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애비로드입니다.
육일삶 초대석 10번째 주인공은 CJ에서 10년간 상품기획MD와 마케팅 전략가로 활약하다가, 과감하게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지금은 병의원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바리님입니다.
그녀의 그간의 행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과 경험의 가치’ 였습니다. 자신만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간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Memo from 애비로드

바리님은 누구?
• 前 CJ ENM 커머스부문 10년 근무
• 前 미용 의료기기 스타트업 마케팅 담당
• 現 대구 피부과 마케팅 총괄
• 現 병의원 마케팅 대행사 공동 대표
• 워킹맘, 한 아이의 엄마
• 다이어트·건강 콘텐츠 크리에이터

1. CJ에서의 치열했던 10년 그리고 퇴사 고민
Q. CJ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사회생활을 CJ 오쇼핑에서 라이브 MD로 시작했어요. 1년에 52주 중 2주 빼고는 주 6-7일 근무를 했죠. 매일 일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1-12시. 그렇게 6년을 살다가 디스크가 2개나 터져서 병가를 신청했는데, 당시 상무님이 "너는 정신머리가 글러먹었다. MD의 자세가 안 돼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죠.
다행히 저를 좋게 봐주셨던 PD출신 마케팅 팀장님이 저를 데려가 주셨고, 이후 콘텐츠 커머스 팀을 거쳐 복직 후에는 MD 전략팀에 배치됐어요. 거기서 회사 전체의 이익률 개선,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처음 받았죠. 그 1년은 정말 행복했어요.
Q. 그렇게 행복했는데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셨나요?
출퇴근할 때 아이 등하원을 시키면서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같은 자기계발 영상을 보고 듣기 시작했어요. '내가 세상을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레버리지 한다' 는 말이 날아와 꽂혔어요. 이 회사가 나를 정말 잘 써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제 인생을 돌아보니 주체적으로 결정한 게 별로 없더라고요. CJ 입사도 그랬고, 그 후로도 상사들의 선택에 의해 움직였어요. 결혼하고 애 낳은 거 말고는 내가 선택한 게 없다는 생각에 굉장히 공허해졌죠.
게다가, 제가 직장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던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가족과의 일상이 거의 없으셨어요. 일이 99%고 아이가 학교에서 좋은 일이 있어도 할머니한테 먼저 전화 한대요. 저는 가족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 그 삶이 전혀 부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기 시작했죠.

💡애비로드 생각💡
'내가 세상을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레버리지 한다'는 말이 참 무겁게 다가왔어요. 우리는 종종 조직 안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조직이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바리님이 그 순간을 포착하고 방향을 틀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내면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2. 다이어트 콘텐츠에서 시작된 새로운 커리어
Q. 이직을 결심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처음엔 뷰티 쪽을 생각했었는데, 결국 제가 난임과 출산 후 집중하고 헌신했던 게 다 식단과 운동이더라고요. 복직 후 하루에 5분, 길면 10분 까지도 짧은 운동을 하고 출근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애도 키우면서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냐며 주변에서 많이 대단하다 해주셨어요.
그러다 야근하고 스트레스받고 반복하면서 다시 3-4kg가 쪘었는데, 아침마다 샐러드 900ml 통에 담아가지고 아침마다 먹었더니 한 달 만에 살이 또 빠지는 거예요. 사실 전체적인 음식량으로 보면 더 많이 먹었는데 아침을 안먹다가 이렇게 챙겨 먹으니까 살이 빠지는 걸 보면서 그 때부터 그 원리를 깊게 파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깨달았죠. 살을 빼서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건강해지면 살은 그냥 빠지는 거구나.
칼로리의 개념에서 벗어나야 했는데 그걸 그동안 몰랐던거죠. 칼로리를 줄여서 뺀 살은 결국 다시 돌아오거든요. 결국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고 호르몬 정상화시켜놓으면 살은 그냥 빠져요. 왜냐하면 살이 쪘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만들면 염증 수치가 낮아지면서 자면서도 그냥 살이 빠지거든요. 이걸 경험하고 나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거에요. 그 이후로 몸의 대사, 식재료, 영양학을 공부하면서 가족들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공유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게 콘텐츠가 됐어요.
그런데, 마침 그 시점에 남편이 투자 회사에서 받은 제안서를 보여줬어요. 미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었어요. 그런데, 서울대 교수님이 우주 위성 기술로 만든 홈뷰티 기기라는 스토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제가 CJ에서 LG 프라이를 런칭했던 담당자였거든요.(그래서 관심이 많은 분야였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완전 마음이 드릉드릉해져서 바로 이력서를 냈죠!(웃음)

