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삶 초대석

연봉 3천만원 포기로 지켜낸 9년간의 균형

full-time 맞벌이하며 해외 대학원 합격한 워킹맘. 강남짠순이님.

2025.07.20 |
애비로드의 613클럽의 프로필 이미지

애비로드의 613클럽

육아(6)도 일(1)도 삶(3)도 다 잘해내고 싶은 육아인의 이야기를 주1회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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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비로드입니다.

오늘은 ‘육일삶 초대석’의 네번째 레터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9년간 한 번도 경력단절 없이 맞벌이를 지속하면서도 염원하던 해외 대학원 진학으로 개인의 꿈까지 이뤄가고 있는 강남짠순이님입니다.

그녀는 '버텼다'라고 표현하지만 단순히 버텨낸 것이 아닙니다. 조부모 도움 없이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미국 대학원까지 합격한 워라밸의 산증인이에요. 짠순이님은 연봉 3천만원을 과감히 포기하기 까지 하는 장기적 혜안을 통해 지금까지 일과 가족의 균형을 지켜 올 수 있었습니다.

Memo from. 애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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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줄 요약📍 1. 육아 가사에 있어선 엄마, 아빠 일이 따로 없습니다. 2. 연봉을 포기하고 찾은 워라밸 덕분입니다. 3. 버티기만 해도 정말 잘하는 겁니다. 4. 워킹맘의 시간을 만드는 6가지 전략 5. 가족 우선주의 부부가 직장 '일'에 임하는 자세

 

 


강남짠순이는 어떤 사람인가?

  • 9년간 경력단절 없는 맞벌이 워킹맘 (초등 2학년 딸)
  • 외국계 글로벌 기업 사내 노무사
  • 조부모 도움 없이 세마리 토끼 잡기 : 풀타임 근무 + 꾸준한 운동 + 미국 대학원 합격
  • 전략적 커리어 선택: 연봉 3천만원 포기하고 워라밸 기업으로 이직
  • 여성 리더십 모임 패널: 후배 워킹맘들에게 실질적 멘토링 제공
  •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한 여성 노동시장 프로 관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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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적 성역할을 뒤집은 가사분담 시스템


Q. 9년간 휴직 한 번 없이 맞벌이를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무엇인가요?

특수한 케이스일 것 같은데, 남편이 자취를 오래 해서 저보다 더 집안일을 잘해요. 원래부터 살림을 더 잘했고, 저는 계속 집에서 살다가 결혼을 했더니 잘 못해서 남편이 저를 많이 가르쳐줘요.

빨래도 “빨래를 그렇게 하면 어떡해” 이렇게 지적받고…그래서 저는 오히려 반대로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죠 (웃음)

 

Q. 남편분이 가사를 주도하는 흔치 않은 케이스네요 ㅎ 그렇다면, 구체적인 하루 루틴은 어떨지 궁금해요.

주로 남편이 먼저 일어나서 고양이 물, 밥 등을 주고 먼저 씻고 저와 아이를 깨웁니다. 저는 일어나서 아이 밥을 준비해주고 아이가 밥 먹는 동안 남편과 저는 씻어요.

그다음 제가 화장하고 할 때는 남편이 아이 옷, 가방 등을 챙기고 남편이 머리를 만질 때는 제가 챙기고 남편이 아이를 등교시키고 출근합니다.

저도 출근을 8시 30분-9시 사이에 하고 퇴근을 5시 30분-6시 사이에 해요. 저는 집에 와서 저녁을 주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8시 반쯤 남편이 집에 오면 바로 운동을 갑니다. 남편은 부엌을 정리하고 아이를 씻기고 재웁니다.

핵심은 남편도 별일 없으면 8시에 무조건 퇴근한다는 점이에요. 이게 9년간 지속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가사 분담의 평등한 분담을 보여주는 대화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가사 분담의 평등한 분담을 보여주는 대화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애비로드 생각💡

강남짠순이님의 균형잡힌 가사분담 시스템은 그냥 남편이 살림을 잘하기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9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된 짠순님 가정에 최적화된 시스템이겠죠.

