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일헥타르
‘어떻게 하면 평범하고, 작은 우리 회사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 프로페셔널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 여기여기 모이세요.
오늘은 경영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 ‘짐 콜린스’의 이야기입니다.
짐 콜린스는 포브스 선정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경영인 100인에 선정된 인물이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 경영학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짐 콜린스에게서 차가움, 집요함을 많이 느껴요.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연구팀과 몇년이 걸리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짐 콜린스만의 성격 때문인데요.
그 과정에서 자아를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태도에 저는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연구라는 건 이런 사람이 하는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짐 콜린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짐 콜린스는 쓸모없다!?
그런데 사건이 있었어요.
어느 날 짐 콜린스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짐 콜린스는 맥킨지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장이었던 빌 미헌과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요.
빌 미헌이 그 자리에서 예상하지도 못한 발언을 해버린거죠.
그 당시 이미 짐 콜린스의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빌 미헌이 그 자리에서 짐 콜린스에게 그 책은 ‘쓸모없다’고 비난해버린거예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짐 콜린스가 다룬 기업들은 처음부터 유리한 상황이었으며, 밑에서 부터 오른 기업이 아닌 이미 성공한 기업들에게 일반 회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는거죠.
재벌가 출신보다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한 사업가에게 배울 점이 더 많은 것처럼 빌 미헌은 짐 콜린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던 것입니다.
짐 콜린스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일리가 있는 빌 미헌의 주장을 겸손하게 수긍하고, 깊은 생각에 잠겼죠.
특별할 것 없는 회사
그렇게 짐 콜린스는 빌 미헌과의 식사 다음날부터 바로 ‘특별할 것 없는 회사가 어떻게 하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짐 콜린스와 그의 연구팀은 우선 다음과 같이 명확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특별한 점이 전혀 없었던 팀이 갑자기 위대한 성과를 내고, 그 성과를 최소 15년 이상 지속시켜온 기업을 분석하기’
연구를 마칠 때까지 약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짐 콜린스는 기준에 맞는 회사가 전 세계에 겨우 11개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 중에 크게 놀랐다고 해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그 회사들 모두 존재감 조차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쟁쟁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거죠.
처음부터 대단한 기업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짐 콜린스는 연구 가치를 느꼈다고 해요.
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조언해준 빌 미헌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경영학의 클리셰
짐 콜린스는 위대한 변화를 겪은 11개의 회사를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그 과정에서 역시 짐 콜린스답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내려놓지 않았어요.
특히 콜린스는 경영학의 클리셰에 대해 강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는데요.
그 클리셰는 바로 기승전 ‘리더십’으로 빠지는 경영업계의 고전적인 논리였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편견 조차 없애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연구하겠다는거죠.
연구팀 또한 짐 콜린스를 존경했기에, 적극적으로 그 태도를 수용했고요.
진실
하지만 연구가 지속될수록 콜린스와 연구팀은 큰 혼란에 빠집니다.
‘리더십’ 클리셰를 배척했으나, 경영진에 대한 범상치 않은 무언가가 계속 튀어나오고, 그것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의 데이터로 쌓여버린거죠.
결국 콜린스는 결과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그토록 오랫동안 특별한 점이 전혀 없었던 기업이 세계 최고의 조직들을 앞지르는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다시 ‘리더십’에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죠.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은 무서울 정도로 특이하다.”
저 사람이?
짐 콜린스와 연구팀은 ‘겸양과 의지라는 양극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이 위대한 변화의 비밀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들은 그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색한 수줍음이나 가식없는 태도는 삶에 대한 격하고 금욕적이기까지 한 불굴의 의지와 짝을 이루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미숙해보이는 사람 있잖아요.
명품도 하나 없고, 검소한 자동차에, 수줍음 많고, 인간관계에 서툴고,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고, 거만한 기색이 없는 사람.
크게 휘두르는 카리스마가 전혀 없고, 때론 멍하니 있는게 바보같아 보이기까지 해서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시받는 사람.
차갑게, 더 차갑게
콜린스와 연구팀은 이런 사람 중 ‘냉혈 의지’와 결합된 사람이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리더라고 밝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미숙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무서울만큼 차가운 사람.
점심에 손가락이 잘려도 병원에 갔다가 저녁에 공부하고 다음날 출근하는 사람.
