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인간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거라 맹신했지만 물질세계로만 설명하지 못합니다. 심리와 정신적인 영역이 오히려 오히려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타로카드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화투놀이 혹인 점술도구처럼 생각되지만 고대인들의 사상과 철학을 담은 상징적 기호로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타로카드가 시작된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그 중 위대한 사상가, 철학자들의 우주의 생성원리나 상징적인 원리 등을 그림으로 그려넣은 것이 타로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점술가이기도 했지만 약학과 의학을 공부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점성술사였던 그는 타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고, 개인의 체질을 별자리에 따라 연관지어 약 처방을 하기도 했습니다.
타로는 물질세계에 갇힌 인간이 깨달음의 길로 이르는 하나의 상징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칼 융이 말한 인간 본성의 원형에 이르는 길 혹은 진리를 찾고자 하는 방식이 타로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칼 융 역시 무의식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했던 학자입니다.
무의식의 알 수 없는 세계를 명료하게 정리하기 위해 수학자 혹은 철학자는 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타로카드 역시 숫자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피타고라스 수학자도 우주를 이루는 수를 탐구했습니다. 수를 통한 기호와 상징의 교차가 타로카드에서 반복됩니다. 타로카드는 명백히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상을 내포하며, 수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타로카드는 22개의 메이저 카드와 56개의 마이너 카드로 구성되었습니다. 숫자와 그림은 일관성있게 상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현대과학은 설명하지 못하는 우주의 비밀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한편 모든 사람들은 생년월일로 결정되는 고유한 수(탄생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탄생카드 혹은 영혼카드, 소울카드, 성격카드 등 다른 말로 표현됩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탄생카드’가 있다는 것은 재미있고도 신비한 일입니다. 과연 나의 탄생카드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여러 가지 계산법이 있지만 쉽고 간단하게 자신의 양력 생일로 1-9번까지 한 자리수의 탄생숫자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심리영역에서 ‘애니어그램’이나 ‘MBTI’도 타로카드의 지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애니어그램은 고대의 수도원에서부터 전해내려 온 영적 가르침이었습니다. 9개의 점을 찍어 인격의 유형을 나누는 애니어그램, 1~9번까지 탄생숫자로 알아보는 자신의 탄생카드. 고대 사람들은 우주의 신비를 알아가는 것이 곧 인간 내면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나를 아는 것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이 된다는 것은 익히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탄생카드 계산법
1) 자신의 생년월일을 한 자리씩 모두 더합니다.
예) 생년월일이 1977.12.28.인 경우 1+9+7+7+1+2+2+8 =37
10 미만의 숫자가 나오도록 또 다시 일의 자리와 십의 자리를 더합니다.
3+7=10
그렇다면 위의 탄생일을 지닌 사람의 경우 1+0 = 1번이 탄생수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탄생수를 계산하여 1에서 9번까지 숫자가 나오면 각 숫자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어 보세요. 탄생숫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보세요. 스스로를 수용하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계산된 자신의 행운의 숫자를 한 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1번 Magician (마법사, 연금술사)
1번 마법사는 창조적인 인물입니다. 위대함을 창조하는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능력을 갖고 있죠. 마법을 부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의지력이 강하고, 자기 힘으로 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다재다능함 혹은 자신감이 있고, 주변인들을 설득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1번 마법사(연금술사)를 손재주 좋은 사람, 곡예사, 약장수 등으로 불렀다고 해요. 무언가를 잘 다루는 재주꾼이라는 의미겠죠.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개척해나가는 것은 마법사의 능력이겠죠.
2번 THE HIGH PRIESTESS (여사제)
2번 여사제는 절대 지혜의 경전인 토라(TORA)를 든 여인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림입니다. 지식과 진리를 추구하며 치우치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절대적인 지혜의 비밀을 지키고 있으며,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고귀한 여성입니다. 흑백의 기둥 사이에 서서 균형을 잡고 있으며, 갈등을 조화롭고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합니다.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갈고 닦으며 뛰어난 위치에 이를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학식이 높고 보수적이고 도덕적인 규율을 지키는 사람이기도 하죠.
3번 THE EMPRESS (여황제)
3번 여황제는 풍요로운 들판에서 안락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화려한 모습을 보입니다. 태중에 아이가 있는 임신한 여성으로 표현됩니다. 생명을 잉태한 고결한 존재이며, 아이로 인해 지위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모양 디자인의 옷은 경제력과 풍요를 뜻합니다. 너그럽고 느긋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배경입니다. 물이 흘러나오고, 숲이 푸르르고, 밀과 보리가 익었습니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함께 있는 여황제는 인류의 어머니 즉 성모마리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4번 THE EMPEROP (황제)
황제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근엄한 모습으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제국을 스스로의 힘으로 일구어낸 최고 권력자입니다. 피곤해 보이지만 근엄하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모습입니다. 갑옷으로 온 몸을 무장한 채 언제라도 전쟁터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숫자 4는 가장 안정적인 도형의 상태입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체계와 법규 등을 뜻합니다. 보수적이고 물질적인 세계를 추구합니다. 황제는 부여된 권력과 지위를 갖습니다. 실생활에서도 리더십있는 일을 행하는 인물입니다. 부서에서 책임자 역할을 맡으며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편입니다.
