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다르게 살아보기

복직을 앞둔 육아인에게 추천하는 8가지 준비

준비된 복직과 무턱대고 맞이한 복직은 다를거에요.

2025.03.23 | 조회 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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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드의 613클럽

육아(6)도 일(1)도 삶(3)도 다 잘해내고 싶은 육아인의 이야기를 주1회 들려드릴게요.

육아도 일도 삶도 다 잘하고 싶은 613클럽의 애비로드 입니다. 오늘은 ‘육아휴직, 다르게 살아보기’ 시리즈 9번째 칼럼입니다.

이번 주 칼럼은 육아휴직이 끝나갈 무렵을 떠올리며 작성해봤습니다. 복직을 앞두고 여러 가지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휴직 기간의 리듬에서 다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서 적응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오늘은 제가 육아휴직 후 복직을 준비하며 경험했던 내용과 코칭했던 많은 분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복직을 준비하며 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유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Memo from 애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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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줄 요약 📍 1. 복직 후 일상의 예행 연습을 해보세요. 2. 어린이집을 세팅 시에 고려할 것들 3. 철저한 시간관리 시스템이 필요해요. 4. 효율적인 가사분담에 대해 논의하세요. 5.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6. 돌봄 공백에 대비한 플랜B를 확보하세요. 7. 멘탈관리 + 기대치를 낮추세요. 8. 인적 네트워크를 정비하세요.

 

 

 

2022년 가을이 지나고, 공기가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1년 간의 육아 휴직도 어느 새 끝나가고 있었죠. 휴직을 돌이켜 보면 목표했던 것 만큼 모두 이루진 못했습니다만, 아기만 보기에도 바쁜 와중에, 그 외 짬을 내서 참 많은 것들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휴직이 끝나갈 때 쯤부터 복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복직을 딱히 '준비'까지 할 게 있을까 싶지만 복직을 하고 3년차에 접어든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돌이켜 보면 나름대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연착륙도 잘 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다음 3가지 분류로 복직 준비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하길 잘했더라 싶은 것들

2. 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

3. 이건 굳이 걱정 안해도 됐겠다 싶은 것들

 

바로 시작해 볼게요!

 

 

 

1. 하길 잘했더라 싶은 것들


1-1. 복직 체험 예행연습

복직 후의 삶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예상대로 쉽진 않았습니다.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해내야 했고, 잠시 중단했던 대학원생활도 다시 시작해야 했거든요.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 기다리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복직 전에 가족 전체가 함께 '예행연습'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그 일상이 어떻게 돌아가게 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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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복직 1개월 전부터 첫째와 둘째를 모두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등원시키고, 마치 복직한 후 일상 그대로 연습했습니다. 복직 후의 실제 출근 시간을 기준으로 일어나서 준비해야하는 시간 부터 테스트를 시작했어요.

 

  • 업무분장대로 등·하원 역할을 나누기
  • 실제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준비하기
  • 낮잠도 참으며 회사 다니는 업무 강도에 적응하기
  • 하원 후, 저녁 식사 준비와 아이 재우기까지의 일과 연습하기

 

처음에 했을 때는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야 적절한 지, 몇 시 까지 먹이고, 몇 시 까지 씻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하는지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덕분에 아침 등원 준비를 위해 미리 완료해놔야 할 게 무엇이고 몇 시 까지 어떤 프로세스를 마쳐야 하는 지 미리 알 수 있었습니다.

하원 후에도 마찬가지. 아이들을 제 시간에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위해 미리 해야할 것들이 있었고, 한 두 주 사이클을 돌리다보니 각 단계별로 마쳐야 하는 시간을 머릿 속에 그려넣을 수 있겠더군요.

사실 그냥 복직을 해도 어떤 식으로든 이 과정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나며 삐걱삐걱 맞춰져 갔겠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는 복직 후 보다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얼마든지 대응이 가능한 휴직 기간에 그 시행착오를 겪어서 혼란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에 한 달 정도만 먼저 해보게 된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는 본게임인 복직 후에 겪을 어려움을 크게 줄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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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이모님이나 하원 도우미에게 도움을 구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한 달간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래도 둘이서 (힘들지만) 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구나 라는 걸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모님을 구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1개월만으로는 부족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여건이 되신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2개월 정도를 두고 여유있게 예행연습을 시작해보시면 더 좋겠다 싶어요.

