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찾는 사람들

약물운전의 위험성_찰라흐

2024.04.26 | 조회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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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요일들

우리들의 이상적인 시간 기록 일지

그는 아내와 다투고 화난 마음을 풀어보려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참고 있던 마음이 폭발해버렸다.

아내의 자살, 두 번째 아내와의 이혼, 코로나로 어려워진 사업, 주식투자의 실패, 엄청난 빚.

지금의 아내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 힘들어 아내의 투정을 받아들여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집을 나선 그는 몇 년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사연은 이랬다.

먼저 보낸 첫 번째 아내와 사이에 4명의 아이가 있었다. 젊은 시절 나름 나쁜 짓을 했지만 가정을 꾸린 후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가던 그였다. 그런데 그 행복은 아내의 병으로 결국 깨어지고 말았다. 아내는 견디기 힘든 통증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는지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식 넷을 두고 먼저 눈을 감았을지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 자신이 도와주지 못한 결과에 자책하며 하루하루 힘들어하다 처음 마약을 알게 되었다.

그간 많이 배우지 못했고 나쁜 일도 했던 그지만 닥치는 대로 일하다 보니 운이 따라 돈을 제법 벌었다. 그런 그에게 돈도 아내의 고통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그는 괴로워 맨정신으로는 도무지 버틸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것도 힘든데 남은 아이들을 보며 더욱 힘들었다. 마약을 하는 순간은 그래도 그 괴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약에 의존하며 지냈다. 물론 마약을 한 그는 당연히 문제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고 결국 집행유예를 받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왔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을 챙기고 살아보겠다 다짐했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며 살다 보니 또다시 아이들을 챙겨줄 여자를 만났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다. 아이 다섯 아빠로서 이제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그 마음은 유혹 앞에서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고 아내 몰래 약을 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났다. 이혼을 하고 다시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약을 끊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코로나가 찾아왔다. 사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약을 하면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힘들어졌는데 코로나는 억지로 버티던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 달만 두 달만 하며 기다렸지만 도무지 예전으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힘들어하던 그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그는 그 마음이 고마워 다시 약을 끊고 잘 살아보려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내는 받아주었고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아내의 부모님도 살뜰히 챙겼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문제를 회복해 보려 그는 남아있는 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지만 전부 투자를 했다. 그러나 수익은커녕 손실이 늘어났고 하는 수없이 주식담보대출을 하며 다시 투자를 했다. 그 역시도 손실을 메꿀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갖고 있던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반대매매를 막아 버터 보려고 했다. 주식시장이 회복되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몇 십억 투자의 결과 손에 남은 건 몇 백 만원이었다고 한다.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채까지 끌어다 쓴 결과 돈을 갚으라는 독촉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그런 생활 속에 아내의 불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참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마약을 구해 투약하고 말았다. 마약을 한 후 그는 그간의 모든 괴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그는 호텔에서 마약을 한 후 27시간 만에 나왔다. 충분히 쉬었다 생각했기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문제는 바로 그때였다. 단 한 번도 마약을 하고 환각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찰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으로 보였다. 너무나 무서웠다. 그래서 잡히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차를 몰았다. 그런데 그가 모는 차를 본 누군가가 신고를 했다. 이상했던 것이다. 차를 몰아 그는 도망을 간 것이지만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었고 누가 봐도 제정신으로 운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경찰이 쫓아온 것은 그때부터인데 이미 그는 혼자 추격신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 그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빚쟁이로부터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재판을 받게 되었다. 하필 그가 운전한 곳은 다름 아닌 학교 앞이었다. 추격전 중 사람을 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지금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보내는 그는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다. 어떡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든 게 그가 한 행동의 결과였다. 아내는 그래도 그가 하루빨리 가족들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며 면회를 온다.

시간을 되돌리면 그는 다른 행동을 했을까? 이성적으로는 분명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알 수 없다. 그의 선택이 달랐을지..

그는 롤스로이스 사건을 언급하며 마약을 투약하고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정말 몰랐다고. 27시간이 지난 후에 운전했기에 자신은 충분히 쉰 다음이라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단다. 그렇게 환각을 경험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그렇게 운전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ㅠㅠ

내가 운전해 가는 길 어딘가에도 있을지 모른다. 부디 마주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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