개인적인 감정이나 인간관계가 아닌 사실에 집착하고 조직을 위해 암덩어리였던 오늘의 동지를 당장 내일 해고할 수 있는 사람.
수십년 역사 전통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
콜린스와 연구팀은 이것을 겸양과 의지의 역설적인 융합이라고 표현합니다.
한마디로 괴짜죠.
콜린스는 평범함에서 위대한 기업이 된 11개 회사의 중대한 전환기에 이런 괴짜 리더가 기업을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경영 방식에 공통점까지 찾아냈는데요.
그건 조금 뒤에서 나눠보겠습니다.
위대한 괴짜, 다윈 스미스
우선, 콜린스팀이 20세기에 가장 위대했다고 판단한, 괴짜같은 리더의 대표 사례부터 알아보자고요.
콜린스는 킴벌리 클라크의 다윈 스미스를 위대한 변화를 만든 대표적인 괴짜 리더로 꼽았습니다.
다윈 스미스는 처음 CEO로 부임했을 때 이사진들에게 많이 지적받았다고 해요.
리더를 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죠.
사람이 미숙해보이고,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다윈 스미스는 그후로 20년간 변화를 만들어 코카콜라나 휴렛 패커드 같은 쟁정한 기업들까지도 앞지르는 실적을 만들었습니다.
다윈 스미스에 대한 개인적인 기사나 인터뷰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건 다윈 스미스가 개인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고 오직, 회사의 성장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큰 성공을 하면 ‘누가’ 이끌었느냐 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리더’인 사람이 순식간에 셀럽이 되잖아요.
‘이 브랜드는 내가 만들었다는 둥’ 리더 개인이 모든 영광을 취하려고 하죠.
하지만 다윈 스미스는 영광을 조직에게 돌립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에요.
그저 자신은 운이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것뿐이라는 짧은 소감만 남겼습니다.
피바람
그렇다고 다윈 스미스가 유하기만 했느냐? 아니죠.
다윈 스미스는 킬범리 클라크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제지 공장들을 모두 팔아치워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회사 내부의 전통적인 임원들이 봤을 때 다윈 스미스는 기존 회사를 없애버리는 미친짓을 감행했던 거에요.
사업에 있어서 다윈 스미스는 무서울정도로 차가운 접근을 했고, 이후 하기스나 크리넥스 같은 브랜드에 투자하며 모든 역량을 소비재 사업에 쏟아부었습니다.
비즈니스 매체에서조차 다윈 스미스의 이 조치가 멍청하다며 비난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25년 뒤 킴벌리 클라크는 그야말로 날아올랐습니다.
이 일에 대해 다윈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는 직무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멋지죠?
괴짜는 안멋져
‘에이 무슨, 다양한 리더 스타일이 있는거지. 뭔 호들갑이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짐 콜린스가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고위 경영자 모임에서 비슷한 비난을 받았었다고 해요.
모임에 참석했던 한 여성 리더가 ‘자신은 겸양과 의지를 모두 갖춘 리더가 아니라며, 나는 위대한 회사를 만들 꿈조차 꾸면 안되는거냐’ 고 불평한거죠.
탐구와 실험
이런 질문에 짐 콜린스는 겸손하면서도 차가운 대답을 합니다.
“꼭 겸양과 의지를 갖춘 리더만이 위대한 회사를 만들 수 있는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단지, 데이터를 들어 설명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 연구의 매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회사는 단 11개의 회사뿐이었고, 그들 모두의 중대한 전환기를 이끌었던 리더가 겸양과 의지를 갖춘 위대한 리더였을 뿐입니다. 그들의 존재유무가 평범한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바꾼 것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짐 콜린스의 대답 이후 모임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어 모두 한가지 질문만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겸양과 의지를 모두 갖춘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직접 다 경험해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연구 결과나 이론들을 탐구하고, 직접 실험해보는 걸 즐기죠.
다양한 리더 스타일이 있지만, 좋은 성과를 만든 리더의 특징이 있다면 한 번 쯤은 시도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괴짜들의 원칙들
자, 이제부터는 짐 콜린스가 말한 괴짜 리더들이 중시했던 원칙들을 가볍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를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아, 오해는 없으셨으면 해요. 광고 아닙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첫번째는 ‘사람 먼저’ 입니다.