또한,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적응할 기간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다른 도움 없이 아이를 오후까지 기관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일 종일 붙어 있다가 갑작스럽게 삶의 패턴이 바뀐 다고 하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 모두 어렵지 않게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초반에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실제 출근을 한 것이 아니고 집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하원을 시킬 수 있어 안심하고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에도 비교적 여유있게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휴직 막판의 예행연습 기간은 가족 모두가 함께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1-2. 어린이집 세팅하기 (기관 선택, 입소시기)

저는 아이가 둘 이고, 첫째가 다니던 어린이집에 둘째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린이집 선택 관련 고민은 적었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꼭 미리미리 체크 해보셔야할 부분입니다.

만약 가정보육을 하지 않고 어린이집을 보낼 것이라면, 어린이집 별 특징과 입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주로 확인해야 할 건 4가지 정도 입니다.

 

1. 입소 시기

부모님의 보육 가치관과 휴직 여건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긴 합니다. 휴직을 짧게 갖는 경우 보통 돌 전에 아이를 보내고, 아이를 낳으면서 1년 정도 쉬는 경우 생후 12개월 전후, 휴직이 매우 길어서 2-3년 정도 인 경우엔 더 나중에 보내기도 하더라구요.

어린이집은 보내고 싶을 때 바로 보낼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에 미리 대기를 걸어 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 학기에 T/O가 생겼을 때 바로 들어가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복직 시기에 따라서 아이를 몇 달 미리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복직은 7월 인데 보낼 어린이집의 T/O가 3월부터 난다고 하면 그 빈자리가 4개월 동안 나를 기다려주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등록을 하고 일정 비율 이상 보내지 않으면 나라에서 받는 지원금을 못받게 될 수 있습니다.

 

2. 등원 시간 확인

엄마, 아빠의 퇴근이 자유롭다면 등•하원도 편하게 맞춰서 맞춰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린이집의 등•하원 시간을 꼭 확인해보세요. 등원시간이 빠른 경우 오전 7:30부터 시작인 어린이집도 있었고, 오전 8시 이후로 등원이 가능한 어린이집도 있었어요.

출근시간이 애매하게 10분 15분 정도 촉박한 상황이라면 어린이집에 한 번 사정을 이야기 해볼 수 있겠지만, 또 이런게 협조가 잘 안되면 출퇴근 시간에 늘 촉박하게 움직이고, 지각을 하게 되거나 출근 시간을 뒤로 늦춰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클 수 있거든요.

 

3. 연장 보육 조건 확인

하원 시간은 보통 오후 3시 30분 이후 부터 에요. 오후 4시 이후로는 연장 보육에 해당됩니다. 어린이집의 보육 가치관에 따라 너무 어린 아이는 연장 보육이 불가능한 곳도 있으니 까요. 보통 연장 보육은 4세 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고, 연장 보육 시에는 연령 구분 없이 아이들이 한 방에 모여서 보육을 받고 7시 이후에 종료 되곤 합니다.

 

4. 보육 나이 확인

어린이집마다 보육 가능한 나이가 상이합니다. 영유아 전담으로 보육을 해주는 어린이집도 있고, 7세까지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도 있어요. 5세부터 유치원으로 보낸다면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 또한 부모의 근무 여건에 따라 잘 생각해서 어떤 어린이집으로 보낼 지 미리 판단을 해야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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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철저한 시간 관리 시스템

복직 후에는 시간이 가장 귀한 자원이 되더군요. 확실히 휴직 기간에 비해 가용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휴직 기간동안에 내 ‘코어시간’을 미리 확보하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일과 육아에 치이는 와중에도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에 대학원을 다니든 부업을 하든 ‘애비로드’ 사이트 프로젝트든 꾸준히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직 기간동안에 시간관리에 대한 연습을 잘 해 놓을수록 워킹맘, 대디의 시간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킹맘,대디 시간관리 주안점>