Q.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근무 강도는 훨씬 낮았지만, 혼자 다 해야 했어요. 기사, PR, SNS, 영업, 프로모션까지요. 처음엔 멘붕이었죠. "내가 진짜 대기업 멍청이였구나. 뭘 하면 되는 줄은 알지만,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몰랐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AI를 적극 활용했어요. ChatGPT, 미리캔버스로요. 그렇게 일당백하면서 기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브랜드 스레드를 운영했는데, 병원 원장님들과 댓글로 소통하다가 데모 요청이 들어왔고 실제 구매로 이어졌어요. 그때 생각하길 '스레드가 완전 노다지구나' 싶었어요.
그런 맥락에서 친하게 지내는 피부과 원장님께 스레드 왜 안하시냐고, 알려주다가 홍보를 도와주게 됐어요. 그런데 신규 환자가 11명이 스레드를 보고 오신 거예요. 그걸 보고 정식으로 병원 마케팅 업무 제안이 왔어요.
당시에 저희 아이가 신체 성장이 너무 더뎌서 성장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았던 시점이었는데, 아이 단백질 수치가 바닥이어서 그 동안에 크고 싶어도 못컸던 거라는 말을 듣고 심적으로 너무 무너져 있던 타이밍이었거든요. 그 동안에 내가 일한다고 너무 못챙겨줬었구나 싶었어요. 마침 그 타이밍에 좋은 제안이 왔으니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거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두번째 회사도 퇴사하고, 지금은 재택으로 그 피부과 마케팅 총괄을 하고 있고, 블로그 강사님과 동업으로 병의원 마케팅 대행사도 운영하고 있어요.
💡애비로드 생각💡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고민했던 것에서 콘텐츠를 찾았다는 게 중요해요. 나한테 필요한 것, 내가 겪었던 불편이 누군가에게도 필요하다는 단순한 진리가 가장 강력한 사업 아이템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개인의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오히려 ’지금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스레드가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 보이셨고, 그게 지금의 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케이스입니다.
3. 부업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Q.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새 커리어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부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은 무엇인가요?
절대 본업을 그만두면 안 돼요. 수익화가 되고 어느 정도 보인다 해도요. 직장이 주는 월급의 안정성과 소속감, 그리고 신용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저는 대기업 퇴사하고 가장 후회한 게 마통(마이너스 통장)을 닫은 거예요. 중소기업가니까 이자가 진짜 그 전과 체감되게 달라졌어요.
진짜 회사에서 잘려도 된다는 정도의 여유를 만들고, 파이프라인이 확실해졌을 때 넘어가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검증된 강의가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들으시는 걸 추천해요. 처음엔 강의료 200-300만 원이 부담스럽겠지만, 시행착오를 줄이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아깝지 않아요. 하루 2시간을 무조건 부업에 투자하고, 이걸 6개월 정도만 꾸준히해도 가시적인 결과가 보여요.
우리 같은 육아인들이 포기해야 할 건 속도밖에 없어요. 저도 주변 20대나 아이가 없는 사람들의 시간과 효율을 보면서 조바심이 났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해요. 속도는 늦어도 방향만 맞으면 결국 도착해요.
Q.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바리님이 보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게 뭔가요?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스레드 글 읽는 건 쉽지만, 그 글감을 생각하고 정리하고 문단을 조절하고 호흡을 다시 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데요. 공부하는 시간, 지루한 시간을 거쳐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나요. 여행을 가려면 티켓팅, 일정 짜기, 숙소 고르기를 다 해야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솔직히 대기업 다닐 때가 훨씬 더 열심히 꽉 채워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시간은 자유롭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잘 쓰지는 못해요. '시간이 많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는 스스로를 과신하는 거예요. 고정된 일과가 없으면 하루가 통으로 날아가요. 10분짜리라도 고정해 놓고, 하나씩 우선순위를 정해서 집중하는 게 중요해요.