접근법이 조금 특이해요. 우리는 보통 전략을 먼저 기획한 후에 알맞은 사람을 채용합니다. 전혀 이상할 것도 없죠.
하지만 괴짜 리더들은 명확한 목적도 없이 우선 인재부터 채용했다고 합니다.마치 회사를 살리기 위한 어벤져스를 만들듯이 말이에요.
차가운 얘기로 들리실 수도 있지만, 세상에 인재는 존재합니다. 보통 사람들 보다 뛰어난 사람들이죠. 스스로 실력을 갈고 닦으며,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
이들이 연단한 무수한 시간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짐 콜린스는 인재들의 능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양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재들의 소양이란 조직의 성장을 위해 행하는 진실되고 근면성실한 태도죠. 다른 팀원들을 개인적 감정으로 묵살시키기보다 공동체를 중시하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인성이기도 하고요.
제대로 일하지도 않으면서 툭하면 자기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과 차원이 다른 태도입니다.
짐 콜린스는 한 회사의 위대한 변화에 동참했던 인재들의 현재 삶을 분석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단 한명도 빠짐없이 현재 모두 성공한 기업을 이끌고 있거나, CEO로 부임하여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고 있던 거예요.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향을 먼저 결정하고, 알맞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 일반적이지만, 짐 콜린스는 인재를 한 군데에 먼저 모으면,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지 더 현명하게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두번째는 ‘믿음을 가지되, 집요하게 사실을 추구하라’ 입니다.
한마디로 지독하게 차가워지라는거죠.
짐 콜린스는 특히 괴짜 리더들이 사실에 집착하면서, 기업이 처한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습관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에 빠지지 않는거죠.
무서울 정도로 ‘사실인가’를 따져들고, 개인적 욕망이 아닌 조직을 위한 합리적 선택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짐 콜린스는 공동체의 문화에도 ‘사실에 집착하는 태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는데요.
각자의 욕망이나 주관을 내려놓고 사실에 집착하면, 오히려 더 협력하게 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제가 있죠.
차갑게 접근해서 ‘그럼 우리가 못하겠네’ 라는 비관적인 태도를 갖는 게 아닌,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전하는 열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
짐 콜린스는 믿음과 사실 집착의 융합이 시너지를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세번째는 ‘단순하고 촌스러운 핵심에 집착하기’ 입니다.
짐 콜린스와 연구팀는 이것을 ‘고슴도치 콘셉트’라고 불렀는데요.
위대한 회사가 되지 못한 다른 비교 기업들은 여우같이 이것저것 손을 대는 특징이 있는 반면,위대한 회사를 만든 괴짜 리더들은 하나같이 단순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만을 고민하고, 그 방향에만 집중한거죠. 짐 콜린스는 여기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이 아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을 차갑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명확하게 분석해서 최종 방향을 결정내려야 한다고 했죠. 심플하지만 참으로 위대한 접근입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네번째는 ‘세계 최고를 위한 규율’ 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특유의 조직 문화가 생겨나는거죠.
하지만 짐 콜린스는 괴짜 리더들이 만드는 조직 규율은 조금 다른 특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바로 규율의 대부분이 회사의 핵심 방향인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는거예요.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플랜트 회사와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 회사가 있다고 해보죠.
둘 모두 보편적인 규율로 운영이 가능합니다만, 괴짜 리더들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에 집중된 규율을 중시하기 때문에,정 체성에 맞는 특유의 문화를 창조한다는거에요.
세계 최고의 플랜트 회사는 ‘식물을 절대로 밟지 않기’라는 특이한 규율이 있을 수 있겠고,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 회사는 ‘개인 베이커리의 독특한 빵을 무시하지 않기’라는 특이한 규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짐 콜린스는 특유의 조직 규율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히 ‘할 일’ 보다 ‘그만둘 일’ 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다섯번째는 ‘기술 가속 페달’ 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회사를 죽이기도 하고, 반대로 살리기도 합니다. 통제 불가능한 일이죠.
따르거나, 무시하거나, 도태되거나.. 리더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짐 콜린스는 변화하는 기술에 대응하는 괴짜 리더들의 특징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게 바로 ‘기술 가속 페달’입니다.