  • 내 가용시간 분포 확인 : 하루 24시간을 30분 단위로 일주일간 트래킹
  • 필수 활동 시간(업무, 출퇴근, 육아 등)을 먼저 할당해서 블럭화
  • 복직 후에도 꼭 유지하고 싶은 활동에 코어시간에 우선 배정
  •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 사용 방법 찾기
  • 낭비시간 걸어잠그기
복직 첫 날에도 가열차게 시작했던 미라클모닝..!
복직 첫 날에도 가열차게 시작했던 미라클모닝..!

복직하신 분들은 아마 느끼실거에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건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일입니다. 거기에 자기 시간을 확보하려면, 철저한 시간확보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겠지요. 예를 들어,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새벽에 생산적인 일을 하는 루틴, 매일 자투리 시간에 공격적으로 투두를 쳐내는 연습 같은 것 이 되겠죠?

 

 

1-4. 효율적인 가사 분담 시스템 구축하기

복직 후에는 가사 업무도 더욱 효율적으로 분담해야 합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라면,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시스템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것은 기본이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피곤하고 예민해져있는 나머지 잦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부부는 등,하원을 기준으로 분류했습니다. 하루의 시작 ~ 등원까지 해야하는 일은 아내가, 하원부터 재우기까지 해야하는 일은 제가 하기로 했죠. 행여 아침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식시세척기를 못돌렸거나 집정리를 못하고 출근했다고 하면, 퇴근 후 제가 마저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외의 일들은 너무 명확하게 업무분장을 만든다기 보다는 공동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것 내것을 너무 따지게 되면 가뜩이나 촉박하고 피곤해서 예민한 데, 서로 불만이 쌓일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사실상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장보기, 대청소 같은 가사의 경우 둘 다 있는 주말에 한다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나눌건 나누되, 둘다 할 건 너나 없이 같이 해야합니다.
나눌건 나누되, 둘다 할 건 너나 없이 같이 해야합니다.
  • 등하원 담당 정하기
  •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의 캘린더 설정하기
  • 식사 계획 및 장보기 시스템 효율화하기
  • 필요하다면 가사 도우미나 배달 서비스 활용 고려하기
  • 아이 케어 시 "그레이존" 업무 명확히 하기 (계절별 옷 정리, 예방접종 챙기기 등)

 

사실, 자연스럽게 그레이존에 있는 기획노동은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십중팔구 엄마의 몫이 되곤 합니다. 이렇게 관심이 덜하면 티가 나지 않는 일들의 경우 누가 할 일인지 명확하게 해두지 않으면, 중요한 일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절별 아이 옷 정리, 예방접종 일정 관리, 각종 용품 구매 같은 일들을 누가 담당할지 미리 정해둘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겁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도, 아빠인 제가 늘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아내만큼 꼼꼼하게 챙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일부는 남자로서 장벽이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엄마들과의 네트워킹 등) 따라서, 남편 분들은 적어도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1. 보이지 않는 기획노동의 영역이 넓다는 것을 인식하기 (목록화)
  2. 그러니 한 명이 부탁하면 기꺼이 협조 하도록 노력하기

 

둘다 같이 들여다보고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참 좋겠지요. 최근에 한 스레더(말끔책상)님의 도움으로 노션 베이스의 기획노동 관리 템플릿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수정 및 개선해서 613클럽 회원분들과 공유 해볼게요🙂

 

나름대로 뚝딱 거려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뚝딱 거려보고 있습니다. 

