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비로드입니다.
오늘은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리면 망설임 없이 일어나 헬스장으로 향하는 특별한 워킹맘, 4살 딸을 키우며 10년 넘게 운동을 놓지않고 있는 '읏챠'님의 이야기입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지만 시간과 체력의 한계로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읏챠님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균형있게 해내고 있을까요? 실제로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어보며 육아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현실적 조언들을 들어보았습니다.Memo from 애비로드
'읏챠' 그녀는 어떤 사람인가?
- 4살 딸을 키우는 직장인 워킹맘
- 10년 넘게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운동 러버
-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필라테스 자격증 보유
- 건강 관련 블로그 운영 및 전자책 출간 경험
- 새벽 F45 + 헬스 병행 중

1. 시간이 나면 운동해야지? 평생 나지 않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읏챠님! 현재 지내시는 육아+일+운동의 일상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6시 15분부터 운동을 해요. 전체적으로 1시간 정도 운동하고 출근해서 8시 반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남편이 등원을 90% 정도 담당하고, 하원은 저와 남편이 번갈아가면서 해요. 남편이 사업을 해서 시간이 조금 더 자유로운 편이라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요. 물론 남편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걸림돌이 있긴 하죠. 항상 미팅을 잡아도 하원 시간 전에 다 끝내야 하고 그런 제약이 있어서 남편은 제가 그만두거나 단축근무를 쓰길 원하는 면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서 지금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쓰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건강 관련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애드포스트도 들어오고 약간 부업 형태로 하고 있어요.
Q. 복직 후 운동 시간대를 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복직하고 정말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어요. 새벽에도 해보고 점심시간에도 해봤는데, 저녁은 아예 불가능하더라고요. 점심시간 운동도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그렇게 땀이 많이 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헬스장에서 간단히 샤워만 하고 돌아오면 됐거든요.
하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고 시간도 아무래도 타이트해서 아쉬웠어요. 원래 1시간 넘게 했었는데 40분만 하고 나와야 하니까 물리적으로도 부족했죠.
아이가 두 돌 정도 지나서 통잠을 자기 시작하니까 새벽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게 가능해졌어요. 두 돌 전까지는 아이가 밤에 잘 자다가도 어느날엔 3-4번씩 깨니까 도저히 규칙적인 새벽 운동은 불가능했거든요. 복직 초반에는 그래서 새벽운동+점심운동 병행하다가 아이가 두 돌쯤부터 새벽 운동으로 완전히 고정했어요.
지금은 10시~11시 사이에 잠들어서 5시 반쯤에 일어나니까 6~7시간 정도 자는 셈이에요. 잠을 줄여가면서 운동하지는 않아요.
Q. 육아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시간이 없다"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간이 나면 운동을 해야지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시간이 나지 않아요, 평생. 시간을 내야 합니다. 무조건 시간을 따로 빼서 0순위, 1순위로 두고 해야 되더라고요.
특히 맞벌이라면 더더욱 그래요. 그래서 저는 점심시간 운동을 강력 추천해요. 그때는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그냥 있는 시간 쓰면 되는 거니까. 밥만 포기하면 되거든요. 굶는 건 아니고 간단하게 김밥, 샌드위치 같은거 먹기.
새벽에 운동하는 것의 장점은 운동을 1순위로 해놓고 다른 일들을 하게 되니까 숙제를 일찍 끝내놓고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라 좋아요. 하루 종일 '아, 운동 해야 하는 데' 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요.
Q. 그런데 숙제처럼 하면 오래 못할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래서 내가 이걸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알아야 해요. 처음에는 정말 작은 미션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헬스장 가서 스트레칭하고 오기, 헬스장 가서 사진이라도 찍고 오기부터 시작해서, 다음에는 10분 더 일찍 가서 스트레칭하고 가자, 이런 식으로 정말 작게 작게 시작하면 효과가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를 그렇게 시켜서 했는데 하더라고요. 내가 그래도 헬스장에 가서 씻고 출근을 했네, 스트레칭을 하고 출근했네, 이런 작은 성취감부터 쌓아가는 거죠. 그리고 운동 뒤에 작은 보상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아침에 운동하고 출근한 날엔 초콜릿 한개, 맛있는 커피 한 잔 이런식으로 운동 뒤에 날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붙여주는거에요.