왜 이 체계가 가능했을지 살펴보면, 먼저 성별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점이에요. 전통적 성역할인 ‘남편=경제활동, 아내=가사육아’ 공식을 버리고, 감정이나 관습이 아닌 능력과 여건, 그리고 효율성만 보고 각자의 역할을 결정한거죠. 또한 개별적 도움이 아닌 루틴화된 분담 체계를 구축해서 9년간 무너지지 않는 일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정해진 시간에 늦지 않게 퇴근하며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이에요. 아내의 운동 시간을 위해 남편이 저녁 루틴을 전담하는 것처럼 개인 시간 확보를 위한 배려도 규칙적이고 체계적입니다.

단순한 가사분담, 관습적인 성역할을 넘어서 ‘각자가 자신의 강점과 여건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강남짠순이님이 운동과 대학원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탄탄한 백업 덕분일 겁니다. 육아인의 워라밸의 기본은 역시 두 배우자 간 상호 협력이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 전제입니다.


 

 

 

2. 연봉 3천만원 포기하고 선택한 워라밸


Q. 두 분 다 야근을 하지 않고,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선택들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육아와 일에 있어서 5:5의 균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조금 더 아이 쪽으로 기울 수 있고, 아이가 점점 크면서는 약간 일 쪽으로 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출산 이후부터 아이가 9살인 지금까지 계속해서 육아 쪽으로 추의 기울기가 기울어져 있어요. 몇 년 전에는 회사의 연봉을 약 2-3천만원 정도 포기하고, 급여보다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해 주는 회사로 이직했어요.

 

Q.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세요? 그리고 육아로 인한 시간 부족의 어려운 점은 언제쯤 해결될까요?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의 삶에 훨씬 만족합니다. 주변 선배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면 초등학교 3-4학년만 되면 아이들끼리 연락해서 약속을 잡는다고 해요. 지금은 엄마들이 따라가서 같이 있어줘야 되거든요. 주말에도 4-5시간씩 별로 할 말도 없는 친구 아이 엄마와 계속 있어야 하는 게 힘든 점이에요 (웃음)

어쨌든, 선배맘들을 관찰해보니 이 시기(초등 2학년 까지)만 지나면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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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드 생각💡

연봉 3천만원 포기 결정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말이 쉽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전략적으로 장기적인 ROI를 계산한 결정이죠. 단기적으로는 연봉 3천만원이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과 육아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와 가족의 안정, 그리고 개인 성장 시간 확보라는 훨씬 큰 가치를 얻게 된 셈이니까요.

육아와 일의 분담률이라는게 있다면, 아이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0-3세는 육아 80%로 생존 모드에 집중하고, 4-7세인 현재는 육아 60~70%로 조금씩 여유를 만들어가고, 8세 이후에는 육아 50%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식이죠.

많은 육아인들이 ‘지금 당장의 수입’에만 집중하곤 하지만, 짠순이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기본값으로 여기고 이러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높은 연봉을 포기한 대신 얻은 시간과 에너지로 가정을 내 손으로 돌보고 매일 운동을 지속하며 대학원에 합격한 것이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해요.

육아는 장기전입니다. 지금 바짝 벌고 여유를 찾은 뒤, 이후를 편안하게 보내려는 시도 보다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지속가능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훨씬 균형잡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마인드셋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3. Let‘s just hang in there


Q. 9년간 맞벌이를 지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한국 워킹맘들의 위기인 순간 best 2가 있다고 봐요. 이건 제가 직접 겪고, 또 여성 리더십 모임에서 많은 후배들을 멘토링하면서 확인한 패턴이에요. 하나는 제가 겪었고 하나는 곧 겪을 예정이에요.

첫 번째는 복직 시기입니다.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 쓰고 복직하는데 아침마다 아기가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악쓰며 눈물 흘리는 모습 뒤로 하고 눈물 참으며 출근하는 첫 번째 복직 시기예요.

두 번째는 초3입니다. 요즘은 육아휴직을 아이 초등입학을 위해 몇 개월 남겨 놓고 그때 많이들 써요. 따라서 더 이상 초1이 워킹맘의 무덤이 아닙니다. 그럼 언제냐? 초등 돌봄교실 못 맡겨서 여름방학 3주, 겨울방학 2달에서 절망하게 되는 초3입니다. 저도 아직 이 고비를 앞에 두고 있어요. 그렇기에 남아있는 휴직 사용 등 이 시기에 대한 준비를 생각해두는게 좋아요.

 

Q. 그렇군요. 결국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경력단절의 길로 접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전문직이시니까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은 덜하실 것 같은데요?

