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비로드 입니다.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의 4번째 주제 ’시간 관리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시간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현실에 적용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이론일 뿐,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완전히 핏하게 맞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틀에 완전히 맞지 않아서 생긴 작은 ‘유격’들을 메꿔줄 수 있는 시간관리의 작은 요령들을 몇가지 말씀드려볼까해요! 그간 담지 못했던 여러 유용한 팁들을 가져가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 [PAIN 1]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
-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 [PAIN 3]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
- [PAIN 4] 뭘 제대로 해보려해도 시간이 부족. 시간 가난뱅이.
- 시간관리 능력 없이 복직하면 벌어지는 일들
- 복직 후를 대비해 길러야할 시간관리 능력의 방향
- 한 번만 제대로 짜보세요. 육,일,삶 시간관리 프레임
- 계획과 실행은 반쪽 짜리 입니다. 회고의 중요성
- 시간 관리의 이상 vs 현실, 그 간극을 메우는 요령

1. 소중한 숨쉴 구멍 자투리 시간을 Up-cycling하는 법
앞서 말씀드린 시간관리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용 시간에 맞게 덜 중요한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기.
- 통제 가능한 코어 시간을 확보하기
- 육, 일, 삶 모드 전환으로 하루를 단순화하기
- 고정 루틴을 배치해서 원하는 삶의 감각을 갖기
- 일간, 주간 회고 루틴 꼭 챙기기
이 정도의 체계만 적당 선에서 흉내내며 살아간다면 아마도 그 땐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일상에서 매몰된 상태를 어느 정도 벗어난 이후 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상황은 여전히 고민일 거에요.
통제불가 시간대(ex.주말)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주말의 경우, 육,일,삶 이라는 큼직한 모드로 구분하기 어렵죠.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있다보면 한 시간 이상의 의미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게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 문득 ‘아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육아 시간에 푹 빠지는 몰입을 방해하게 만들지요.
기본적인 솔루션은 이미 있습니다. 통제불가 시간 대에 대해서는 '능동적 몰입'을 통해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그 시간을 충만히 누리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저런 잡념들로 인한 해찰의 위험이 있겠지만 1차적으로 시간의 주인으로서 그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통제 불가한 시간에는 그 시간 자체의 의미에 푹 빠져 보내려는 태도가 1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중간 중간 갑자기 찾아오는 한 토막의 여유가 있지요? 잠시 배우자와 아이가 재밌게 놀고 있는 시간, 아이 혼자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며 집중하고 있는 시간과 같이 따로 '가용시간'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찰나의 여유로서 내게 주어진 순간들이죠. (다들 공감하시죠?)
이런 시간들은 무언가 각잡고 하기엔 부담스럽죠. 언제 끝나버릴 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능동적 몰입을 통해 충분히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중간 중간 찾아오는 짧은 자투리 시간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자투리 시간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되는 이유는 전환시간 때문입니다. 하던 일을 끝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필연적으로 소요되는 준비시간이 전환시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이 타이밍에 뭘 할 까 고민하는 시간 역시 시간을 잡아먹는 범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환시간을 줄이면 이 자투리 시간도 꽤나 쓸모있는 요긴한 재원으로 업사이클링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레터에서 루틴을 3단계로 세팅하시라 말씀 드린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에 루틴을 엄두내지 못하는 이유는 애초에 단 한 가지 버전만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루틴을 3단계(Done-Enough-Full)로 설정할 때 강조드리는 원칙이 있습니다. 최소 루틴(Done)은 꼭 10분 미만으로 끝낼 수 있게 가볍게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매일 독서를 하는 루틴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루 5분 혹은 2page를 읽는 루틴은 정말 부담이 없습니다. 잠시 화장실에 있을 때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찾아온 여유시간에 잠시 '밀리의 서재'를 켜서 바로 돌입할 수가 있습니다. 전환시간이 거의 없지요. 또한 이렇게 루틴으로 세팅해 놓으면 예고 없이 찾아온 자투리 시간에 뭘 해야할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오늘 어떤 루틴 안했지? 만 떠올리면 바로 10분짜리 5분짜리 루틴에 돌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루틴들은 이미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직결이 돼있기 때문에 그저 시간이 남으니 떼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 자체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도구라는 깊은 의미를 남깁니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들에 10분짜리 루틴들을 수행하고 하루를 돌아보세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면서 보냈다 할 지라도 그래도 중간 중간 done루틴으로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했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참 별거 아니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거 정신승리 아니냐 싶은 분들도 계실 수도요. 하지만, 막상 10분 짜리 루틴을 해본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압니다. 다음은 제가 하는 루틴들의 done 버전들 일부를 가져와볼게요.