💡애비로드 생각💡
"시간이 나면"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 이라는 읏챠님의 팩폭! 공감합니다. 아이와 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에서 '나를 위한 시간'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만들고,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읏챠님이 말씀하신 헬스장 가서 씻는 것만이라도 하는 작은 미션부터 실천하는 접근법도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거죠.
2. 체력이 있어야 모든 게 가능하다
Q. 10년 넘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 뭔가요?
저도 꾸준한 운동의 첫 시작은 원래는 독일 교환학생 갔다 와서 늘어난 살 때문에 시작했어요. 대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독일에서 1년 살다가 왔는데, 맥주 먹고 초콜릿 먹고 하니까 살이 많이 찌더라고요. 거기서도 필라테스 찍먹 정도는 했었는데, 진짜 각 잡고 열심히 다니는 건 한국 와서 부터 였어요. 근데 살 빼려고 시작한건데 힘들긴 한데 묘하게 재미있더라구요. 살 빠진건 덤인 느낌?
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고 체력적으로도 체형도 좋아지는게 스스로 느껴지다보니 그냥 제 일상의 일부로 시간을 할애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어느새 10년 넘게 지속하게 되었어요.
애기 키우면서 시간이 부족해도 운동할 시간을 만들어 내게 된 건, 운동을 해야 일상생활에서 피로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에요. 예전엔 주말에 12시까지 안 자면 회사 다니기 힘들어하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그랬었는데, 지금은 아이 데리고 365일 나가도 견딜 수 있어요. 진짜 그런 거를 견디는 나를 보니 '아, 내가 체력이 진짜 좋긴 하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가 남들보다는 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피로도나 피로 회복력 면에서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내 인생에서 믿을 건 나의 척추기립근뿐! 이런 느낌으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 같습니다.
Q. 강인한 체력 말고도 운동을 통해 얻게 된 수확이나 삶의 영향 같은게 있을까요?
요즘 직장인들이 부업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런 걸 하려면 당연히 체력이 있어야 되고, 집중력이 있어야 되고, 도전 의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운동이 그런 거에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도 점심시간에는 건강 관련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복직하고 2년 정도 됐는데 애드포스트도 들어오고 전자책도 팔아봤어요. (정말 소소한 수준이에요.) 어떤 달은 많이 들어오고 어떤 달은 조금 들어오고 하지만, 뭔가를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뿌린 씨앗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더라고요.
그리고 도전하는데에 있어서 큰 거부감이 없는거 같아요. 일단 해보지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하는 정신. 이게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Q. 체력을 기르는 게 필요하단 걸 알면서도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확실히 체력이 받쳐주니까 육아와 일이 덜 힘들고 견딜만하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체력이 늘면 일단 애가 징징거려도 짜증을 참는 인내심이 늘어나요. 역치가 올라간달까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 같아요. 쉽게 화가나지 않는다! 주변을 보면 체력이 딸리면 집에서 누워서 육아하고싶고, 쉬고싶으니 아이에게 영상틀어주고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체력이 좋아지면 맞벌이가 유일하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주말에, 누워있지 않고 나가서 함께 많은 활동을 할 수있어요. (근데 아이도 체력이 더 좋아진다는건 함정인거같기도... ) 저희가족은 진짜 365일 밖으로 나갑니다.
일에서도 물론 도움이 될수밖에 없는게, 체력이 좋아야 짧고 굵게 집중해서 일하고 얼른 칼퇴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n잡 많이들 생각하실텐데 체력없이 n잡이 가능할리가 없죠.
결론적으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모든 일에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내가 필요한일 가운데 TOP는 육아일거구요ㅋㅋ) 아이가 어린 육휴시절에 운동하기 힘든거 알아요. 그런데 복직한 후에 체력 기르려면 더 피곤하고 더 힘들어요. 꼭! 부디! 운동하고 체력쌓고 복직하셨으면 좋겠어요.
