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복직 후 체력 부족, 몸이 힘든 걸로 끝이 아닌 이유

체력 부족은 정신력도 마음도 시간도 가난뱅이로 만듭니다.

2026.0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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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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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드의 613클럽

육아(6)도 일(1)도 삶(3)도 다 잘해내고 싶은 육아인의 이야기를 주1회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애비로드 입니다.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에서는 복직 후 찾아올 여러가지 페인포인트들에 대해서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 하나씩 다루고 있습니다.

 

  1. [PAIN 1]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
  2.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3. [PAIN 3]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
    1. 복직 후 체력 부족, 몸이 힘든 걸로 끝이 아닌 이유
    2. 휴직 기간에 맞는 건강과 체력 관리
  4. [PAIN 4] 뭘 제대로 해보려해도 시간이 부족. 시간 가난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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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

 

  1. 복직을 하면 체력의 한계를 자연스레 만나게 됩니다.
  2. 체력의 다른말은 정신력, 마음 상태, 시간이기도 합니다.
  3. 건강 하나만 제대로 챙겨도 후회 없습니다.

 

 

 

 

복직 후 찾아 오는 체력의 한계


육퇴 후 산더미 처러 쌓였던 빨래를 개고 잠깐 핸드폰 들여다보니 어느 덧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져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침대에 누워 눈을 붙입니다. 알람소리의 도움을 받아 새벽 6:00에 일어납니다. 부족한 수면 시간 탓에 몸은 찌뿌듯하고 정신은 몽롱하지요. 그래도 6시엔 일어나야 합니다. 애들이 7시면 일어나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샤워하고 출근 준비도 얼추 해놔야하고 아침 밥도 준비해야 하니까요.

 

씻고 대충 마무리 한 뒤에 주방으로 가서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칩니다. 아이들을 식탁에 앉혀 놓고 밥을 먹입니다.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잠이 덜 깬 아이들은 아침 밥을 깨작거립니다. 괜히 먹을 물을 떠오겠다. 쉬 마렵다 이야기를 하며 왔다 갔다 하느라 밥 먹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네요. 시간은 점점 흐릅니다. 밥상에서 불안하게 움직이던 아이는 결국 음식을 쏟습니다. 시간은 8시. 바빠서 조바심이 나지만 아침부터 화를 내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쏟은 음식을 치우고 다시 음식을 갖다 줍니다.

 

이제 옷입고 나갈 준비를 해야할 시간. 채 반도 먹지 않은 밥을 싱크대에 쏟아내고 양치를 시키고 옷을 입힙니다. 나가야 할 시간은 5분 정도 남았습니다.  이따 퇴근 후 돌아와서 덜 힘들기 위해 그 5분 동안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몰아칩니다. 설거지, 식탁정리, 바닥 닦기 등.. 아이들을 부랴부랴 등원시키고 이제 나는 회사로 출발합니다. 이제 하루의 시작인데, 이미 몸은 하루 종일 이삿짐 옮기고 온 사람 처럼 파김치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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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워킹대디라고 해서 결코 덜 일하지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직장에서 8시간의 근무는 늘 그랬듯이 정신없고 바쁘게 흘러갑니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회의 시간에 열변을 토하고, 싸워서 내 영역을 지켜냅니다. 그렇게 어느 덧 퇴근시간이 됩니다.

 

잔업이 조금 생겼지만, 퇴근을 지체할 순 없습니다. 하원이 늦으면 우리 아이들만 원에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당일 처리를 기다리는 일들을 고이 서랍 속에 미뤄놓고 회사를 등지고 출발합니다. 아침부터 정신없게 시작한 하루. 온 종일 일에 치이다 보니 정신력은 물론이고 체력은 이미 방전 상태입니다. 집에 가서 샤워하고 넷플보며 맥주 한 캔 마신 뒤 꿀잠 자고 싶지만, 아이들을 데릴러 갑니다. 비타민 두 알 꿀꺽 삼키고 힘을 내봅니다.

 

이미 방전된 몸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육퇴 후 맥주로 상상했던 저녁시간의 대척점에 있는 저녁 일상의 시작입니다. 부랴부랴 저녁을 준비하고 먹입니다. 먹고 나면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씻겨 줍니다. 한 여름에 좁은 욕실에서 애들 씻기고 나면 온 몸에 비오듯 땀이 쏟아져 있습니다. 가뜩이나 고갈된 체력은 더 이상 영끌할 것도 없게 느껴집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잠시 목욕하러 들어갔다 나와보니, 기껏 정리해 놓은 거실은 다시 난장판이 돼있습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놀란 아이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죠. 결국 아이들을 재우고 나와 어둡게 불꺼진 거실에서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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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을 하면 필연적으로 체력의 한계에 봉착합니다. 우리 나이는 이미 에이징커브를 한 참 지난 연령대이기도 하고, 몸은 하나인데 한 가지 역할을 하다가 두 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힘들겠죠. 아무리 일과시간에 기관에서 아이들을 돌본다 하지만 그 시간에 우리는 쉬는게 아니라 일을 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편하게 씻고 먹고 쉴 수도 없고, 친구들과 만나서 정신적으로 해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없습니다. 