전혀요. 이 업계에 5년 이렇게 일을 안 하면 그 사이에 따라가고 있지 않으면 그 모든 걸 다 놓치고, 그 일에 대한 감도 떨어지고 경쟁력도 잃고 확실히 자신이 없어지게 되요. 물론 어딘가에 고용되지 않고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있지만, 일을 한 다는 것 자체의 의미보다는 경쟁력 있게 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경력이 끊기지 않고 일을 했던 다른 노무사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Q. 전문직 워킹맘도 생각과는 다르게 나름의 고충이 있군요. 그래서 9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지속하신 걸까요?

맞아요. 현실을 살아가는 당사자로서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전에 제가 여성 리더십 모임에 패널로 참여했을 때 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버티기만 하고 있으면 그게 잘하는 거다(Let‘s just hang in there)”라고 했었어요. 실제로 정말 중요한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해요. 버터기만 해도 잘하는 거고 금방 당장은 아니지만, 육아의 짐이 좀 덜어졌을 때 다시 회복할 시기가 분명히 옵니다.

 

버티기만 해도 잘하는 겁니다. 분명히 조금씩 나아집니다.
버티기만 해도 잘하는 겁니다. 분명히 조금씩 나아집니다.

 


💡애비로드 생각

여성 노동환경에 관심이 많은 현직 노무사 답게, 육아인, 특히 워킹맘이 겪게되는 위기의 순간들에 대해 잘 정리해주셨어요. 단절 없는 9년간의 실전 워킹맘 경험과 여성 리더십 모임 패널 활동을 통한 견문에 근거한 신뢰도 높은 의견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하교시간이 빨라지는 초1 무렵은 많은 일하는 육아인들이 일을 놓게 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강남짠순이님의 말씀처럼 실질적으로 초1보다도 초3때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따라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고자 하는 육아인들은 초3때 돌봄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육아휴직을 잘 안배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문직 종사자라고 해서 경력단절의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업계 감각, 네트워킹, 최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팔로우업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전문직이라도 전과 같은 여건에서 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다른 평범한 육아인들이 자신의 처지를 상대적 비교를 하면서 까지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는 예전처럼 너무 잘 해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짠순이님 말 처럼‘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는 찐 조언이에요. 완벽을 추구하다 번아웃되는 것보다 80%수준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9년을 균형감 있게 성공적으로 버틸 수 있었던 비결 아닐까요?


 

 

 

4. 조부모 도움 없이 두 마리 토끼를 잡다.


Q. 조부모 도움 없이 육아하고 일하면서 해외 대학원 합격까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요? 그 구체적인 비결들을 알려주세요.

어느 한 가지 비결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게 일상을 관리했던 방법들을 쭉 나열해 볼게요.

 

(1) 사회적 만남을 전략적으로 재설계했다.

인간이기에 필요한 사회적 만남은 회사와 스레드(SNS)에서 사회적 욕구를 채웠습니다. 실제로 팀원들을 아침에 보면 너무 반갑고, 비록 SNS지만 스레드 친구들도 오프에서 보고 싶을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기존 친구들과의 개인적 만남은 반기에 한번 정도로 제한했어요. 어차피 다들 애 보느라 바쁘기도 하구요.

 

(2) 체력을 모든 것의 기반으로 설정했다.

제작년쯤 대학원을 꼭 가야겠다고 결심하면서 그 전에 먼저 체력부터 키우자고 생각했어요. 당장 대학원이 가고 싶었지만 그 당시의 체력상태로 가면 육아도 대학원도 뭣도 안될거라 생각하고 체력 키우기를 0순위로 두고 끈기있게 투자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운동이 가장 근본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식단과 건강관리에 진심인 짠순님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식단과 건강관리에 진심인 짠순님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3) 아이와의 시간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퇴근 후 운동 가기 전 8-9시까지의 2-3시간은 아이와 충만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이는 항상 제 인생의 0순위 입니다.

퇴근 후 지친 몸 + 바쁜 일과 중에도 실바니안을 대충해줄 순 없습니다ㅋ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퇴근 후 지친 몸 + 바쁜 일과 중에도 실바니안을 대충해줄 순 없습니다ㅋ (출처 : 강남짠순이 스레드)

 

(4) 미디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였다.

드라마 잘 안봅니다. 집에 티비가 없고 밤에 유튜브로 뉴스나 야구 하이라이트, 취미 영상만 1시간 정도만 봅니다. 사실 매일 볼 필요도 없어요.