💡애비로드 생각💡
포기해야 할 건 속도밖에 없다는 말이 참 와닿아요. 육아를 하면서 일도 하고 부업도 하려다 보니 20대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거나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에 좌절하잖아요. 하지만 속도는 늦어도 방향만 맞다면 결국 도착할 수 있어요.
또한, 시간이 많다고 그만큼 더 잘하는 게 아니다라는 경험담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약이 있을 때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고 우선순위가 명확해지거든요. 회사가 주는 신용과 시스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에요.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프리랜서냐 사업가냐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살고 싶은 모습 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겠죠. 일하는 방식은 그런 삶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4. 일의 의미, 내게 힘을 주는 내적 동기에 대하여
Q. 바리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입사 초기엔 인정받는 수단이었어요. 영업이다 보니 숫자로 성적표가 나오니까요. 지금은 복합적이에요. 나를 대변할 수도 있어야 되고, 인정도 받아야 되고, 사람들한테 도움도 줘야 되는데, 거기서 돈도 벌고 싶은 거죠.
그런데 고3 때 깨달았던 것이 있어요. 친구들 공부 가르쳐주면서 성적이 오르는 걸 보면 되게 뿌듯했거든요? 결국 저는 남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은 거예요. 세상에 잊혀지는 게 무섭게 느껴져요. 그 사람이 나를 언젠가 잊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큰 의미로 남더라구요.
Q. 그런 보람을 느낀 구체적인 경험이 있나요?
한 커뮤니티에서 다이어트 챌린지를 운영했을 때예요. 거의 워킹맘들이었는데, 식사 규칙, 생활 습관 규칙을 코칭해 드리면서 롤모델을 꼭 정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세 분이 롤모델을 저라고 대답해 주시는 거예요.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구나' 싶으니까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챌린지도 운영하고, SNS도 하면서 그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거죠. 그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에요.

💡애비로드 생각💡
일의 의미가 인정에서 도움이라는 개념으로 명확해 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남을 도우면서 인정받는 거니까 사실 모순이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감각을 포착하고, 그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거죠. 바리님처럼 자신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정확히 알고, 그런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그게 결국 지속 가능한 일의 방식이 되는 것 같아요.
5. SNS로 환경 바꾸기
Q. 왜 SNS를 그렇게 강조하시나요?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뭔가 하려고 하면 오히려 끌어내려요. 친구들이랑 "이거 같이 해보자" 해도 "야, 그거 부지런한 사람이랑 하는 거지. 나 같은 사람은 안 돼" 이러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잘 되는 사람들은 다 조직을 떠나고, 결국 안주하는 사람들만 남게 되거든요.
내가 상황을 바꾸고 싶으면 SNS로 만날 수밖에 없어요. 스레드는 특히 알고리즘이 좋아서 유사한 사람들이 유유상종으로 모여요. 휴직 중이라면 시간과 마음이 더 자유로울 때니까 무조건 해야 돼요. 내 준거 집단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거죠.
그리고, 떠올랐던 생각이 휘발되는 것도 너무 아쉬운 일이에요. 제가 휴직기간에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리했던 걸 블로그에만 남겨뒀더라도 다시 가공하고 꺼내기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지금도 해요.
Q. 돈과 경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돈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는 경험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도 경험을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신혼때 신도시에 살때가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들 에르메스 슬리퍼 신고, 벤츠, BMW에 해외여행 다니고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소비를 하고 싶은 건지, 어느 정도의 부를 원하는 건지 되게 많이 고민했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결국 내린 결론은 '나는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경험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결국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경험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하기 때문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죠.

