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전공을 해서 강의를 조금이라도 들어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긴 해요.
Q. PM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창업에도 관심이 많았고, 세상에 없는 걸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창업을 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이진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PM 직무는 신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PM은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신제품을 세상에 내보내는, 창업과 같은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직무다’ 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지원동기가 굉장히 명확한 편이었네요.
네, 면접 때에도 창업 경험이나 개인적으로 운영했던 요리 유튜브🍳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Q. 요리 유튜브요?
취미로 했던 개인활동이었는데요.
제가 출연하는 건 아니었고, 친한 요리사님의 요리를 기획, 촬영, 편집 정도 했었어요.
Q. 오뚜기와 같은 F&B 회사 or 식품 개발/기획 관련 직무에 지원하고 싶다면, 서윤님처럼 식품이나 요리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겠죠?
맞아요.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관심도 중요한 것 같아요.
Q. F&B 산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윤님이 생각하는 F&B 산업의 특이점이 있나요?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라고 하죠, FMCG 마켓에서 마케터를 하면 빨리 성장한다는 말이 있어요. 식품 트렌드도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저희도 그 트렌드를 앞장 서서 따라가야 해요.
타사가 출시하기 전에 누가 먼저 치고 나가야 하는가가 중요하고, 유사한 상품이 타사에서 나왔다면 그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마라가 유행할 때 오뚜기 컵누들 마라탕이 제때 잘 출시돼서 판매가 잘 됐었죠.
Q. 시식을 많이 진행한다고 했는데, 혹시 입사하고 살이 붙거나 그런 경우가 있나요?
네, 제가 담당하는 품목이 라면이라.. 입사 후에 3-5kg 정도 찐 것 같아요🥹
신입 때 담당 프로덕트에 대해서 더 공부하려고 특히 많이 먹어봤어요.
Q. F&B 현직자들이 입사 후 맛있는 제품을 먹어서 살이 쪘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그게 진짜였군요😂 또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공유해주세요.
저희가 라면을 정확하게 끓여야 해요. 감으로 말고, 조리법에 나와 있는 대로 정말 ‘정밀’하게요. 물도 550㎖ 저울⚖️로 재고, 타이머⏲️로 시간 재 가면서.. 건더기/분말/후첨 스프도 정확하게 넣어야 한단 말이에요.
저울이랑 타이머로 실험하듯 라면 끓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래서 저는 타이머 없이 그냥 끓여 먹는게 나름의 제 일탈입니다.
Q. (웃음) 소박한 일탈이네요.
네, 또 다른 일탈로 ‘경쟁사 라면 사먹기’도 있어요😅
Q. 그러면 밸런스 게임을 드릴게요.
오뚜기 라면 PM은 라면 끓일 때..
1. 🍜면 먼저? vs 스프 먼저?
'건더기' 스프를 제일 먼저 넣습니다!
오뚜기 라면은 물 끓기 전에 건더기 스프부터 넣고 끓입니다ㅎㅎ
면과 '분말' 스프는… 거의 동시에 넣습니다.조리법을 보면 ‘면과 스프를 넣고’라고 적혀 있어요.
거의 동시에 후다닥 넣고, 타이머는 면 조리시간에 맞춰서 익힙니다😊
2. 💧생수로? vs 수돗물로?
보고회 같은 중요한 시식에는 생수를 사용하고, 저희끼리 간단히 시식해볼 때에는 수돗물을 씁니다.
Q. 서윤님을 마케터로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나요?
제가 PM 직무를 선택한 이유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 상품’이 세상에 퍼진다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신제품이 출시되고 전국에 유통되는 걸 볼 때, 그리고 지인이 그 제품을 사 먹을 때 엄청난 뿌듯함과 보람을 느껴요.그래서 많은 업무 중에서도 신제품 출시가 제일 재밌어요.
Q.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마케터라는 직업, PM 직무, 또는 F&B 산업을 선택할 것 같나요?
다시 돌아가도 선택할 것 같아요. 아직 3년 차니까.
10년 차에도 똑같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Q. 직급이 올라갈수록 서윤님이 ‘낳은’ 라면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그렇다면 미래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입사 초반 즐겁게 일했던 것처럼, 그때에도 일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Q. n개월 뒤 또는 n년 뒤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N개월이라면 일단 출시 준비중인 신제품이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제가 한 번 이상 이뤄보고 싶은 목표는, 글로벌🌎까지도 진출하는 신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Q. 멋진 목표네요.
네, 나중에 신제품 나오면 반가워해 주세요👀
Q. 마지막으로 F&B 산업 또는 마케터 취준생에게 팁 또는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마케터는 소비하는 데 죄책감을 덜 느껴도 된다고 생각해요.
F&B 산업 취준생이라면 다양하게 많이 먹어봤으면 좋겠고, 다른 분야라면 그 분야의 제품들을 많이 소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배우는 점도 있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들도 분명 있을거예요.
면접에서 확고한 관심은 열정으로 보여진다는 점도 덤입니다👍
Q. 앞으로 오뚜기 라면 끓일 때마다 서윤님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소중한 인사이트와 재밌는 답변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뚜기 라면 많이 드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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