 

(5) 가사에 대한 완벽주의를 버렸다.

평일 청소는 포기하고 주말에 몰빵합니다.

 

(6) 남편과의 파트너십을 극대화했다.

제 인생 최고의 조력자인 남편은 저보다 많은 걸 해요. 돈도 저보다 많이 벌어오고, 일도 저보다 많이 하고, 집안일도 저보다 많이 하고, 아이랑도 저보다 더 잘 놀아줍니다.

 

하나씩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게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제 관점에서 보면 육아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게 해준 큰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애비로드 생각💡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먼저 시간의 누수를 걸어잠그고 사회적 욕구를 슬기롭게 해소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랜선이지만 스레드에서 스친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오프라인 만남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미디어 소비는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면서도 완전 차단하지 않아 너무 경직되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했습니다. 꼭 필요한 것과 포기할 것의 구분한 것이죠.

체력기르기를 최우선으로 집중한 것도 좋은 접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을 모든 것의 기반으로 보고 1년간 체력부터 키운 후 대학원에 도전한 순차적인 빌드업이 인상적입니다. 2-3시간이라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가장 중요한 엄마로서의 역할을 밀도있게 수행하면서 아이와의 친밀감과 워킹맘으로서의 부채감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었네요. (뭐니뭐니해도 이 모든 것은 남편 분의 전폭적인 도움 덕분이겠죠.)

균형잡힌 9년간의 일과 육아의 양립기간 끝에 미국 대학원까지 합격할 수 있었던건 휘발되기 쉬운 단기간의 강도높은 개인 의지보다는 이렇게 루틴한 환경을 설정한 것이 지속가능성의 비결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슈퍼우먼’이어서가 아니라 ‘똑똑한 시스템 설계자’에 쪽이죠. 누구나 자신의 여건에 맞게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러한 균형잡힌 일상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5. 전문직 여성의 커리어와 가족 간의 균형


Q. 안정적인 전문직에서 대학원 진학까지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동안에는 계속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길을 선택해 왔던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해봤자 돈도 많이 안 벌렸고(웃음), 이쯤 에서는 내가 한번 좋아하는 걸 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여성의 노동시장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9년간 겪어온 문제들, 그리고 여성 리더십 모임에서 만난 수많은 워킹맘들의 고민을 보면서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어졌어요. 똑똑한 사람들이 결국 아이를 키우고 나면 다시 노동시장에 참여시키는 게 사회도 좋고 그 가정도 좋고 모두가 좋은거잖아요. 그 해답이 너무 궁금해요.

 

Q. 짠순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커리어 욕심의 기저에 '가정'이 두텁게 깔려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회사에서의 성공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은 언제부터 확고해졌나요? 남편분과도 비슷한 관심이신가요?

회사에서의 입신양명 자체가 목표가 된다면 맞벌이 가정으로서 아무래도 육아에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제 인생의 행복도, 제가 일하는 이유도 전부 가족과 아이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가족을 뛰어넘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남편에게도 임원이 되라고 말하지 않아요. 우리 부부는 둘 다 적당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성향이거든요. 제 생각에 안타깝지만, 대기업 직원들은 온실 속의 화초라고 생각해요. 관리 및 문서 작성 업무가 대부분이고 실무는 외주 주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필드나 정글에 나오면 매우 힘들어해요. 실전에서는 더 이상 갑이 아니며 대접받지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게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적당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성향인 남편에게, 임원은 되지도 않겠지만 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기에 야근은 절대 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반면에 주어진 시간에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합니다.

 


💡애비로드 생각💡

9년간의 실전 경험과 여성 리더십 모임 패널 활동으로 전문성을 갖췄고, 개인의 고민을 사회적 문제 해결로 확장하는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이었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초2) 조금씩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구요. 짠순이님의 사례 처럼, 어느 정도 아이가 클 때까지 체력과 시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적응하는데 집중, 조급하지 않게 새로운 도전 준비에 천천히 임하는 것도 현명한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우선이라는 명확한 원칙으로 주변에 휘둘리거나 포모를 느끼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본업에 최대한 집중하되, 일단 주어진 시간의 효율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식이죠.