💡애비로드 생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게 인상 깊었어요. 주변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를 유지하기 어렵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계속 예전의 나를 기대하고, 새로운 시도를 부정적으로 보면 결국 다시 돌아가게 돼요. 그래서 SNS를 통해 의식적으로 새로운 준거 집단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죠.그리고 돈이 아닌 경험을 쫓는다는 관점도 참 건강하다고 생각했어요. 물질에 집착하면 끝없이 자산을 증식하는 도파민만 추구하게 되는데, 경험을 중심에 두면 돈은 그 경험을 위한 도구가 되니, 돈을 버는 이유와 기준점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6. 회사를 졸업하는 마음, 집안일을 대하는 마음.
Q.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회사는 경험의 장이에요. 그 경험들을 리스크 없이 해볼 수 있는 곳이죠. 저는 CJ를 나올 때 정말 후련했어요. 사람들이 ‘회사를 때려쳤다’ 라고 하는데, 저는 ‘졸업’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도 나를 잘 썼고, 나도 회사를 정말 잘 써먹었거든요. 마지막 팀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집대성해서 다 쏟아냈고, 제 직장 생활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팀장님의 표본도 배울 수 있었어요.
Q. 일·육아 균형에 대해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남편이 금융권에서 일해서 업무 외 일정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육아는 제가 오롯이 전담했어요. 그게 너무 힘들고 불만이어서 설거지를 일부러 쌓아두는 등의 무언의 시위를 했죠. 돌이켜 생각하면 조금 치졸한 마음이 있었어요. 불만이 쌓이고 쌓였던 어느 날, 솔직하게 얘기했죠. 일하면서도 육아와 집안일을 다 혼자서 커버하는 나의 대단함을 인정해달라고, 칭찬해 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남편은 오히려 집에 와서 남아 있는 설거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늦게 들어오는 것에 미안함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기여할 수 있는게 있다는 게 부채의식을 낮춰줬다고요. 그런걸 보면, 행동 지시를 구체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이해해 줘"가 아니라 "이렇게 해 줘"라고 명확하게 코딩해주는 거죠.
오늘 처럼 정말 가끔씩, 제가 외부 약속이 있어서 집을 비우고 늦게 집으로 돌아가면, 남편은 여전히 모든 걸 다 해놓고 자고 있어요. 그렇게 오해를 풀고 바라보니 솔직하게 내 감정을 이야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비로드 생각💡
졸업했다는 표현이 참 와닿고 좋았어요. 회사를 원망하지 않고, 서로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인정하는 마음가짐이요. 관성적으로 다니게 되기도 하고 지긋지긋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생각을 다르게 하는 거죠. 회사가 주는 신용과 시스템의 가치를 인정하고, 충분히 활용하고, 준비된 상태로 나오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한 해결도 중요하죠.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고 들어주기, 요청사항을 구체적으로 코딩해주고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관계를 회복시키고 감정과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는 열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핵심 요약
CJ에서 10년 동안 다양한 팀에서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쌓은 경험, 스타트업에서의 실전 경험, 그리고 지금 1인 사업가로서의 삶. 그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바리님은 그 간의 선택이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모든 선택이 자신의 내적 욕구에서 나온 것이었으니까요. 바리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어요.
1️⃣ 회사를 잘 레버리지 하기
"회사도 나를 잘 썼고, 나도 회사를 정말 잘 써먹었어요. 졸업했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내가 회사를 활용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해요. 경험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준비가 되면 당당히 졸업하세요.
2️⃣ 속력이 아닌 방향
"우리 같은 육아인들이 포기해야 할 건 속력 밖에 없어요."
육아를 하면서 일도 하고 부업도 하는 우리는 20대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없어요. 하지만 속력은 늦어도 방향만 맞다면 결국 도착한다고 생각해요.
3️⃣ 지루함을 견디기
"공부하는 시간, 지루한 시간을 거쳐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나요.“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려면 티켓팅, 일정 짜기, 숙소 고르기를 다 해야 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해요. 그 과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지혜예요.
4️⃣ 돈을 버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그 사람의 인생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큰 의미가 있어요."
돈만 쫓으면 끝없는 도파민 추구로 이어질 뿐이에요.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알아야 지속 가능해요. 돈은 인생을 다양한 경험으로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요.
5️⃣ SNS를 잘 활용하기
"휴직 때 SNS를 꼭 하세요. 흘러가는 일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준거 집단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일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변하지 않아요. 잘 되는 사람들은 다 조직을 떠나고, 안주하는 사람들만 남게 되죠. SNS를 통해 의식적으로 새로운 준거 집단을 만드세요. 그리고 꾸준히 기록을 남기세요.