5번 THE HIEROPHANT (교황)
교황카드는 신의 계시를 받은 절대 지혜의 소유자를 나타내며, 하늘의 뜻을 지상에 전달하는 숙명을 지닌 인물로 표현했습니다. 이해관계없이 충고를 잘 해주는 어른, 존경받는 멘토, 믿을 수 있고 한결같은 사람, 사회적으로 높은 직급인 사람들이나 교사와 성직자 등을 나타냅니다. 교황은 삶의 질문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고, 두 개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선택은 인간의 몫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인내심있는 자리입니다. 돈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며, 아끼고 저축하며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는 사람이며, 좋은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6번 LOVERS (연인)
6번 연인카드는 벌거벗은 두 남녀 즉 태초의 아담과 이브의 순수한 상태를 보여줍니다. 관능적이기보다 순수한 교류를 의미합니다. 숫자 6은 3+3의 구조로 되었으며, 3이라는 완성된 실체가 두 개 합쳐진 6이라는 숫자는 수평적 구조의 합을 뜻합니다. 협력에 대한 결과물, 결합, 만남 등을 상징합니다. 애정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야기하며, 관계를 이어주는 모든 직업에 능합니다. 중개인, 로비스트, 연예인, 예술가, 기자, 아나운서 등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분야를 잘 합니다. 아름답고 예술적인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렘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7번 THE CHARIOT (전차)
7번 전차는 일인자가 아닌 2인자 카드라 합니다. 행운의 숫자 7은 승리와 결과, 목표달성과도 연관있는데 강한 활동력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생활력과 패기가 넘칩니다. 숫자 7번은 3과 4의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정신세계의 완성이라는 뜻의 3번과 물질세계의 안정성을 상징하는 4번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불안잔성과 미숙함을 상징할 때도 있습니다.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이나 카리스마, 정열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때때로 변수가 많습니다. 무엇이든지 행동하여 얻는 사람이랍니다.
8번 JUSTICE (정의)
세 명의 여신이 물이 흐르는 자연 한 가운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의 카드입니다. 정신적인 리더십, 부드러운 집념의 소유자이며 평화의 메신저입니다.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며 현명한 사람입니다. 숫자 8은 신성한 숫자인데, 영원불면을 뜻하기도 합니다. 소통을 잘할뿐더러 어려운 일을 잘 다루는 능력자입니다. 누군가를 해하는 정의가 아닌 함께 평화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선의를 이루는 정의를 추구합니다. 싸움을 피하고자 하며 공동체의 선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9번 THE HERMIT (은둔자)
9번 은둔자는 별 모양의 불빛을 들고 있는 검은 망토를 입은 노인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불을 밝히고 있지만 본인은 눈을 감고 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생을 달관한 듯 상념에 잠겨 있습니다. 고된 삶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삶에 집착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혼자 외롭고 고독해 보이며,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있습니다. 경험을 통한 연륜과 지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으며, 속세를 배척합니다. 숫자 9번은 수비학에서 ‘완성’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불교의 108번뇌는 자신의 번뇌 54개와 타인의 번뇌 54개를 합쳐 놓은 것입니다. 54는 5+4로 이뤄진 숫자이고, 9번으로 귀결됩니다. 108번뇌는 1+8로 또다시 9입니다. 9번 자체로 범상치 않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예언자 역할을 하였으며, 신의 계시를 잘 이해한 완성적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자신이 어디에 도달할지 모르면서 죽을 때까지 우주를 헤매이는 과정 아닐까요. 닿을 수 없는 세계에 닿고자 하는 무모한 도전 말입니다.
“여기 이 풀잎과 별들의 냄새, 밤, 마음이 느긋해지는 저녁나절들, 내가 이토록 저력과 힘을 실감하는 이 세계의 존재를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거대하고 잡다한 우주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원자 자체는 전자로 환원된다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시의 세계속에서 전자들이 하나의 핵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니. 결국 과학은 이 세계를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시지푸스의 신화> 중 -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경계선은 철학인지 종교인지 모호할 수밖에 없다는 알베르 카뮈의 독백이 와 닿습니다.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지만 자기 안에서 답을 찾아나가며 스스로를 구원해나가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겠죠. 어떤 누구도 나에게 대신 답을 주지 않습니다. 나를 구원할 이는 바로 나 자신일 것입니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앞에 보이는 것을 세심히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타로카드를 뽑고 들여다보고 의미를 해석해나가는 모든 과정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 : 김소라 작가
『타로가나에게들려준이야기』 『여자의글쓰기』 『바람의끝에서마주보다』 『사이판한달살기』 『맛있는독서토론레시피』 등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
글쓰는 생활여행자로 살고 있으며 수원에서 작은 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합니다. 경쟁하지 않는 교육을 지향하며 모든 삶에서 배움을 찾아나가려 합니다.
아들 재혁군은 ‘삼무곡청소년마을’이라는 비인가 대안학교에서 배워나가며 5년째 스승을 찾는 여행중입니다.
랜덤 럭키박스같은 타로카드가 주는 의외의 기쁨과 성찰의 순간으로 위로받으며 잠시 쉼을 얻도록 도와주는 이야기.
*기존에 연재된 ‘타로카드 럭키박스’ 이야기는 <타로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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