Q. 운동을 통해 얻은 마인드셋 같은 것도 있나요?
운동이라는 게 매번 한계를 경험하고 실패하는데 계속해서 그 한계 지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꾸준히 뭔가를 계속 두드리고 도전할 줄 아는 마인드가 생기더라고요. 운동에서 체득되는 거죠. 하기 싫을 때도 많은데 어쨌든 나가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그런 게 일이나 다른 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애비로드 생각💡
읏챠님의 균형잡힌 일상은 강한 체력을 기반으로한 선순환입니다.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그 체력으로 육아와 일을 해내며, 남는 에너지로 부업까지 하는 모습이요. 특히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표현이 와닿네요. 운동을 통해 얻는 것이 단순히 체력만이 아니라 정신력, 지속력 같은 것들도 함께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을 태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운동했던 애들이 공부도 잘했던 것 같아요ㅎㅎ 운동하다가 승부욕도 있으니까 운동으로는 길이 안 보이겠다 싶어서 공부를 늦게 시작했는데, 운동하던 그 접근 방식을 공부에 적용하니까 그게 오히려 제대로 공부하게 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있게 육아할 때 '덜 힘들다' 말할 수 있는 정도면 말 다한거 아닌가요? ㅎㅎ 여러분 운동합시다. 체력이 답입니다!!
3. 강제성을 부여하세요. 그리고 시간이 없어도 할 수 있어요.
Q. 운동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육아인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처음에는 강제성을 주면 좋아요. PT를 받든지, 선생님과 약속이 되는 요가 클래스에 등록하든지. 돈을 내는 거죠. 아니면 뭐 그냥 시간표가 있는 요가에 등록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처음부터 혼자 하는 런닝이나 헬스는 아무도 뭐라고 안 하니까 출석 안 해도 고민이 없잖아요. 3일 하고 안 할 확률이 높아요.
제도 처음 시작할 때 돈 내고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야 어기기 힘들거든여. 돈도 돈인데 선생님하고 약속이 되니까 그냥 안 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굳이 헬스가 아니어도 요즘엔 운동 종류가 정말 많잖아요. 발레도 있고 크로스핏도 있고 요가도 있고요. 하나씩 찍먹하면서 다니다가 뭐 하나라도 재미있는거 얻어걸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한 우리 육아인들. 운동하는 시간이 나만을 위한 시간임을 인지하면, 운동시간이 더이상 셀프고문타임이 아닌 힐링타임으로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요?
Q. 하루에 운동을 얼마나 해야 효과가 있다고 보세요? 특히 시간이 정말 없는 상황의 육아인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최소 40분 정도는 해주는 게 좋아요. 하지만 집에서 짬짬이 하는 게 의미없고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각 잡고 집중해서 20분씩 n번 끊어서 하거나, 15분 짜리 고강도 인터벌 같은 거 괜찮다고 생각해요. 아기 낮잠 시간에 15분짜리라도 해보세요.
그런데 100일도 안 된 애기 키우는 엄마들은 몸 회복이 먼저니까 그때는 그냥 쉬는 게 맞아요. 한 6개월 정도 지나서 애가 좀 잘 잔다 그러면 그때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쯤 되면 기상 시간이나 잠드는 시간이 어느 정도 규칙이 정해지니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요.
진짜로 시간이 없는 분들은 어떻게 하냐면, 웬만하면 남편이 퇴근하고 조금 봐줄 수 있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게 가장 좋은데, 안 되면 빅시스, 힙으뜸 같은 강도 높은 홈트들이 있잖아요. 저도 초반에 그런 것 했었어요. 15분짜리 고강도 운동들 말이에요. 그런거 틈틈이 해주세요.
그걸 매일하면 시간으로 따졌을때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운동하는거잖아요. 처음엔 15분도 힘들겠지만 하다보면 분명 체력이 늘어서 스스로가 더해도 되겠는데? 싶을거에요. 그때 하루중 한번 더 해주면 30-40분 운동되는거죠. 한번에 40분 이상하면 좋겠지만 힘들면 끊어가도괜찮아요. 무조건 안하는거 보단 낫습니다!!