노량진역 근처 한 까페에서 바리님과 만났어요. 그녀와의 대화는 참 즐거웠습니다. 꽤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SNS를 통해서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밝고 명랑한 분이었거든요. 워킹맘으로서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현재 1인 사업까지 오는 과정이 특히 궁금해서 여쭤봤고, 그 이야기 하실 땐 마치 지난 주에 있었던 일 이야기하듯 생생하게 열정적으로 전해주셨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녀의 행보를 관통하는 단어는 두가지 인 것 같아요. ‘선택’과 ‘경험’이요.
먼저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 일이라는게 내 의지대로만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오히려 ‘운’의 영역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무리 계산하고 예상하고 결정을 한다고 해도 인생이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아요. 그래도 우리에겐 선택할 기회들이 주어집니다. 설령 그 선택이 의도 대로 나를 이끌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택의 순간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결정을 내렸는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주체적으로 내린 선택은 내가 삶의 주인이라는 감각을 늘 살아있게 해주기 때문이죠. 똑같은 결과라도 선택했느냐 수수방관하여 흘러왔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리님은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삶의 주인으로 남았고, 설령 대기업을 다닐 때와 비교했을 때 열악해진 부분이 없지 않다 하더라도 자기 삶에 커다란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이 삶에 주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바리님은 최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자기 삶을 채우는게 목표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합니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건 조금씩 죽어가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누구나 한 번 삽니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냉엄한 진실을 떠올리면 우리에게 주어진 여생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어떤 삶을 살아갈 지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는 모든 순간을 어떤 ‘경험’으로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다르지 않습니다. 꼭 무엇이 되고 무엇을 달성하고 성취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알록달록하게 삶을 수놓고 싶다는 것이야 말로 삶의 주인이 되어야만 떠올릴 수 있는 관점 아닐까요? 뷔페에서도 확실하게 좋아하는 메뉴 하나를 정하기 위해서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이 두려워 늘 먹는 메뉴만 선택하곤 하죠.
다양한 경험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싶다는 바리님의 이야기는 한 가지 메뉴만 고집하지 않고, 삶의 불확실성이 주는 희로애락을 모두 기꺼이 누리고 싶다는 삶의 주인으로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삶은 탄생(B)과 죽음(D) 사이의 선택(C)의 연속이라고 하죠. 지금 여러분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신가요? 오늘 전해드린 바리님의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쨌든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바리님처럼,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

바리님이 최근 블로그 수익화 커뮤니티를 시작하셨다고 해요! 블로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고 싶으신 분들 관심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링크를 클릭하셔서 함께해요~
단톡방에선 정기적인 톡강의, 매일 아침 좋은 글 나눔 및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613클럽 주요 행사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집니다. (비번 : 1212)
같이 하는 챌린지, 소모임 등 Club activity나 정보공유, 번개 만남 등 다양한 소통과 활동은 아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집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내가 강연자가 되어보기도, 챌린지 리더가 되어보기도, 아직 용기가 안난다면 비슷한 육아인들과 서로 지렛대 삼아서 성장해보기도 해보세요! 613클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겁니다.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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