괴짜 리더들은 절대로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거나 편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기다가 걷다가 달리는’ 접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이런겁니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열광하지는 않되, 처음에는 기어가듯이 조심스럽게 사용해보고, 괜찮다면 조금 더 신경써서 걸어가듯 적용해보고, 검증되었다면 달리기를 하듯 적극적으로 기술을 수용하는 태도.
즉, 관심은 두되 확실할 때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신기술을 선점하겠다고 처음부터 호들갑인 리더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조심스러운 접근을 취하는 괴짜 리더들이 기술 응용의 선구자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입니다. 괴짜 리더들이 중요시한 원칙 여섯번째는 ‘플라이휠 돌리기’ 입니다.
이 원칙은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을 깨버리는데요.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짐 콜린스는 ‘플라이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회사로의 도약은 바깥에서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는 흔히 극적이고 혁명적인 대사건으로 비치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기적이고 누적적인 과정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흔히 기업의 성과를 보며 ‘한 방’의 멋드러진 전략이 있었을 것이라 상상하지만 ,실제로 그 성과는 지루한 프로세스의 반복이 이뤘다는 것이죠.
짐 콜린스는 ‘한 방’을 찬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침했습니다.
“최종 결과가 아무리 극적이라고 해도,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일거에 진행된 것이 없다. 단 한 차례의 결정적인 행동, 원대한 프로그램, 한 가지 끝내 주는 혁신, 혼자만의 행운, 기적의 순간 같은 것은 없었다.”
다이어트 성공은 특정 건강식품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는거죠.
매일의 지루하고 고된 식단 관리와 운동이 누적되었을 때 비로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짐 콜린스는 기업도 루틴을 잡는 것이 가능하며, 괴짜 리더들은 무엇보다 기업의 루틴인 ‘플라이휠’을 구축하는데에 온힘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이런 플라이휠을 수십년간 반복했다고 하네요.
- 더 많은 제품에 더 낮은 가격
- 고객 방문 증가
- 제3의 판매자 유인
- 점포와 배송망 확장
- 고정비용당 수입 증대
주의: 파멸의 올가미
플라이휠을 강조하면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이 되지 못한 비교 기업의 특징이 있다며, 조심하라고 했는데요.
콜린스 팀은 그것을 ‘파멸의 올가미’라고 불렀습니다.
관련 문장을 살펴볼게요.
“비교 기업들은 파멸의 올가미라는 다른 패턴을 따랐다. 그들은 플라이휠을 한 바퀴 한 바퀴 돌리며 추진력을 쌓아 가는 대신, 축적 과정을 건너뛰어 돌파로 곧장 도약하려 했다. 그러다가 실망스런 결과가 나오면, 이리저리 동요하며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지 못했다.”
쉽게 이야기해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3일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제대로된 식단 관리를 하다가,
‘한 방’을 찾으려는 속셈으로 자꾸 여기저기 기웃거린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됐다는 것입니다.
계략보다 태도.
‘한 방’이 아닌 ‘누적’의 가치를 믿는 것.
짐 콜린스는 괴짜 리더들의 이런 미련한 태도가, 역설적으로 ‘여러번의 한방’을 지속적으로 만든 주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위대한 변화에 대한 탐구
겉으로는 미숙해보이지만 무섭도록 차가운 괴짜 리더들.
그들의 존재유무가 평범한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은 능력과 소양까지 겸비한 인재를 먼저 찾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선택하여, 끊임없이 반복적인 플라이휠을 돌리는데 집중합니다.
그들은 믿음을 가지되, 사실에 집착하며, 조심스러운 변화를 꾀하고, 고유한 규율을 창조해나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식사 자리에서 받은 비판을 가볍게 넘기지 않은 ‘짐 콜린스’와 연구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어요.
세상에 필요한 정말 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할수록 리더십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데,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깊은 통찰을 나누어주겠어요.
(솔직히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는 한권씩 소장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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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디
제목 보고 안 읽을 수가 없었네요. 간만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멋대로 요약) 리더십. 1. 사람 먼저 2. 믿음을 가지되, 집요하게 사실을 추구하라 3. 단순하고 촌스러운 핵심에 집착하기(고슴도치 콘셉트): 여우같이 이것저것 손 댄 회사들이 나 같음. 4. 세계 최고를 위한 규율 5. 기술 가속 페달: 한 걸음씩 걷다가 길이 만들어지면 내달리는. 6. 플라이휠 돌리기: 회사의 루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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