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SF 단편 과정 - 시나리오 편

7.SF 단편 과정 - 시나리오 편

지난 시간에 이어서 웹툰 에이전시 툴을 이용해 SF 70컷을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오늘 할 이야기는 시나리오 공간이다.

시나리오 - 글작가와 각색작가의 공간

이전 편에 설명했던 시나리오 공간은 PD와 글작가가 협의하는 공간이었다. 오늘 설명할 시나리오 공간은 글작가와 각색작가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글콘티가 1차 완성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공간의 구조

시나리오 공간은 에피소드와 씬 목록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는 에피소드별 씬(Scene)을 구성하게 된다. 씬(Scene)은 웹툰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중요한 개념이다.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씬: 공간과 시간의 구분

일반적으로 영화를 분해하면 작품>시퀀스>씬>숏>컷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반면 웹툰은 숏/컷의 구분이 모호하다. 정지된 매체이기에 카메라가 이어진다는 개념이 없기에 둘이 혼용되어서 사용되며 연출에 따라 갈린다.

반면, 시퀀스나 씬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스케치업 사용과 협업이 중요해지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이전에는 일일이 배경을 그렸기에 씬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제 3D 배경과 분업으로 인해, 영화처럼 공간을 미리 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웹툰 에이전시 툴에서는 장소를 포함해 씬의 시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고려했다.

만든 씬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새로운 씬을 추가할 수도 있다.

색: 웹툰 연출에서 언급되지 않는 중요함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색설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씬 내에서 색이 달라지지 않도록 신경 쓰게 된다.

하지만, 웹툰 연출에서는 의외로 색이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편이다. 웹툰의 전신인 '출판만화'는 색이 없었고, 출판만화에서 이어진 만화 연출에서는 자연스럽게 색에 대해서는 가볍게 넘어가는 편이다. 실제 연출에서도 환경색을 강조하기보단 고정된 색감을 주로 사용한다.

문제는 인간의 뇌가 '색'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흑백 중심인 파보 세포(형태와 윤곽을 인식하는 세포)와 달리 색을 담당하는 마그노 세포(움직임과 색을 인식하는 세포)는 더 느리며, 더 우선순위가 높고, 정보량도 많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색이 있다면, 색으로 공간을 구별하는 쪽을 선호한다. 웹툰 에이전시 툴에서는 색감을 미리 지정할 수 있으며, 이는 차후 컷에 그대로 반영된다.

AI를 이용한 글콘티 생성

시나리오 공간 역시 AI를 이용한 글콘티 생성을 제공한다. 에피소드별로 몇 개의 씬을 구성할지, 씬 길이는 어떨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아래는 실제 진행되는 영상이다.

AI의 한계는 사용자의 한계다

만들어보면 꽤 그럴듯하게 나온다. 하지만, 이대로 쓰면 결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쓸만한 건 건지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한다. 이번 SF의 경우 일부 씬은 살렸지만, 씬 1개는 아예 삭제하고 새로 쓰기도 했다. 효과음이나 대사 역시 그대로 사용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AI가 쉽게 만들긴 하지만, 그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AI 작업은 AI가 만들고 인간이 보완하게 될 것이다.

AI는 한계가 없다. 하지만, AI의 가능성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수준 이상이 될 수 없다. 결정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이 더 노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될 것이다.

뱀발: 이름 변경 고민 중?

이름 변경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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