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만드는 툴은 개발자만 잘 쓴다."
오래 전 회사에서 연구소 개발자들이 만든 툴에 대해 누군가 했던 말이다. 개발자가 만든 툴은 기능은 좋지만 사용자 경험(UX)이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웹툰 에이전시 툴을 개발하면서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익숙함의 중요성
"좋은 UX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UX다."
사용자들은 이미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등의 플랫폼에 익숙하다. 그렇다면 내 툴도 그들이 익숙한 UI를 따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처음에는 개발 편의성을 위해 기능 중심의 UI로 시작했다. 시놉시스는 시놉시스대로, 시나리오는 시나리오대로, 스토리보드는 스토리보드대로 개별 화면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기능이 늘어날수록 UI는 복잡해졌고,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 위주로 빠르게 작업하다 보니, 사용성은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전체 기능을 1차 완료한 지금 시점에서 과감하게 UI를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웹툰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로 말이다.
웹툰 플랫폼 스타일의 홈 화면
첫 번째 변화는 홈 화면이다. 이제 사용자는 웹툰 플랫폼처럼 작품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 썸네일, 제목, 그리고 간단한 정보가 표시된다.
작품마다 테마 색상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웹툰은 초록색, 카카오웹툰은 노란색 등 플랫폼마다 고유의 색상이 있는 것처럼,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맞는 색상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색상은 해당 작품 작업 시 툴 전체의 테마 색상으로 적용된다.
에피소드 관리의 변화
두 번째 변화는 에피소드 관리 화면이다. 기존에는 에피소드 카드 형태로 나열되었지만, 이제는 웹툰 플랫폼의 에피소드 목록처럼 구성했다.
각 에피소드에는 썸네일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고, 완료 여부도 표시된다. 추후에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가의 작업 진행률과 통계도 보여줄 예정이다.
캐릭터 관리 개선
캐릭터 관리 화면도 더 직관적으로 바꿨다. 캐릭터의 썸네일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각적으로 캐릭터를 구분하기 쉬워졌다.
이렇게 시각화를 강화하니 작가들이 캐릭터를 관리하기 더 편해졌다. AI 프롬프트 설정도 캐릭터 이미지를 보면서 할 수 있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소 관리 기능 추가
장소 관리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장소는 웹툰에서 배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소마다 썸네일과 AI 프롬프트를 설정할 수 있어, 일관된 배경 스타일을 유지하기 쉬워졌다. 차후 IPAdapter 형태로 반영할 수 있을 듯.
장소 선택 시 드롭다운으로 기존 장소를 선택하거나 새 장소를 추가할 수 있다. 기존 장소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관련된 프롬프트가 적용되어 AI 생성 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빠른 접근을 위한 상단 메뉴 개선
상단 메뉴도 개선했다. 이제 '홈', '작품관리', '통계', '수익' 등 주요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작품 관리에 마우스를 올리면 하위 메뉴가 표시되어 원하는 작업 단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 제목을 클릭하면 다른 프로젝트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드롭다운 메뉴가 나타난다.
앞으로의 방향
아직 완벽하지 않다. 웹툰 플랫폼 스타일의 UI를 적용했지만, 더 개선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은:
- 댓글 시스템 - 실제 웹툰 플랫폼의 댓글을 불러와 작가가 독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 통계 대시보드 - 작품별, 에피소드별 조회수, 작업 시간 등의 통계
- 수익 관리 - 플랫폼별 수익을 관리하고 시각화
또한 현재는 데스크톱 앱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웹 버전으로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용자 피드백의 중요성
개발자가 생각하는 좋은 UI/UX와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현재 몇몇 웹툰 작가들에게 테스트 버전을 제공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작가들의 피드백 중 인상적인 부분은 "익숙해서 좋다"는 것이었다. 웹툰 플랫폼과 유사한 UI 덕분에 처음 보는 툴임에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1인 웹툰 에이전시 툴은 단순히 A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작가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은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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