 

 

1-5. 나만의 시간 확보하기

바쁜 복직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간관리 능력도 결국 이 ‘나만의 시간’을 최소한으로라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나만의 시간 확보 추천 예시>

  • 가능하다면 미라클 모닝으로 하루 시작 전 나만의 시간 만들기
  • 새벽이 힘들다면, 육퇴 후 3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 지키기
  • 점심 시간을 활용한 자기 계발 시간 확보하기
  • 정기적(주 1회 등)으로 배우자와 교대로 '자유 시간‘ 갖기
  • 아주 가끔씩은 주말 자유시간 서로 부여해주기

저는 휴직 때도 새벽기상 미라클모닝을 통해 내 시간을 확보했었고, 복직 이후에도 이어갔습니다. 새벽 시간은 외부 변수가 적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휴직 기간에 한 번 테스트해보고 잘 맞는 다면, 새벽 기상 루틴을 조금씩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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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명이 온전히 육아를 도맡아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가끔씩 있는 주말 약속도 큰 부담 없이 잡을 수 있게 말이죠. 그러려면 엄마와 아빠가 서로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가 돼야합니다. 이따금씩 생기는 주말 약속 마다 애 데리고 시댁 or 처가댁 간다고 하면 나가는 사람 눈치보이고 신경 쓰이잖아요.

 

 

1-6. 플랜B. 돌봄 공백에 대비하기

아이가 아프거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는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잔병치레가 확 늘어납니다. 당연 하겠죠. 집에만 있을 때보다 많은 것들을 만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테니까요. 휴직 때와는 달리 복직 한 이후에, 일요일 저녁 애들이 갑자기 열이 나면 멘탈이 바사삭 부숴지곤 하죠 🤣🤣🤣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위한 대비책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복직 후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긴급 상황입니다.

 

  • 양가 부모님이나 긴급 돌봄 인력 리스트 준비하기
  • 직장 내 탄력근무나 재택근무 정책, 사용 여건 파악해두기
  • 엄마/아빠 모두 불가피할 때의 '최후의 방어선' 설정하기
  • 지자체 긴급돌봄서비스, 시간제 어린이집 등 파악해놓기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양가 부모님이나 긴급 돌봄 서비스에 대해 확인해놓는게 좋습니다. 저는 처가댁 인천이라 서울까지 가깝지는 않아도 불가피할 때 도와주실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요청을 미리 드렸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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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보태자면, 저는 복직 예정인 부서 or 가능성이 있는 부서가 있다면 넌지시 내 상황을 전달해 두는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테면 ‘아이 등하원에 도움 받기가 어려운 여건이라, 비교적 지장없이 일 할 수 있는 부서 or 여건을 선호합니다.’ 라고 말이죠. 일종의 밑밥 깔기(?)같은 셈입니다. 이 말을 듣고 좋아할 소속 부서장이나 인사부서는 없겠지만, 적어도 복직 후 100%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 발생했을 때 괜한 실망감은 주지 않을 수 있거든요. 밤낮없이 빡센 부서에 발령 예정이었다가도 일반적인 업무를 하는 부서로 옮기게 될 수도 있는 것 이구요 🙂

 

 

2. 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던 것들


돌이켜보니 하지 못했지만, 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던 것들도 있었어요. 지금 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2-1. 멘탈 관리와 기대치 조정하기

제 경험과 많은 분들을 코칭하며 느꼈던 걸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모든 일에 완벽하려는 욕심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저도 일 욕심이 많은 편이라, 주어지는 일은 모두 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으로 복직했었습니다. 그럴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는, 가끔씩 일이 많아 다 끝내지 못하면, 밤 늦게까지 남아서라도 제가 목표한 수준은 다 끝내곤 했었습니다. 물론 조직은 그렇게까지 해내는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줄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회사 일이 많고 야근까지 불사 하던 예전의 모습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조금 더 늦게, 보내더라도 짧은 시간만 머무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만, 맞벌이 직장인에게 달리 주어진 선택지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 부분도 마음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아이를 하원시키고 집에 데려오면 그저 웃는 모습만 보여 줄 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바닥난 상황에서의 육아는 내 내면의 밑천을 다 드러내게 되곤 합니다. 그럴 수록 밀려오는 자괴감은 온전히 나의 몫이 되죠.

