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판 이야기....뭐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지난 1월 26일에 발행된 [특별판] 제 1회 팀 '일류여성' 워크숍 개최'!를 참고해주세요👇
🎈 부유하는 유부의 2024년 빙고판 회고
몸으로 하는 건 나름 열심히, 이젠 머리를 써야 할 때...
올해 초 제1회 일류여성 워크숍에서 호기롭게 작성한 빙고판을 보고 있으니, 새해 버프로 긍정의 기운 가득 찼던 날이 기억나네요ㅎㅎ 워크숍 당일의 일기를 펼쳐보니 ‘아!! 좋다! 좋아! 하는 만남이 어디 있을까? 오늘은 왠지 생산성 만렙인 것 같은 내 자신이 맘에 든다’ 라며 한껏 들떠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구상일 뿐이고 실천은 실전이니까요. 빙고판에 자신있게 동그라미로 줄을 이으며 빙고를 외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라는 정신승리의 접속사를 쓰며) 책상 옆에 붙여 두고 한번씩 의식한 덕에 아예 시작도 안 한 것은 어버이날 꽃상품 판매 뿐. 조금씩은 거들며 나름의 시도들을 해봤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캐드 마스터는 너무 광범위했지만, 조경 캐드도 배웠고,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도 목표의 반은 발행 했으니까요ㅎㅎ
목표를 달성한 것들 중 혼자 여행하기나 브런치 작가 승인 받기, 홍보나 조경 관련 지원하기는 단기간에 했던 일들이라 스스로 칭찬하기에는 좀 쑥쓰러운 게 사실인데요, 그래도 5km 달리기는 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주변에 보면 5km정도야 달리기 시작할 때도 바로 성공해버리는 능력자들이 있는데요, 제게는 꽤 큰 도전이었거든요.
런닝머신 위에서 뛰어서일까요? 속도가 느려서일까요? 5km를 뛰는 건 숨도 차지만 지루함도 이겨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만 뛰고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뛰고 내일 더 뛸까?’ 하는 유혹이 계속돼 사실 연초부터 최소 주3일은 런닝머신에 올랐지만 쉽게 저와 합의를 보고 5km 달리기를 미뤘거든요. 그리고 지난 월요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기존에 달리던 속도보다는 낮춰 은근하게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제 목표는 그저 5km를 ‘쉬지 않고’ 달리기였으니까요. 20분쯤 지나니 호흡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반 이상 뛴 게 아까워서 오기로 뛰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5km를 44분이라는 귀여운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사실 5km 달리기는 겨우 한번 성공했지만, 미미하지만 지속했던 달리기는 나름 좋아진 심폐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거리를 좀 남겨두고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에서 이제는 주저없이 달리면서도 호흡이 가쁘지 않았고, 여전히 개발을 보여주는 풋살이지만 과거의 저보다는 조금 더 달릴 수 있게 됐거든요. 몸은 정직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으며, 내년에는 5km 달리는 날이 더 많이지길, 또 빨라지길 목표로 해야겠습니다. 물론 몸 말고 다른 기술들도 정직하게 차곡차곡 쌓아야겠지요. 부디 내년에도 구독자님께 전달할 성장 기록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올 한해 부족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은둔자의 2024년 빙고판 회고
계획대로 되면 결코 내 인생이 아니지
예전 레터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을 텐데 제가 하는 일이 늘 계획을 세우고 지키고, 변경하고 마감을 맞추는 일이라서 제 일상에서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아요. 하지만 일류여성을 하게 되고, 부유하는 유부님이 가져오신 빙고 아이템을 듣고는 해보자 해보자! 했지요. 그간 닥치는 대로 살았다면 이제 좀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반성도 있었습니다. 😆😁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계획대로 되면 제 인생이 아니죠. 전 정말 억울한데 제가 지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고요. 😅😅 우선은 저와 함께 등산을 다녀주었던 동네 지인이 멀리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분들이 차라리 집 근처 공원을 걷지 굳이 혼자 산행은 하지 말라고들 하시는 터라 1년에 총 4번의 등산을 했지만 2번을 채우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등산을 못하게 되었으니 에어로빅이라도 열심히 다니자 싶은 마음에 4개월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이 아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5일 수업을 모두 참석했어요. 그래서 마음속 동그라미를 친 뒤 <빨강머리 앤> 원서를 매일 조금씩이라고 읽기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무렵 지병이 재발했습니다. 