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는 너무 착하다.
AI 웹툰 에이전시 툴을 개발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AI는 단연 GPT였다. 스토리 생성부터 캐릭터 설정까지 훌륭한 조수 역할을 해줬지만, 한계점도 분명했다.
"연인들의 베드신이 필요한데 이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에 GPT는 몸을 사리며 "키스 후 장면 전환"을 권하거나 아예 거부했다. 안전장치는 중요하지만, 웹툰 세계는 다양하다. 로맨스 웹툰에서 19금 표현이 필요할 때가 있고, 액션물에서 강한 폭력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실제로 한 로맨스 웹툰 작가가 툴을 테스트했을 때의 일이다. 성인 독자층을 위한 연애 전개를 AI에 요청했지만, GPT는 계속 "키스하고 다음 날 아침..."으로만 답했다. 작가는 결국 "이 정도론 실제 로맨스 웹툰 작가들에게 도움이 안 돼요"라고 말했고, 그때 다른 AI 모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성인물 등 다양한 장르를 위한 X.ai 도입기
여러 대안을 찾던 중 X.ai(구 Grok)를 발견했다. 테스트 결과, 놀랍게도 성인 콘텐츠 묘사에 훨씬 유연했다.
"주인공 커플의 첫 관계를 묘사하는 장면이 필요해"
이런 요청에 GPT는 거의 무조건 거부했지만, X.ai는 직설적이진 않으면서도 성인 독자를 위한 적절한 수준의 묘사를 제공했다. 물론 과도하게 노골적인 표현은 피하면서도, 성인 웹툰 작가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내용은 충분히 생성할 수 있었다.
도입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델 선택 버튼만 누르면 되고, 나머지는 툴이 알아서 처리한다. 특히 일괄 에피소드 생성 기능이 가장 먼저 X.ai와 연동되어, 성인 장르 웹툰의 전체 에피소드 구성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다양한 장르를 지원하게 되다.
X.ai를 도입한 후, 툴은 훨씬 다양한 장르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다음 세 영역에서 개선이 두드러졌다:
- 로맨스 웹툰: 이제 작가들은 키스 장면 이후의 전개도 자연스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베드신이 필요하면 적절한 수위로 묘사해주고, 관계 발전에 따른 감정선 변화도 더 풍부하게 표현한다.
- 액션물: 폭력적 장면이나 긴장감 있는 전투 묘사도 더 생생하게 제안해준다. "피를 흘리며"와 같은 표현을 GPT는 꺼렸지만,
- 호러/스릴러: 공포와 불안을 유발하는 묘사도 더 효과적으로 제안해준다. 심리적 공포부터 시각적 충격까지, 장르의 특성에 맞는 표현을 제공한다.
AI 모델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반 전체 연령 작품은 GPT로, 성인 대상 작품은 X.ai로 작업하면 된다. 물론 X.ai는 사용 비용이 조금 더 높은 편이지만, 필요한 장면에서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효율적이다.
아직 먼 갈 길
새로운 AI 모델 도입으로 많은 것이 개선되었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다. 현재 x.api 는 grok2 만 지원하고 있지만, 실사용에는 아직 아쉬움이 많다. 곧 grok3가 나온다니 기대중. 또한 에피소드 일괄 생성 기능만 X.ai와 완벽히 연동되어 있고, 다른 기능들은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다.
실제 성인용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당장은 두 AI를 필요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전체 에피소드 구성은 X.ai로 하고, 세부 대사 교정은 GPT로 하는 식이다. 각 AI의 장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웹툰 에이전시 툴의 목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GPT의 안전함과 X.ai의 유연함을 모두 활용해, 웹툰 창작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작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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