Q. 집에서 하는 것과 헬스장 가는 것 중 어떤 걸 더 선호하세요? 그리고, 육아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으로 추천 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워낙 다양한 운동이 있고 운동마다 초점도 다 다른것 같아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는 걸 더 선호해요. 애가 깽하고 울까 봐 불안한 마음, 뭐 이런 게 없는 곳에서 하는 걸 더 선호해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에서요. 실제로 집에서 각 잡고 운동하려고 하면 귀신같이 애가 깨잖아요. 신기하게. 그래서 아무래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는 걸 좋아해요.
홈트를 할 때도 있었죠. 애가 어릴 때는 특히 그랬고요. 웬만하면 남편이 퇴근하고 조금 봐줄 수 있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게 가장 좋은데, 안 되면 홈트도 정말 도움 많이됩니다.
그리고 육아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홈트로는 스쿼트, 버피만한게 있을까 싶어요. 두가지 운동이 조금 익숙해졌고 여력이 된다면 상체운동도 가미된 덤벨 쓰러스터 강추 드립니다! 유산소성도 가미되어서 체력 늘리기에 좋아요. 20~30개씩 5세트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크로스핏이나 제가 요즘 하는 F45가 체력기르기에 진짜 좋은데! 운동 안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허들이 있을거같긴 하지만 운동 기초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ㅎㅎ 그리고, 많이들 하시는 필라테스 요가도 좋지만 체력을 기르는 목적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요.
Q. 휴직 기간 동안 운동은 어떻게 보세요?
필수라고 생각해요. 안 그럼 복직 후에 너무 힘들어요. 저도 파트타임 이모님을 주 3회 써서 그 시간에 운동 갔다 오고 했는데, 그래도 복직 후 한 달은 피곤해서 정신 못 차렸던 것 같아요.
저는 휴직 때, 출산 후 3개월 지나고부터 운동 살살 시작했는데, 그때 해놨던 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휴직 때 운동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 휴직 때는 파트타임 이모님이 오시는 시간을 항상 운동하러 가는 시간으로 했어요.
복직 초반에는 정말 힘들어요. 처음 한 달은 더 피곤할 수 있는데, 그걸 이겨내고 나면 그 뒤로는 괜찮아져요. 적응을 하니까요. 운동을 안해놨다면 아마 더 힘들었을 거에요.
💡애비로드 생각💡
'강제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와닿네요. 의지력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비용이 좀 들더라도 강제적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꼭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완전하지 않아도 집에서라도 운동하는 게 의미있는 수준의 체력향상을 거둘 수도 있다는 부분은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운동을 하지 않는 핑계(?)를 댈 수 없게 하네요 ㅎㅎ 몸이 힘들 수록 운동을 해야한다는 건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입니다.
4. 평범한 사람에게도 운동은 그 이상의 의미
Q. 최근에 F45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세요?
헬스만 계속 하다가 조금 지겨워져서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크로스핏보다는 강도가 낮아서 접근하기 좋고요. 지금은 프사오하고 헬스 둘 다 같이 하는데 너무 재밌게 하고 있어요.
새벽 6시 15분부터 하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와요. 다들 직장인이고,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하면서 동기부여가 되죠.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니까 더 힘이 나는 게 있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또 동기부여가 되는 거예요. 다 직장인이고 다들 운동 열심히 하는구나,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그런 동기부여도 되고요.
Q. 운동이 읏챠님의 정체성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저는 '저로서' 살 수 있는 시간이에요. 집에서는 엄마이자 아내, 회사에서는 대리님, 과장님으로 불리지만 운동할 때는 온전히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거든요.