- [운동] 스쿼트 30개 하기
- [독서] 독서 5분 / 5page 읽기
- [신문] 신문 헤드라인 읽기
- [회고] 1줄 회고일기 쓰기
- [기록] 아이들 사진 1컷 찍기
- [좋은 아빠] 딸들과 감정대화 1회
- [식습관] 식전 야채먹기 1회
- [혈당관리] 식후 10분 걷기 1호
대표적으로 운동을 볼게요. 스쿼트 30개, 이거 별거 아닌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막상 30개 하면, 50개, 70개, 100개 까지 하게 됩니다.) 특히 기상 직후, 식후 가볍게 스쿼트 하는 행위는 체력 단련 그 이상의 의미(혈관 건강 등)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정말 몇 분 안걸립니다. 실천해보면 따로 시간을 내어야만 운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핑계라는 걸 알 수 있어요. 5분 독서도 마찬가지에요. 5~10분 시간내어 독서하면 책 한 챕터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설사 5분 정도 밖에 루틴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아이를 챙겨야 해서 중단하게 되었다 해도 괜찮습니다. 완벽하게 하려는 것보다 5분만이라도 밀도있게 루틴을 진행한 게 백 배 천 배 낫습니다. 나중에 짬이 생겼을 때 마저 하면 되는 것이죠. 그 때가 되면, 10분이 아니라 5분 만에 끝낼 수 있겠죠.

반대로,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경우 보너스 타임처럼 더 누리면 됩니다. 10분 독서 후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20분 30분간 더 읽을 수 있겠죠. 이렇게 더 주어지면 좋고, 주어지지 않아 짧게 가더라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허들을 낮추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트리거 효과 입니다. 일단 시작을 하게되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몸이 찌뿌듯해서 운동을 해야하는데 긴 시간 하기엔 부담스러울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딱 10분만 운동하려고 막상 시작을 하고나면 마음이 바뀌기도 합니다. 10분 해보니 몸에 활력이 도는 게 느껴져서 내친김에 20분 30분 운동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요. 이렇듯 루틴의 허들을 현저히 낮춰 놓으면, 부담감이 확 내려가면서 실행력이 쉽게 발휘됩니다.
2. 일상 운영을 부드럽게 해주는 시간관리 팁 3종 세트
버퍼타임을 짧게라도 꼭 구비하세요!
계획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육, 일, 삶 모드가 전환이 됐는데도 앞선 일들을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모드 전환이 되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음 일정들이 계속 도미노처럼 밀려버리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하루의 일상 속에 버퍼타임(Buffer time)을 짧게라도 배치해 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버퍼 타임은 말 그대로 완충지대의 의미 입니다. 유사 시에 못다한 일들을 몰아서 처리할 수 있게 평소에는 아무 계획 없이 비워두는 시간이지요. (나머지 시간이라고 할까요?)
한편, 살아가다 보면 정말 자잘하게 챙겨야할 일들이 생깁니다. 실비보험 청구, 애들 준비물 챙기기, 생필품 재고 확인 및 주문, 병원 예약 등등.. 대표적인 기획 노동들이죠. 사실 이렇게 대소사에 해당 되지는 않으면서도 살아가면서 반드시 챙기고 그날 그날 처리해야할 일들은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일과 중 잠시 짬이 생겼을 때 하면 좋겠지만 기본 일상도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보통은 밀리고 밀리게 되지요.
이런 일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따로 시간을 빼고 계획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까지 다른 업무들과 동일 선상에 두고 관리하려다 보면 너무 계획 자체가 무거워지고 부담스러워집니다. 따라서 이렇게 따로 시간을 할당하기엔 오바스럽고 오늘 중에 쳐내긴 쳐내야하는 것들을 하기 위한 타이밍으로 '버퍼타임'이 가장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퇴근을 하고 아이를 하원하기까지 약 30분 내외의 공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짧은 시간을 버퍼타임으로 두고 아무 일정을 잡지 않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저녁시간에 아이들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나, 저녁에 아이들이 해야할 것들이 많은 날의 경우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식재료를 미리 손질해놓는다거나 저녁식사를 준비 해놓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혹은 낮에 못다한 각종 예약, 제품 알아보기 및 주문을 하기도 하죠. 점심시간 못다쓴 글이 있을 경우 그걸 마무리 짓는 시간으로 활용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30분이라도 아무 일정 없이 비워둔 시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일상 생활의 육,일,삶의 모드를 전환할 때 미련을 끊어낼 수 있게 됩니다. 다 못끝내서 아쉽지만 붙잡고 있지 말고, 이따 마저 조금 챙기자 라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어드민 타임을 주 1회 정도 가져보세요.