일도 육아도 욕심 많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습니다.
일도 육아도 욕심 많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워킹맘,대디는 복직 초기에는 체력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있습니다. 일에도 100%를 하기 어려워 휴직 전과 동일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고, 육아도 늘 부족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기 때문이죠. 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맞벌이 워킹맘,대디의 마인드셋 주안점>

  • 복직 초기에는 완벽함보다 적응에 초점 맞추기
  • 육아와 일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기
  • 필요하다면 상사나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기
  • 다른 워킹맘/대디들과 경험 공유하기
  •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를 칭찬하기
  • 맞벌이 육아인의 장점과 메리트에 집중하기
  • 워킹맘,대디의 자랑스러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저는 계획형 인간이라, 철저히 준비한 만큼 복직 이후에도 시행착오 없이 둘 다 잘 해낼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더군요. 그래도 준비를 했으니 다행이긴 했지만, 일상 생활 속의 다양한 변수, 만성적인 시간과 체력의 부족은 인생 난이도를 대폭 올려주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압박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생존'과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점차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며 적응하는 접근법이 효과적입니다.

 

 

2-2. 인적 네트워크 정비

휴직 기간 동안 느슨해 졌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복직 전에 미리 재 정비하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더군요. 복직 후 적응을 도와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고 오랜만에 시작하는 직장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복직 전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회사에 들러서 가벼운 인사와 대화 시간을 가져보세요.

  • 핵심 동료, 상사와 가벼운 커피챗
  • 휴직 중 회사 변화에 대한 정보 얻기
  • 워킹맘/대디 선배들에게 조언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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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위와 같은 직장 내에서의 네트워크 뿐만이 아니라 직장 밖에서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더 강조드리고 싶어요. 회사에서의 네트워킹 적응은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은 다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직장 밖에서 찾았던 인맥들과의 꾸준한 연결은 자칫 신경쓰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기 쉽기 때문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봅니다.

  • 휴직기간 새로운 인맥들과의 커뮤니티 유지
  • 업무 외 워킹맘/대디 커뮤니티 참여하기

휴직 기간에 평상시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속된 말로 ‘뚝배기가 깨진’ 경험을 했다면, 그 깨우침을 이어갈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재테크나 부업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 그런 사람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끈을 유지해 놓지 않으면 금방 직장 생활의 타성에 젖기 쉽거든요.

또한, 육아와 일을 하면서도 자기 성장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시간과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한 일상 속에서는 사치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여건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마인드셋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한 것이죠. 이러한 필요에 의해서 제가 직접 613클럽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

 

 

 

3. 이건 굳이 걱정 안해도 됐겠다 싶은 것들


업무 스킬 업데이트와 정보 수집

육아휴직 기간 동안 직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겠죠. 손에 익었던 업무 들도 장기간 공백 이후에 다시 해보려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되기도 하구요. 복직 전에 업무 역량을 되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그간 일했던 짬바는 쉽게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주변 동료들도 장기간 휴직 후 복직한 직원임을 감안해주기 때문에 복직 직후부터 예열없이 풀악셀을 밟아야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주어지는 일들을 해나가다 보니 잊혀졌던 감각들이 금방 되살아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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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IT 분야와 같이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업종이라면, 휴직 기간 동안 새로운 툴이나 프로세스가 도입되었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는게 복직 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간다고 생각합니다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복직 하면 매일 만나게될 현업 이슈들을 몇 번 다루게 될텐데, 그게 복직 전에 미리 예습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거에요. 그냥..월급 받으면서 적응하세요 😄😄😄

 

 

 

 

 

📍 8줄 요약 📍 1. 복직 후 일상의 예행 연습을 해보세요. 2. 어린이집을 세팅 시에 고려할 것들 3. 철저한 시간관리 시스템이 필요해요. 4. 효율적인 가사분담에 대해 논의하세요. 5.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6. 돌봄 공백에 대비한 플랜B를 확보하세요. 7. 멘탈관리 + 기대치를 낮추세요. 8. 인적 네트워크를 정비하세요.

 

 

 

 

육아도 일도 삶도 잘 해내고 싶습니다.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단톡방에 들어오세요 :) (비번 :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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