육아휴직 때는 모든 스케줄이 다 아기 위주로 돌아가니까 뭔가 계획을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그 상황들이 되게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좀 그랬어요.(아마도 산후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 시간을 가지면서부터 괜찮아지더라구요. 운동하러 가서는 애 엄마가 아닌 그냥 저로서 있을 수 있잖아요.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을 해냈다는 성취감, 몸도 출산전으로 회복해가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요. 저에게 있어 운동이 그런 수단으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운동이 일상의 지지대가 되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운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꾸준히 하는 게 목표예요. 예전에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서 주말에 투잡을 해본 적이 있는데, 막상 레슨 해보니까 나는 내가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거지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깨달았어요. 내가 운동을 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게 좋은 거지 남을 가르치고 그러는게 되게 즐겁지는 않구나. 그래서 운동으로 돈 버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고 건강하게 사는 수단으로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새로운 종목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고요. 헬스만 계속 하다가 지겨워져서 프사오를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운동이 지겨워지지 않도록 변화를 주면서 말이에요.
Q. 마지막으로 운동을 망설이고 있는 육아인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체력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어요. 육아도, 일도, 부업도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만드세요. 헬스장에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오는 것부터라도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잠을 줄여가면서 하지는 마세요. 수면의 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운동하기가 힘들거든요. 저도 7시간은 꼭 자려고 해요. 식단과 잠의 질, 수면의 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사실 운동을 하기가 힘들어요.
워킹맘, 워킹대디면 저는 점심시간 운동을 강력 추천해요. (실제로 점심시간에 회사 주변 헬스장 사람 바글바글 합니다.) 그때는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그냥 있는 시간 다르게 쓰면 되는 거니까. 40분 운동하고 밥만 조금 간단하게 먹으면 돼요.
시간이 나면 운동해야지 하지 마세요. 평생 나지 않아요. 무조건 시간을 내야 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애비로드 생각💡
결국 운동은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육아와 일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수단이자,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을 잘 해낼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도구이기도 하고요. 읏챠님의 '작은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와닿네요. 완벽하지 않아도, 시간이 부족해도, 일단 시간을 할애하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많은 육아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핵심 요약
1. 시간을 내는 것이 핵심
"시간이 나면 운동해야지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시간이 나지 않아요, 평생. 시간을 내야 합니다."
2.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
"헬스장 가서 사진만 찍고 와도 OK. 정말 작은 미션부터 시작해서 점점 늘려가세요."
3. 확실히 육아가 덜 힘들어 집니다.
"체력이 늘면 애가 징징거려도 인내심이 늘어나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 같아요. 쉽게 화가나지 않는다"
4. 강제성의 중요성
"PT를 받든지 클래스에 등록하든지, 처음에는 강제성을 둬야 지속 가능해요."
5. 체력이 모든 것의 기반
"체력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어요. 육아도, 일도, 부업도요."
6.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
"운동은 제가 '저로서' 살 수 있는 시간이에요. 온전히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거든요."

읏챠님의 이야기를 통해 보면, 육아인으로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삶의 균형을 잡는 핵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또한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체감될 정도로 육아가 덜 힘들어졌다는 말씀이었는데요, 온화한 육아는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이란 걸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운동을 지속해온 일관성, 그리고 현재 워킹맘으로서 새벽 운동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까지. 읏챠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육아인으로서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글을 쓰는 저에게도 정말 유익한 만남이었습니다.
읏챠님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SNS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워킹맘들과 운동하는 즐거움과 노하우를 나누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그녀가 강조했듯이 '체력이 받쳐주니 뭐든 할 수 있는' 건강한 육아인들 그리고 읏챠님처럼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으로 주체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육아인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레터도 유익하셨나요? 지금 5초만 들여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매주 유익한 레터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링크를 클릭하셔서 함께해요~
단톡방에선 정기적인 톡강의, 매일 아침 좋은 글 나눔 및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613클럽 주요 행사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집니다. (비번 : 1212)
같이 하는 챌린지, 소모임 등 Club activity나 정보공유, 번개 만남 등 다양한 소통과 활동은 아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집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내가 강연자가 되어보기도, 챌린지 리더가 되어보기도, 아직 용기가 안난다면 비슷한 육아인들과 서로 지렛대 삼아서 성장해보기도 해보세요! 613클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겁니다.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