매일 갖는 30분으로 모든 기획노동을 쉽게 쳐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을 더 진득하게 들여서 챙겨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달간의 가계부 정리를 해야할 때, 아이 유치원을 꼼꼼히 알아보고 판단해야할 때, 가족행사 준비계획을 세워야 할 때와 같은 일들이죠. 이런 일들은 대충 대충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각을 깊게 해보면서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매일 이렇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잘 주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런 일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할 수 있는 '관리의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걸 '어드민 타임'이라고 이름 지어 보았어요.
실제로 해외나 국내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어드민 나잇'을 자주 갖는다고 합니다. 어드민 나잇은 혼자 사느라 평소에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생활 환경과 재정 상황 등을 각잡고 정비하는 시간입니다. 다같이 모여서 생활비를 아끼는 팁이나 놓치면 안되는 생활 정보들도 나눈다고 해요.
우리 같은 맞벌이 육아인들이 다같이 모여서 어드민 나잇을 가지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도 각자가 주에 1회 정도는 1시간 이상의 여유시간을 고정적으로 어드민 타임으로 정해놓고 보낸다면, 해야 할 것들로 쌓여가는 머릿 속이 꽉 채워지기 전에 싹 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아내의 배려 덕분에 매주 목요일 저녁 약 두 시간 정도의 어드민 타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이 제게는 매우 소중합니다. 주중에 못다한 일들을 보충하고 밀린 일들을 쳐내는 시간이거든요.
뭔가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떠오르진 않고 마음 속에 계속 불안감만 쌓여가는 기분이 들 때, 이럴 때가 바로 어드민 타임이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그 시간을 일주일에 딱 한 번 정도만 가져보세요. 이 정도 빈도로만 비워주셔도 막연한 불안감에 종일 시달리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2분 규칙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할 일들을 계획 한다면 어떨까요? 차라리 그 계획을 플래너에 적고 타이밍을 잴 시간에 해버리는게 낫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2분 규칙'은 바로 그럴 때 매우 유용합니다.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시작하고 2분안에 바로 끝낼 수 있는 것이라면 투두리스트나 일정에 편입시키지 않고 그 즉시 끝내버리는 겁니다. 그것을 정보화 시키는 과정 자체가 더 소모적이기 때문입니다.

'거인의 노트'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는 평소 벌떡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해요. 말 그대로 무슨일이 떠올랐을 때 지체하지 않고 바로 벌떡 일어나서 그걸 해내는 습관이지요. 2분 법칙도 벌떡 습관도 모두 같은 개념입니다.
이 2분 규칙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아요. 잠시 뇌를 빼놓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거 금방 끝나겠는데? 싶다면 그 순간 이것 저것 재지 않고 그냥 바로 시작해버리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정리안된 물건들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 어딘가에 전화해서 파악해야하는 일이랄지, 문자를 확인하고 답장하는 일, 간단한 메모 등 짧은 일들은 쌓이지 않게 즉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작은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 비로소 처리하기 힘든 커다란 할 일이 되어 버리고 말거든요.
3.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휴직자가 집안 일을 대하는 자세
등원 시키면서 바로 집 밖으로 나가세요. 집안일은 자가 증식 합니다.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휴직을 보내시는 분들이라면, 등원시키고 들어오지 않길 권합니다. 아이 등원시킬 때 나갈채비 해서 같이 나가세요.
돌아와서 집안을 정돈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집에 들어오면 금방 나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집안일은 아메바같아서 자가증식이 가능하거든요. 신기하게도 오병이어 처럼 끝없이 생겨납니다. 눈에 보이는 게 많아서 이것만 하고 나가야지 저것만 해놓고 나가야지 하다가 시간이 쏜살 같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들어와서 집 정리 하고나면 힘들어서 잠시 소파에 앉아 TV보다가 얼추 시간이 되어 점심 대충 먹으면, 머지 않아 어느 새 애데렐라 시간이 돼버리죠.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집안일의 특성 때문에, 가사 노동은 딱 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타임어택하듯 하는 데까지만 하는게 낫습니다. 30분 타이머 딱 재놓고 그 안에 다 끝낸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그게 또 그 시간에 맞춰서 일이 끝나집니다.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라고 합니다. 일의 양은 주어진 시간의 양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간이 많으면 많은 대로 챙길게 많아지는 게 집안일입니다.

