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는 '세상의 모든 문화' 필진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직업인들을 인터뷰하는 주말 코너이자 공저(클릭)의 이름입니다.
1. 본인의 직업(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유튜브 콘텐츠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으고 무형, 유형의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사업가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콘텐츠를 활용하여 돈 버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회사원으로, 디자인 프리랜서로, 강사로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가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은 시간, 정신, 금전적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이 삶에 어울리는 직업(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은 유튜브로 먹고살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진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꽤나 가까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2. 일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어떤 때인가요?
채널이 사랑받음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랑의 표현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많은 유튜버들이 외치는 좋댓구알(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설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숫자가 적은 것보단 많은 게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다른 것으로는 기업 혹은 타 유튜버의 협업 제안이 있습니다. 관심을 모아야 하는 일인 만큼 여러 방면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채널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큰 보람을 줍니다.
3. 일을 하며 가장 어렵고 힘든 때는 언제였나요?
영상의 성과가 안 나올 때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제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꾸준히 하면 결국엔 성과를 본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다짐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숫자가 찍히지 않을 때 느껴지는 불편한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광고하거나 판매하기 위한 영상의 성과가 좋지 않을 때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 받고 찍는 영상이 마냥 좋은 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영상 제작은 조금씩 지양하려 합니다.
4. 본인의 직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해줄 말씀이 있을까요?
제가 유튜브에 관심이 생겼던 순간이 몇 번 있습니다. 아마 19년도부터 매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순간들의 공통점은 현실에 불만이 생겼던 순간입니다. 불만이 생기면 다른 곳을 바라보고 동경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3~4시간씩 출퇴근에 쓰기 싫고, 연봉 통보받기 싫고,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도망치다 보니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바라보던 방향으로 와서 느낀 점은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퇴근에 3~4시간씩 쓰는 삶은 없어졌지만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심지어 여행 가서도 노트북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벌이가 월급보다 몇 배는 많아질 때도 있지만 훨씬 적을 때도 있습니다. 끌려다니진 않지만 아무도 끌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하냐면 이 일이 꽤 재밌습니다. 최근에 친구가 ‘하는 일 어때?’라고 물어봤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재밌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거쳐온 일 중에서 가장 재밌습니다. 재밌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성향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콘텐츠 잘 만드는 방법, 콘텐츠로 제품을 잘 파는 방법에 빠져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벌이가 불안정한 것도, 아무도 끌어주지 않는 것도 제 기질과 잘 맞습니다.
이렇게 잘 맞을지 몰랐는데 해보니까 알게 됐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해봤는데 잘 맞는다면 꽤나 재밌을 거예요. 확신합니다.
5. 이번에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를 출간하게 되었는데, 집필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일에 대한 글을 쓰고 또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니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더 선명해진 기분입니다.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나니 하고 있는 일이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한 번씩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 시기가 올 텐데요, 그때마다 다시 꺼내보며 방향을 다잡는데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6,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를 추천하는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시발점이 뭘까요? 좋아 보이는 걸 발견하는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 발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읽었던 위인전 중에서 ‘발명왕 에디슨’이 가장 멋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에는 다양한 작가님들의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즐거움과 고충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까지, 일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7. 마지막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뭐든 남의 경험이 아닌 본인의 경험으로 판단하길 바랍니다. 어떤 일이 나와 잘 맞는 일인지는 나만 알 수 있습니다. 평생 나를 봐온 부모님도 모르고 가장 친한 친구도 모릅니다.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잠깐이라도 체험해 보세요. 특히 고민이 길어진다면 고민을 잠시 멈추고 일단 해보세요. 해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 2024. 11. 출간 -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클릭시 책정보 이동)
평범하고도 특별한 세상의 어떤 직업들 그리고 일하는 마음들
국회의원 보좌관, 변호사, 사회복지사, 보건교사, 책방지기, 말 수의사, 보드게임 개발자, 비디오게임 개발자, 메디컬라이터, 인공지능 리서치 엔지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미술대학 입시 컨설턴트, 전시 기획자, 투자 상담가, 인사 담당자 등 이 책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은 다채로우며 경력도, 일하는 현장이나 일의 성격도 모두 다르다. 다만 그 일이 무엇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름대로의 가치를 찾고 있다는 점만은 같다.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느끼고 알 수 있는 일의 기쁨과 슬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그 일의 의미를 진솔하게 펼쳐 보인 글들을 통해 우리의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하는 마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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