수술을 하거나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병은 아닙니다만 늘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하는 병인데요. 제가 꽤 오랫동안 관리가 잘 되어서 약을 끊었었어요. 이게 다 자연식으로 도시락을 3개월이나 싸서 다닌 덕이다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여름 즈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했어요. 올 여름이 말도 안되게 덥고 습하기도 했던 터라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했는데 지인들이 살이 너무 빠졌다면서 다이어트를 하냐고 묻더라고요. 잉??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고 있긴 했지만 제가 먹는 양을 전혀 줄이지 않았거든요. 아싸 개이득!이라기엔 살 빠지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차피 여름에 회사에서 해주는 종합검진이 잡혀 있던 터라 관련 검사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네….. 너무 당연하게도 재발이었어요. 약을 끊은 기간이 고작 4개월. 정말 설마는 왜 절대로 저를 피해가지 않는 걸까요? 🤣
주치의와 상담하니 일단 하고 있는 운동을 그만두고 약 먹으며 관리를 한 뒤 수치가 안정적으로 변하면 다시 운동을 하자 하더라고요. 일상도 건강하게 관리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고(근데 지금 내란성 두통 상태라 큰일입니다. 진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는 건 하지 말자고요. 저는 또 의사쌤 말씀이라면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사람이라 운동도 다 접고 원서 읽기도 일단 몇달 미루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뭔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그래 뭐 내 회사냐’, 하는 마음으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아픈긴 했지만 별다른 노력도 없이 살이 빠진 게 어디냐! 럭키비키지!(아 근데 요즘 라테를 자꾸 마셔서 그런지 관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살금살금 살이 찌려고 합니다. 빨리 운동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라고 생각하며 거기서부터 다시 일상을 시작하기로 하니 아파서 우울했던 마음도 금방 털어지더라고요.
업무일기도 덕질일기도 일기장에 적는 건 실패했습니다. 일단 업무일기를 쓰려니 화가 계속 나가지고 이거 스트레스 관리에 너무 나쁘다 싶었고요. 덕질일기는 저의 최애가 너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바람에 일기가 아니고 그의 스케줄표가 되어가더라고요. 이건 아무 의미가 없다 싶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일하는 동안 고민했던 것도, 걱정했던 것도, 그리고 덕질을 했던 순간까지도 이 레터에 남아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는 기록한 것이니까요.
연말정산 빙고판을 보면서 결심했습니다. 역시나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고. 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있고, 그걸 시도하려고 내년에도 노력할 것입니다만 제 앞에 다가오는 생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구독자님도 올해 실패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건 아마도 구독자님이 일상의 가변성에 훌륭하게 대처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거나 속상해하지 마세요. 우리 내년에 또 하면 되죠 뭐. 무엇보다도 내년에는 구독자님도 저희도 모두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 곰자자족의 2024년 빙고판 회고
한번 해봤으니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빙고판에 계획을 썼던 1월 초에는 정말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뤄낼 것만 같이 참 당당했는데 마음과 달리 동그라미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왠지 절반은 만족스럽습니다. 동그라미 치지 못했어도 빙고판에 들지 못한 여러 시도를 해본 한해를 보낸 것 같거든요.😉
제가 빙고판에 가장 먼저 적은 계획은 ‘창업사업계획서 쓰고 지원 따내기’였습니다. 당시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였거든요. 정부 지원을 일부 받아 책방을 연 선배 책방지기의 사례를 레퍼런스 삼아 서점학교 멘토링 수업을 함께 들었던 동료들과 스터디를 시작한 무렵이기도 했고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이하 신창사) 사업계획서를 쓰기로 마음먹고는 친한 동료와 해당 사업 전년도 합격자이자 책방지기 선배가 운영하는 ‘잘될거야 책방’을 방문해서 정보와 노하우를 얻으며 귀한 시간을 보낸 것도 1월 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함께 동두천 ‘잘될거야 책방’에 방문했던 동료는 가평에 ‘책방 하나’를 열었네요.