그냥 아이 등원시킬 때 같이 나가서, 바로 코어타임 가지세요. 차라리 헬스장 PT를 끊거나, 집 앞 스카에 출근하듯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이건 일종의 복직 연습이기도 합니다. 휴직 기간에는 등원이 좀 늦어지면 '적당한 때 좀 늦게 데려다 주지 뭐' 하는 마음에 아침 시간을 밀도있게 행동하지 못합니다. 물론 아이를 닦달하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복직 후에 적응 해야하는 환경이라면 조금씩 체험해보면서 적응하려는 시도는 매우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뭘 챙겨야 하는 지, 몇시 몇분까지 뭘 세팅해놔야 하는지, 나는 늦어도 몇시까지 씻어야 하는지, 전날 어떤 식으로 해 놓는게 아침에 덜 바쁠 수 있는 방법인지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가장 효율적인 체계로 아침 등원준비와 출근 준비를 병행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길겁니다. 복직 후에야 그 시행착오를 겪는 건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메꿔주는 요령들
아무리 딱 맞는 시간 관리 시스템을 채택하고 적용한다 하더라도 한 개인의 일상을 마법같이 핏하게 커버하진 못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유격이 분명이 존재하지요. 그 유격을 매끄럽게 메꾸어 주는 것이 바로 위와 같은 사소한 요령들입니다.
여러분의 시간 관리 요령들은 무엇이 있나요? 오늘은 제 일상 속 시간관리의 이론과 현실 사이를 메꿔주는 몇가지 팁들을 작성해 보았어요. 어쩌면 시간 관리의 큰 흐름보다도 이런 작은 팁들이 훨씬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는 개선을 이끌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바로 시작해 보세요!
- 현재 루틴을 3단계로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10분 미만의 최소 허들을 설정해보세요.
- 오늘 하루 중 아무 계획 없는 버퍼타임 30분을 정해보세요.
- 배우자와 상의해서 다음 주 1회 어드민 타임을 정해보세요.
- 2분 안에 끝낼 수 있는 것들은 뇌를 빼고 바로 시작하는 하루를 보내보세요.
복직 후를 대비한 시간관리 능력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의 4번째 챕터 ‘시간 관리‘를 총 5주에 걸쳐서 전해드렸어요. 휴직 기간 혹은 복직 이후의 관리되지 않는 여러분들의 일상의 작은 방향성이 생기셨나요?
복직 한 이후라면, 지금 부터라도 조금씩 일상의 틀을 잡아보시길 바라고, 휴직 중이라면 복직 전에 부지런히 시간관리 근육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시간 관리 능력은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인생의 기본값으로 받아들이는 ‘토양’을 갖추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앞으로 살고 싶은지 뚜렷한 인생관을 갖는 ‘뿌리’를 단단하게 하게 하고, 모든 일상의 기본이 되는 든든한 생존 체력을 갖춤으로써 ‘줄기’를 바로 세우고, 그 줄기 위에서 열매까지 양분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매일 24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라는 ‘가지’를 뻗어나가야 합니다.

어떤 열매를 맺고 싶으신가요? 시간과 돈의 자유, 걱정없이 보내는 하루하루, 나 답게 살아가는 삶 등등.. 그게 무엇이든 결국 가지 끝에서 영글게 됩니다. 열매는 휴직 기간에 한 번 딱 맺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휴직은 짧고 복직은 길어요. 한 그루의 나무를 잘 키워내면 열매는 매년 새롭게 열리게 될 것입니다.
복직 후의 기나긴 본 게임에 대비한 시간 관리 능력을 여러분 삶 속에 깊이 내재화 하시길 바랍니다. 복직 직후의 어수선한 시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 2막의 과정 전체에 걸쳐 매 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근간이 되어 줄 겁니다.
다음 편에서는 가지 끝에 맺어지는 ‘열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만약, 할 수 있다면 휴직 기간에 어떤 결실을 맺어 보면 좋을까요. 여러분이 휴직 기간에 맺길 바라는 작은 결실은 무엇인가요? 삶의 분수령이 돼주었던 저의 육아휴직, 그리고 다양한 휴직자 분들을 인터뷰하며 들어본 경험담을 토대로 여러분들이 휴직을 계획함에 있어 단기적으로 꿈꿔볼만한 열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재밌는 이야기가 될거에요! 많은 기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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