 

 

 

체력 = 정신력, 마음 상태


체력이 부족한 현실을 떠올려 보세요. 몸이 좀 힘든 것으로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입니다. 사실 체력 부족은 신체적인 피로와 고통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체력이 바닥나면 자동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인내심이 부족해지며 너그러움이 실종됩니다. 회사에서 일 할 때는 사회생활이라는 이성적인 필터를 통해 최대한 평정심과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볼 수 있지만, 문제는 집 안에서의 모습입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의 육아는 내 밑바닥을 쉽게 드러나게 합니다. 100권의 육아서를 읽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해도 이미 체력이 바닥난 몸으로는 그 어떤 좋은 노하우도 덕목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욱해서 내뱉은 샤우팅, 구겨진 표정, 깊은 한숨 소리, 짜증스런 반응... 나도 하면 안되는 걸 알고 있는 못난 행동들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에게 하게 됩니다.

 

(출처 : 드라마 '미생')
(출처 : 드라마 '미생')

주말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치열했던 평일 5일을 마치고 모든 체력을 불사른 상태에서 맞이한 토요일 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을 평일 내내 기다렸던 아이들을 데리고 산이든 들이든 바다로든 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칠대로 지친 몸은 머리를 향해 마음의 소리를 계속 전합니다.

 

'다음 주에 가도 되잖아. 오늘은 좀 쉬자. 오전에 한 두 시간만 영상 틀어주자.'

 

체력은 사실상 정신력, 마음 상태와 같은 의미입니다. 부족한 체력 위의 강인한 정신력과 굳은 마음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체력이 받쳐줘야 책으로 공부한 좋은 육아도 실천할 수 있는 법입니다.

 

 

 

체력 = 시간


아이가 곯아 떨어진 낮잠시간. 이 시간에 모처럼 홈트도 하고 책도 읽으려고 아이 깨어있을 때 부랴부랴 급한 집안일도 다 해놨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이 도래하니 소파에 눕고 싶어집니다. 삭신이 쑤시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인스타 피드 무한 스크롤 하다가 아이 깰 때 쯤 되니 내가 졸려서 선잠이 들었다가 아이 울음 소리에 급히 깹니다. 피곤은 풀리지 않고 가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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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 후에도 마찬가지에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생각합니다. 집에 가서 집안일 파바박 하고 애들 재우고 육퇴만 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막상 아이 재우고 나온 저녁에는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 입니다.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사실 그 귀한 시간의 값어치도 퇴색되어 버립니다.

 

체력은 정신력과 마음과 같은 의미인 것 처럼, 체력은 시간과도 같습니다. 내 몸이 능히 버텨주어야 주어지는 가용시간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법입니다. 체력과 시간은 OR가 아닌 AND조건입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안됩니다.

 

건강이 능사는 아니지만, 건강이 없다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건강 하나만 제대로 챙긴다면 후회 없을 거에요.


휴직 때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참 많지요? 제가 이전 글에서 강조해 드렸던 '나 자신에 대한 공부' 같은 것들도 그렇고 말이죠. 특히 이런 것들은 뚜렷하게 성과나 성취가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들이 아니어서 더 막연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리 시간 투자를 했어도 괜시리 아무 것도 손에 쥔 것 없이 복직하는 것 같이 생각되기도 할거에요. 그래서, 휴직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이도저도 모르겠고 다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냥 건강과 체력 하나만 제대로 만들고 복직하세요. 그러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인풋을 더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아웃풋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성장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지니까요. 눈에 띄는 성장이 있으려면 한동안 지루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하지만, 건강과 체력은 다릅니다. 특히 몸을 가꾸는 일은 특히 정직합니다. 내가 들이는 노력만큼 몸이 좋아지는 걸 체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파민이 돌고 재밌습니다.

 

다른 것들을 신경쓰지 못했다 하더라도, 체력과 건강만이라도 확실하게 챙겼다면 복직 이후에도 내게 찾아오는 기회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 그렇습니다. 비록 휴직 때 만큼은 아니지만 복직 이후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문제는 그런 자투리 시간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걸 의미있게 쓸 수 있을 만한 체력적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체력이 받쳐준다면 이러한 작은 기회의 창을 요긴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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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체력과 건강을 위해서 휴직기간에 어떻게 준비해나가면 좋을까요? 이제 우리의 휴직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육아휴직 때는 어떻게 건강과 체력을 어떻게 준비해나가면 좋을까요? 다음 번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에서 이어집니다!

 


 

📍 3줄 요약 📍

 

  1. 복직을 하면 체력의 한계를 자연스레 만나게 됩니다.
  2. 체력의 다른말은 정신력, 마음 상태, 시간이기도 합니다.
  3. 건강 하나만 제대로 챙겨도 후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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