물론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책방의 비즈니스 모델, 즉 수익화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수시로 찾아왔지만 어쨌든 15&#%번째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벼락치기로 썼으니 경험 삼아 다음에 잘 준비해보자 하면서도 내심 서류 합격을 기대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이었나 싶은데 당시엔 서류만 합격한다면 PT는 자신있다는 마음이었거든요. 호옥시... 했지만 결과는? 서류광탈. 미비점을 알고 있으니 아쉽진 않았어요. 다만 알고 싶었습니다. 어떤 계획서가 뽑혔는지. 신창사 주관사에 알바나 인턴으로 취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죠. 그만큼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니까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종종 동네 산책을 했어요. ‘임대’가 보이면 곧장 전화해 월세를 물어봤고요. 아직 제가 생각하는 월세의 마지노선을 충족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생애주기에 맞춰 계속 변화하는 공간으로, 제가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재발견하는 콘텐츠 생산자이자 전달자의 공간으로 책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ing랍니다.
기분 좋은 수확도 있었어요. 셋이서 여행가기 미션은 거뜬히 성공했고요. 통장은 가벼워졌지만 우리의 추억저장소는 두둑해졌죠. 일주일에 1~2번 운동 시간을 마련한 것도요. 비록 11월부터 시작했지만, 필라테스를 하면서 아이 낳고 생긴 허리 통증이 많이 사라졌고요. 한 달에 한번 꼭 겪던 급체도 지난 두 달간 자취를 감췄답니다.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 같아 좋아요.
프리(pre)-프리랜서 앞에 붙은 프리(pre)를 떼어보기 위해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크몽 가입해 부수입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은 올해는 미완이었지만 내년엔 좀 더 능동적으로 시도해보려 해요. 회피하지 않고 계속해볼 때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동네 도서관 독서모임을 하며 알게 됐거든요.(구체적 이야긴 내년 레터에서 적어볼게요.)
못한 목표 앞에 좌절하기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 그 자체를 보려 해요. 빙고판을 만든 애초에 계획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제가 다른 모임에서 다른 방식으로 경력과 나의 강점,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일단 4월부터 할 일로 5가지를 적어두었는데 2개(글쓰기 수업 이수, 독립출판 책만들기 수업)는 이뤘더라고요. 1개는 독서지도사 자격증 취득이었는데, 이건 현재 수강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무엇이든 하고 싶은 바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메모해두는 연습을 해두면 미래의 내가 또 하게 되지 않을까요? 내년엔 더 많은 동그라미를, 동그라미를 만들기까지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시도를 통해 또 다른 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올해의 레터💌] 신규 구독자도, 기존 구독자도 이것만은 놓치지 않으셨음 해요!
🎈 부유하는 유부: 일류여성을 최근에 구독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레터입니다. 사실 어느 것 하나 꼽기가 어려웠는데요, 세 에디터의 각자의 이야기, 더불어 인터뷰에 묻어나는 서로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이야기 중 놓친 레터가 있다면 지금 클릭해보세요!
😎 은둔자: 저 역시 일류여성을 최근에 구독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레터를 골라봤습니다. 저희끼리 하는 시상식 아닌 시상식이 되었어요. 🥳🤩 저는 각자 한 편씩이 아니라 함께 쓴 레터를 꼽게 되었는데요. 특집으로 썼던 ‘작업자의 애착문장’ 편입니다. 저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꼭지였던 것 같아요. 일을 대하는 현재 저희 세 사람의 정체성을 살짝 들여다보시면 좋겠어요.
🐻 곰자자족: 저도 부유하는 유부님처럼 저희 셋의 인터뷰를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고요. 여유가 되신다면 올해의 결산으로 준비했던 [올해의 OO]도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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