육아는 깁니다. 단거리가 경주가 아니에요. 시간 가난뱅이로 살 수 밖에 없는 영유아 시기를 지나,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여백도 조금씩 여유가 생겨 나겠죠. 짠순이님이 지나오신 궤적은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 성취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며 자기 인생에 ‘더 의미 있는 일’을 더하는 모습이 맹목적인 목적주의가 아닌, 과정으로서도 충분히 의미있는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핵심 요약


1. 합리적인 가사분담으로 9년간 시스템 유지

“남편이 자취를 오래 해서 저보다 더 집안일을 잘해요. 이런 분담이 잘 되니까 9년간 일도 하고 육아도 하는 여건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2. 연봉 3천만원과 맞바꾼 장기적 워라밸

“5:5의 균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기별로 우선순위를 조정하되,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을 내려요.”

3. 버티기만 해도 정말 잘하는 겁니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버티기만 하고 있으면 그게 잘 하는거에요.”

4. 워킹맘의 시간을 만드는 6가지 전략

“하나씩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태도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제 관점에서 보면 육아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게 해준 큰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5. 가족 우선주의 부부가 일에 임하는 자세

“제 인생의 행복도, 제가 일하는 이유도 전부 가족과 아이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가족을 뛰어넘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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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짠순이님의 이야기를 통해 보면, 진짜 워라밸은 완벽한 균형이 아니라, 긴 호흡의 장기적인 준비와 균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9년이라는 맞벌이 생활을 ‘버텼다’라고 표현하지만, 무엇보다 체력을 놓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육아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게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꿈을 자연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이죠. 무엇보다도 그 배경에는 남편과의 합리적인 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고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늘 육체적으로 고단합니다. 내 시간이 실종 돼버린 삶의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막막해하죠. 하지만, 잘 느껴지지 않지만 아이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보면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말이죠. 그렇게 시간의 여백이 조금씩 주어지는 시기도 머지 않아 도래합니다. 소나기가 올 땐 피해야 하고, 비바람이 불땐 엎드려 가야합니다. 그 간의 빠른 속도의 걸음걸이를 무리해서 유지하려다간 비에 젖고 바람에 날아가게 됩니다.

강남짠순이님의 말 처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버티기 보다는 그녀처럼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하드웨어(체력)과 소프트웨어(하고 싶은 일)를 잘 준비해놓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강남짠순이님이 앞으로 진행할 여성 노동시장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워킹맘들이 경력단절 없이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녀가 말했듯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고 나면 다시 노동시장에 참여시키는 게 사회도 좋고 그 가정도 좋고 모두가 좋은 거잖아요.” 그 해답이 너무 궁금해지네요!

 

 

 

📍5줄 요약📍 1. 육아 가사에 있어선 엄마, 아빠 일이 따로 없습니다. 2. 연봉을 포기하고 찾은 워라밸 덕분입니다. 3. 버티기만 해도 정말 잘하는 겁니다. 4. 워킹맘의 시간을 만드는 6가지 전략 5. 가족 우선주의 부부가 직장 '일'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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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퍼스널 플래닝을 모집중이에요.


휴직은 인생에 몇 번 없는, 대부분 한 번 뿐인 육아휴직 이잖아요.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저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아이에게 올인해도 모자란가요? 오로지 아이만 돌보며 지낸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자기돌봄 없이는 건강한 육아는 불가능합니다. 워킹맘, 워킹대디는 아이와 함께하는 인생2막을 준비하며 삶의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도 여건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각자의 조건에 맞는 맞춤형 휴직 계획이 필요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여러분의 육아휴직을 저와 함께 설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갓생 정신으로 치열하게 보내온 육아휴직+복직의 시간인 4년간의 많은 노력과 도전과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수십명 육아휴직자들과 이야기 나누었고, 아무런 플래닝 과정 없이 1시간만의 유선상담 기준으로도 종합 평점 4.7점, 5만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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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의 상담 결과, 휴직자 분들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얻어가셨지만, 거기서 나아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하신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육아휴직 퍼스널 플래닝’ 과정을 만들었어요. 단순 상담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목표와 계획, 일과표를 작성해볼 수 있고 나아가 비슷한 여건의 다른 휴직자 분들과 연대하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챌린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그 간 제 뉴스레터를 통해 제가 꾸준히 언급하는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에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분들께서는 실제로 삶을 변화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단톡방에 들어오세요 :) (비번 : 1212)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애비로드 링크 모음]

스레드 / 웹사이트 / 육아휴직 플래닝 / 편지자서전 챌린지 / 새벽기상 자율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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